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대교구 2018 단기선교 보고


복된 소식 전하는 걸음마다 ‘오! 할렐루야’

 올 여름 장년대교구는 국내와 해외에 8팀이 단기선교에 나섰다. 부모와 자녀들로 구성된 200여 명의 성도들이 참여해 국내외에서 복음을 전했다. 선교팀은 기도로 준비해 기도로 마무리하는 전체 과정을 통해 정성을 다했다. 이들은 매순간이 은혜였고 기적이었다고 고백했다. 주일 예배를 통해 선교 보고에 나선 팀들 중 6팀의 사역과 소감을 옮겨본다.


인도네시아 니아스팀(7. 28∼8. 4)
나를 포기할때 은혜 더하시는 주님

 수많은 섬으로 이뤄진 나라 인도네시아 니아스 섬은 북부 수마트라 섬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가 88%를 차지하지만 니아스 섬은 1842년 독일선교사에 의해 복음이 들어와 인구의 80% 이상이 교회를 다닌다. 신앙이 토착화하여 교인들은 하나님과 미신을 같이 섬기고 있다. 우리는 성인 14명, 아이 12명이 한 팀을 이뤄 4개월간 간단한 인도네시아어를 익히면서 찬양 전도 율동 악기합주 부채춤 태권무 등을 준비한 뒤 7월 28일에 현지로 출발했다.
 첫 사역지는 니아스 섬 인근의 작은 섬 히나코. 전기 공급도 원활하지 않고 우물물을 길어 먹는 곳이다. 마을 한가운데 세워진 두 개의 교회는 주민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구심점이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집회도 열었다. 기독교인들뿐 아니라 이슬람교도들도 참석해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였다. 그들과 정이 들어 섬을 떠날 때는 모두가 헤어지기 아쉬워 부둥켜안고 울었다.
 다음 사역지는 니아스 섬. 오래 전 지어져 낡고 허름해진 교회들과 달리 이슬람 사원은 크고 웅장했다. 선교팀은 하나님의성회 소속 목회자가 사역하는 베다니교회로 향했다. 교회는 청년들이 많이 모여 생기가 넘쳐났다. 이들의 찬양을 들으면서 나는 새롭게 역사하실 성령님의 은혜를 기대했다. 선교팀은 한 고등학교의 초청을 받아 1000명이 넘는 학생들 앞에서 선교 공연을 선보였고, 고아원도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율동과 찬양, 레크리에이션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헤어지기 전 우리는 아이들을 안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런 활동이 지역 사회에 알려지면서 신문에도 소개되고 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예수님의 죽음이 부활의 놀라운 신비를 경험할 수 있는 것처럼(요 11:25) 니아스 단기선교를 통해 우리는 나를 포기할 때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더 새로운 은혜들을 공급해주심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말랑팀(8. 9∼15)
‘선교는 곧 삶’ 깨달아

 단기선교팀원을 모집했는데 한 가정만 참여했다. ‘동참할 가정이 없다면 이 가정만이라도 파송을 받자’며 기도하던 중 세 가정이 모였다.
 드디어 8월 9일 말랑으로 출발. 그동안 훈련을 통해 하나님이 쓰시기에 좋게 ‘말랑말랑해진’ 선교팀은 선교지에 도착해서야 하나님이 왜 우리를 적은 일꾼으로 뽑으셨는지 깨닫게 됐다. 최적화된 정예부대로서 우리는 주어진 모든 사역을 진행하며 인도네시아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드높였다. 우리 사역을 지켜보신 선교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이 이곳에 오겠다고 결단한 순간 이미 하나님이 여러분의 마음을 받으셨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주어진 선교를 다한 셈입니다.”
 우리는 그야말로 생각지 못한 쉼과 회복의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귀한 시간을 선교지와 선교사님의 사역을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했다. 선교와 기도를 통해 우리는 영적인 호흡을 한 셈이었다. 우리는 선교사님을 통해 ‘선교는 곧 삶’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즉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이 선교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 우리는 이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돌아왔다.



러시아 사할린팀(7. 14∼19)
20년 시골마을 사역에 뭉클한 감동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사할린 선교팀에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사할린 한 시골마을에 성도라고 해봤자 어른과 아이 합쳐 10명 남짓이 전부인 교회가 있다.
 이 교회에서 20년째 ‘오직 예수’를 전하는 체흡 목사님을 만나면서 우리는 “복음을 위해 삶을 녹이며 살아간다”는 의미를 어렴풋이 깨닫게 됐다.
 한 달 사례비 200달러로 생활하기가 힘들지만 한 영혼 한 영혼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일을 소명으로 알고 충성하는 목사님을 위해 기도할 때 우리는 성령이 주시는 긍휼의 마음이 충만하여 울어버리고 말았다. 우리 안의 성령님과 주님도 우시는 듯했다. 선교의 마음을 알아가는 귀한 시간이었다.


말레이시아 시부팀(7. 27∼8. 3)
새로운 세상의 경험 통해 선교지 위한 중보 다짐

 뱃길로 오지에 들어가서 여기저기 푹푹 꺼진 도로 위를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으로 1시간 이상 차로 이동하고 벌레가 가득한 곳에서 모기장을 치고 잠을 자보는 것까지, 그리고 누런 개울물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보는 등 모든 일이 말레이시아 선교의 낯선 경험이었다. 모든 건 잘 짜인 계획대로가 아니라 계획 밖의 일이 벌어지고,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비로소 하나 됨을 통해 사역을 완성해갈 수 있었다.
 누군가는 서먹한 마음으로 선교하면서 기도하던 중에 마음이 울컥했다고 고백했다. 또 한 동역자는 하나님의 역사하심 속에 말레이시아 특히 시부를 품고 기도하게 됐다고 한다. 또 예배사역은 물론 어린이, 학교, 지역사회 섬김, 교회 환경 미화까지 우리의 다양한 사역을 기쁘게 받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고백했다. 우리는 모두 시부순복음교회와 오병철 선교사님을 위해 중보기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마음먹었다. 하나님이 세우신 셔리케이순복음교회 등 지교회와 기도원을 통해 말레이시아에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 확장되도록 기도의 마음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필리핀 마닐라팀(7. 5∼12)
재소자들 방문해 ‘예수 소망’ 전해

 지난해에 이은 선교지 재방문을 위해 우리는 많은 기도로 준비했다. 그리고 선교지의 열악한 환경을 전해들은 많은 성도들의 후원이 출국 전날까지 이어져 7월 5일 출국 당일 새벽까지 50박스가 넘는 후원품들을 품목별로 정리하면서 선교 시작 전부터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해서는 수도 외곽을 돌며 어려운 교회들을 찾아 예배를 드리고 노방전도와 중보기도 사역을 전개했다. 또 후원받은 물품들을 교회 목회자들에게 전하며 후원자들의 위로까지 전달했다.
 올해 사역이 지난해와 달리 좀 특별했던 것은 1만 6000명 이상이 수감된 교도소를 방문해 재소자들과 예배를 드리며 아무런 삶의 소망이 없는 재소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만이 삶의 유일한 소망임을 전했다는 것. 교도소에서 복음을 전해 듣고 천국을 소망하게 됐다는 무기수의 찬양고백을 들으며 우리는 감사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선물이었다. 예배의 자유함, 예배를 통해 회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리는 귀한 단기선교였다.



충남 천안팀(7. 26∼29)
영혼 사랑 깨달은 뜻 깊은 여름

 3박 4일 선교 일정 내내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며 주어진 시간을 보냈다. 첫날 도착하자마자 예배를 드리고 중심교회 담임목사님과 마을을 다니며 집집마다 전도지와 전도 물품, 주말에 있을 ‘성경학교 및 삼계탕 대접’ 초대장을 전달했다.
 이튿날부터 무더위 속에 어린이 여름성경학교가 진행됐다. ‘성령의 9가지 열매’에 대한 말씀을 나누고 다양한 게임을 통해 열매의 각 의미들을 되새기며 즐거운 성경학교사역을 마쳤다.
 오전에 잠시나마 내린 비로 한낮의 더위를 피해 열 수 있었던 식사 대접으로 마을 이장님도, 목사님도, 동네 어르신도 모두 행복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모든 분들이 다 귀한 영혼임을 깨달았다. 자녀들과 함께한 섬김의 사역이어서 주를 향한 기쁨은 배가 됐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