김도영 집사(마포1대교구)

- 하나님이 아내의 암을 치료해 주셨어요


갑작스런 아내의 암판정, 주께 오는 계기 돼
‘바라봄의 법칙’ 따라 믿을 때 기적 일어나


 본가는 원래 천주교를 믿는 집안이었지만 나는 신앙의 갈급함이 없었다. 내 인생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가 열심히 노력만 하면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 낼 수 있다고 믿었다. 결혼 후 기독교 집안 출신인 아내가 시댁식구들과 같이 성당을 다니길 바랐지만 조율이 안돼 결국 우리는 교회도 성당도 다니지 않게 됐다. 둘째 딸이 태어난 지 1년 후인 2007년 11월 아내(전윤정 집사·사진)는 가슴에 무언가가 만져진다고 했다. ‘매년 검사결과 이상이 없었으니 아내에게 아무 이상 없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검사 결과 유방암 4기였다. 뼈로 전이가 의심스런 상황까지 되면서 병원 측은 절망적인 이야기를 했다.
 다른 병원도 “가망이 없다”는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만 3살인 큰 딸과 이제 겨우 돌이 지난 둘째 딸, 어린 아이들에게 엄마가 없어질 것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다. 무거운 절망이 온 집안에 가득했다.

 그때 늦은 나이에 신학을 공부하시고 전도사 사역을 하시던 장모님이 찾아오셨다. 장모님과 장인어른은 “사람은 고칠 수 없지만 우주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능치 못함이 없으시다. 자 이제 교회에 가자”고 하셨다. 나는 바로 아내와 함께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출석했다. 첫 주 조용기 목사님은 ‘삶과 고난’이라는 주제로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왜 우리 삶에 고난을 허락하시는지,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알려주셔서 큰 위로가 됐다. 그 다음 주일에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믿음을 가지고 ‘바라봄의 법칙’을 적용하면 반드시 이뤄주신다”는 말씀에 희망을 품게 됐다. 당시 조용기 목사님은 유난히 유방암 치유에 관한 신유기도를 예배 중 선포하셨다.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깨달았다. 그리고 우리 것으로 받아들이고 아내가 고침 받는 믿음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속해있는 마포1대교구 교역자님과 교구 식구들도 우리를 위해 힘써 중보 기도해 주셨다. 우리에겐 큰 위로였다.

 아내는 다른 대형 병원으로 옮겨 한달 반이나 걸리는 힘겨운 검사를 다시 했다. 그리고 치료가 시작됐고, 30회 이상 항암치료를 받았다. 고가의 항암 치료 약, 병원비만도 엄청났다. 그런데 하나님은 도움의 손길을 통해 임상시험에 참여토록 인도해주셨고, 비용의 부담을 덜게 해주셨다. 아내는 수술 전 조용기 목사님의 안수기도를 받고 평안을 찾았다. 이영훈 목사님의 기도도 깊은 감동이 됐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고 우리는 기도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살아날 가망이 없다던 아내는 성공적인 수술은 물론 뼈에 전이됐던 암세포의 흔적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기적을 체험했다. 할렐루야!

 나와 아내는 우리가 신앙의 방황기를 보냈던 것과 달리 두 딸이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의 아이들로 성장되길 기도했다. 두 딸은 아내의 기도대로 드리머 콰이어(구 엔젤스 합창단)에 들어가 하나님을 찬양했다. 10년이 지나 지난해 우리에게 한차례 고비가 다가왔다. 아내의 유방암이 재발한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반드시 고쳐주신다는 확신으로 간구했다. 수술 전 조용기 목사님이 또 다시 기도해주셨다. 그리고 마포1대교구에서도, 드리머 콰이어에서도 아내를 위해 기도했고 올해 2월 좋은 검사결과를 얻었다.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생각에서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나’로 바뀐 우리 가족. 우리를 믿음의 길로 이끄신 주를 찬양하며 주께 “잘하였도다 충성된 종아”라며 칭찬을 얻도록 믿음의 행진을 이어가겠다.

정리=오정선 기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