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명순 권사(뉴욕퀸즈장로교회)

- 수술 받아야 할 허리가 깨끗이 나았어요

뉴욕대성회 참석해 이영훈 목사의 기도에 기적 체험
추방 위기의 입양인들 도우라는 하나님의 뜻 깨달아

 나는 1977년 남편(강성남 집사)과 결혼하여 정미, 윤선, 재규 삼남매를 낳고 평범하게 살다가 아이들 교육을 위해 1987년 미국으로 이민 왔다.
 삼남매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1992년 우리 가족에게 먹구름이 몰려왔다. 남편에게 코암이 생겼고, 5년 6개월 동안 투병한 끝에 우리 곁을 떠났다. 졸지에 이국땅에서 가장을 여의고 덩그러니 남게 된 우리들은 슬퍼할 여유도 갖지 못한 채 힘을 모아서 위기를 이겨내야 했다.

 세월이 흐르고 안정을 찾아가던 중에 이번에는 내가 교통사고로 몸을 크게 다쳤다. 2003년부터 2년 넘게 입원생활을 하며 치료에 전념했다. 그러나 완치되지 않았고, 허리디스크까지 생겨서 고생해야 했다. 진통제를 먹으며 버텼고 통증이 심할 때는 병원으로 가서 무통주사를 맞았다. 의사는 당장 수술을 하자고 강권했으나 나로서는 그보다 급한 할 일이 있었다. 7월에 열리는 ‘이영훈 목사 초청 뉴욕 할렐루야대성회’에 참석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성회를 마치고 수술을 받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 성회를 그토록 간절하게 기다린 까닭은 내가 시작한 사역 때문이었다. 그 사역이란 다름 아닌 시민권을 받지 못해 추방 위기에 내몰린 입양인들을 위한 일이었다. 현재 미국에는 40∼60세 사이의 입양인들 중 양부모가 사망하거나 서류상의 문제로 시민권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약 3만 5000여 명이다. 이들 가운데 약 2만 명이 한인들이다. 나는 이들이 시민권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단체를 만들었는데, 이번 성회에 참석한 분들의 서명을 받아 올해 안에 입양인들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고 싶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성회가 열리는 사흘 동안 날마다 참석해 예배시작 전 성도들로부터 서명을 받아냈다. 또 성회시간에는 예배에 참석했는데 이영훈 목사님의 설교가 마치 나를 위해 준비하신 것처럼 와 닿았다. 특히 “오직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과 함께하신다”는 말씀과 “환경과 사람이 아닌 오직 성령님만 의지하라”는 말씀이 무엇보다 내 가슴을 울렸다.

 설교 후에 몸이 아픈 사람은 아픈 데 손을 얹고 기도하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통증으로 고통스러운 허리를 펴고 서서히 문지르며 목사님의 기도에 따라 간절히 간구했다.
 “하나님 아버지,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3만 50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믿음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 할 일 많은 명순이의 허리도 고쳐주십시오.”

 목사님의 기도가 끝나자 하염없는 눈물이 흘렀다. 그러면서 속이 탁 트이고 온몸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왔다. 그리고 고통스럽게 나를 짓누르던 그 허리 통증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밖으로 나와 뛰어보았으나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가슴이 벅찼고 나는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저에게도 이런 기적을 체험하게 하시는군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성회가 모두 끝나고 다시 며칠이 지난 지금도 나는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이 놀라운 기적을 경험한 기쁨이 아직 여진처럼 남아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한다.

 현재 입양인들에게 시민권을 발급해 주기 위한 법안이 미국 상·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시민권이 없는 입양인들은 어린 시절 입양가정의 학대와 무관심 등으로 하나님까지 모른 채 살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나는 그들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언젠가 그들 또한 깨달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때 주님은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시고 구원의 기쁨을 허락하시지 않을까. 그들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정리=김용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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