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삭 선교사(베트남)

베트남 호치민에 순복음 영성 싹트다
전쟁의 상처 사랑으로 회복되길 기도
사회의 리더, 영적 리더 양성에 집중

 우리가 알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지식은 상당히 단편적인 것에 불과하다. 우리는 사실 그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일어나서는 안됐던 한국전쟁은 우리나라 국토를 잿더미로 만들었고 아무 것도 없는 우리에게 많은 국가들이 원조를 보내주었다. 그 중에 베트남의 쌀원조는 우리에게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이후 일어났던 베트남전쟁에서 우리는 미국과 함께 그들에게 총부리를 겨누었다. 10여 년간 진행된 베트남전쟁은 그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고 그들은 아직도 그 상처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그들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건 예수님의 사랑밖에 없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에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베트남은 인도차이나반도 동남쪽에 길게 뻗은 형태를 하고 있고 유교문화가 강한 공산국가다. 그렇기 때문에 조상신을 비롯한 수많은 우상에게 절하는 것도 모자라 선교는 불법인 국가다.

 특히 기독교에 대한 차별과 핍박이 강한 나라로 공직자 혹은 그의 가족 중 한 명이라도 크리스천이 되면 해임된다. 그래서 베트남은 아직 기독교인구가 전체 인구의 1%가 채 되지 않는다. 베트남을 향한 기도가 필요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베트남에서 서서히 들려 오고 있다.

 김이삭 선교사는 베트남 땅에 온지 어느덧 17년이 됐다. 선교현장에 공안이 들이닥쳐 쌀 뒤주에 숨고 대형 오토바이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 한 적도 있었다. 공안에게 붙잡혀 두 번 추방을 당했지만 그래도 베트남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계속해서 그에게 선교의 길을 열어주셨다.

 때로는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는 김 선교사는 그 때마다 성경말씀을 붙잡고 베트남에 순복음 영성의 씨를 뿌렸고,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얼마 전 이영훈 목사는 김이삭 선교사가 운영하는 영산선교센터 준공감사예배에 참석해 말씀을 전하고 “큰 믿음의 사람이 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졸업한 15명의 학생과 졸업생들은 큰 비전을 마음에 품게 됐다고 고백했다.

 영산선교센터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부에 대한 꿈마저 품을 수 없었던 고아나 시골 아이들에게 무료로 교육과 숙식을 제공하는 곳이다.

 이 곳을 비롯해 동도, 빈롱까지 세 곳에서 2년 과정의 영산제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호치민 영산선교센터에서는 20여 명이 합숙하며 제자학교 2년, 신학교 4년 과정을 배우고 있다.

 이 외에도 평신도들의 헌신으로 한글, 피아노, 컴퓨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영어, 미용, 포토샵, 회계 같은 전문 교실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복음으로 베트남을 변화시키겠다는 비전을 품고 말씀과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해 낮에는 각자의 일터에서 일하고, 밤 8시부터 12시까지 강도 높은 교육과 신앙훈련을 받고 있다. 이들은 “나아가 사회에서 베트남을 변화시키는 리더가 되고 베트남을 깨우는 영적 리더가 되고 싶다”고 입모아 말한다.

 영산비전센터는 이렇게 공부하는 아이들과 김이삭 선교사의 헌식적인 사역에 감명을 받은 한 청년이 심은 선교헌금 1000만원이 불씨가 되어  세워졌다. 영산선교센터뿐만이 아니라 순복음동도교회는 믿음으로 변화된 한 성도가 기증한 땅에 세워졌다. 성도들이 자동차와 오토바이 그리고 반지를 팔아 세운 순복음희망교회, NGO사역의 결실이 만들어 낸 순복음빈롱교회까지 모두 하나님의 은혜속에 기적처럼 세워졌다. 김 선교사는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이 예비하여 주신 것”이라며 “지금은 모두 십자가를 걸 수 없는 지하교회지만 하나님의 계획하심으로 정부의 허가를 받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순복음희망교회 끄엉 목사(영산제자학교 1기 졸업)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선교국, 인도차이나 선교회, 베트남순복음교회의 도움으로 희망교회가 건축되어짐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영성을 본받아 충성되어 사명을 감당하여 세계선교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선교사는 2020년까지 30개의 교회개척, 300명의 기드온 용사 양성, 3000명의 헌신된 제자양성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기도하고 있다. 눈물 흘리며 뿌린 복음의 씨앗이 자라 이 목표가 달성되는 그 때 베트남은 머지않아 선진국가로 그리고 영적인 국가로 변화될 것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