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인순 집사(종로중구대교구)

- 고난의 길을 지나 축복의 땅으로

우리 교회로 불러 기도하게 하시고
사업의 난관 겪으며 더 매달리게 하신 뒤
고비마다 지혜 주시고 길 열어주셔서
헌 집 버리고 새 집 얻게 하셨네


 나는 24년 전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한 지역장을 통해 우리 교회에 인도를 받았다. 우리 교회에 출석하기 전에도 교회에 다녔지만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에 치우쳐 살다가 2014년 권사님이신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본격적으로 믿음생활을 시작했다. 주일성수는 물론이고 구역예배도 드리고, 십일조를 시작하고, 성경통독도 하면서 신앙이 깊어졌다.  

 2016년 11월 나는 방언을 받고 싶었다. “주님 방언을 허락해주세요. 방언으로 기도하며 주님과 더 깊이 교제하고 싶어요.” 그렇게 기도하며 방언을 사모했다. 구역예배 통성기도 시간에 방언기도가 안 나온다고 안타까워하자 구역장님은 자신이 방언을 받게 된 이야기를 해주면서 함께 기도해주었다. 나는 방언을 받을 때까지 기도해보자는 작정으로 매일 아침과 저녁 1시간씩 기도를 했다. 그렇게 기도한 지 이틀이 지났을 때 갑자기 나도 모르게 혀가 움직이면서 방언이 나왔다. 그 뒤로는 기도시간이 그렇게 즐겁고 신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충만한 은혜 속에 살면서도 사업은 어려움에 빠져 있었다. 거래처에서 결제를 자꾸 미루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내가 받았다. 한 달 두 달 기간이 길어지자 직원들의 월급은 물론 사무실 월세, 가정의 생활비조차 감당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살던 아파트의 보증금을 빼서 월세로 돌리고 여기저기 돌려 막기를 하면서 버텼다. 6∼7개월 동안 계속 거래처에서 결제 대금을 받지 못하자 나는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었다. 이번에는 내가 살던 지역이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임대아파트를 신청했는데 그것마저 떨어졌다. 캄캄하고 막막했다. 어디를 봐도 길은 없었다. 나는 하나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기도하면서 겨우 견뎌냈다. 그야말로 바닥에서 간절하게 드리는 기도였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사정과 형편을 아시고 임대아파트조차 허락하지 않으신 줄 알고 감사드립니다.” 내 입가에는 한 곡의 찬양이 맴돌았다.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눈앞에 아무것도 안 보이는 그 시각, 나는 저녁마다 겟세마네기도회에 가서 성령의 도우심을 느끼며 눈물로 기도했다. 겟세마네기도회를 시작한 지 1주일이 지났을 무렵 하나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아파트에 당첨되도록 해주셨다. 너무나 기쁘고 감사한 일이었지만 계약금을 마련할 수 없었다. 나는 낙심하지 않고 더 힘을 내어 기도했다. 기도 중에 하나님은 겟세마네 동산 위에 십자가 세 개가 서있고 저녁놀이 지는 산 위에 무지개가 걸린 환상을 보여주셨다. 다음날에는 처음에 본 것보다 더 큰 무지개를 보았다.

 또 하나님이 지혜를 주셔서 나는 거래처 담당자에게 나의 형편을 조목조목 적어서 이메일을 보냈다. 그랬더니 다음날 밀린 결제대금 전액이 입금됐다. 만약 그때 입금이 안 됐으면 나는 아파트를 포기해야 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로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나는 그 돈으로 계약금과 잔금을 모두 치렀고, 우리 가족은 더 넓은 새 아파트로 이사할 수 있었다. 할렐루야!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과 예상을 뛰어넘어 더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다. 나는 그런 주님을 체험하면서 믿음이 더 깊어졌다. 주일 예배시간에 나는 담대히 고백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성령님 인정하고 환영하고 모셔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순종하여 40년간 광야를 헤매다 죽었던 것처럼 어쩌면 나도 그럴 수밖에 없는 인생이었는데, 불쌍한 나를 구원해주시고 만나주셨으니 이보다 큰 복이 어디 있을까.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정리=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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