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근 장로(용산대교구)

- 암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신앙회복


이영훈 목사 ‘주께서 고쳐주신다’ 안수기도

 지난 2월 아내(안순덕 권사)는 종합건강검진을 받고 오른쪽 폐에 이상이 있어 다시 대형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혹이 발견됐다. 다시 조직검사를 받고 나서 의사는 폐암일 확률이 80∼90%라며 수술을 제안했다. 암이 아니면 다행이지만 그렇더라도 혹이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농후하니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또 만약 암이라면 오른쪽 폐의 절반을 절제하고, 심하면 오른쪽 폐 모두를 절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더 걱정스러운 건 혹이 발견된 위치였다. 하도 위험한 부위라 수술이 커질 경우 갈비뼈 두 개를 절단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아내와 나는 생명을 주신 이도 야훼시고, 거두시는 이도 야훼시니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자고 했다. 혹을 제거하고 2차 조직검사를 위한 수술은 8월 7일로 잡혔다. 수술을 나흘 앞둔 8월 3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는 전국장로연합회 수련회가 열렸다. 수련회에 참석했다가 이영훈 목사님을 우연히 만났다.
 “목사님, 제 아내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바쁘시니 전화로라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아니에요, 권사님을 직접 만나서 기도를 해드릴 테니 이번 주일예배 후에 권사님과 비서실로 오세요.”

 나는 감사한 마음에 뛸 듯이 기뻤다. 우리는 주일3부예배 후에 비서실에 들렀다. 목사님은 아내와 나를 위해 간절한 마음을 담아 안수기도를 해주셨다. 그리고 돌아서서 나오려는 우리 부부에게 “암은 병도 아니에요. 이미 주님이 고쳐주셔서 다 나았습니다”라며 은혜의 말씀을 선포해주셨다. 그 순간 우리 안에 있던 모든 두려움이 사라지면서 ‘그래, 나을 수 있다. 주님이 고치신다’는 강하고 담대한 믿음이 생겨났다.

 아내가 입원해 있던 병실은 5인실이었는데 비슷한 증상으로 수술을 앞둔 환자가 아내를 포함해 네 명이었다. 입원실 바로 앞에는 기도실이 있었다. 우리 가족들 그러니까 나와 목사인 사위, 전도사인 딸을 비롯해 모든 자녀들이 번갈아가며 이곳에서 중보기도를 드렸다. 우리는 기도할 때 한 병실에 있는 환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했다. 수술 받는 당일에는 대교구장님과 담당교구장님이 방문해서 기도해주셨다.

 수술은 대기자가 많아 기다리는 데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내가 수술실에 들어가자 다시 어머니이자 할머니인 아내를 살려달라고 온 가족이 합심하여 기도했다. 드디어 수술을 마친 아내와 함께 의사도 회복실로 들어왔다.
 “암이 확실했는데 다행히 암이 아니니 안심해도 되겠습니다.”

 할렐루야! 의사가 확신한 암의 두려움에서 해방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역사하심이었다. 아내는 급기야 지난 8월 20일 병원에서 암이 아니라 ‘결절’이라는 판명을 받았다. 더 이상 암이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는 최종 진단이었다.
 아내는 이번 일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고 ‘하나님께 소홀하지 않았나’ 회개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감사드렸다. 세 딸은 중보기도의 능력이 강한 힘이 된다는 것을 다시 배우며 모든 은혜는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십자가 승리의 믿음’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뒤를 돌아보면 하나님은 우리 가정에 많은 복을 허락하셨다. 우리 가족을 목사와 전도사, 장로와 권사, 교사, 교회학교 헌신반 봉사자 등 믿음의 일꾼들로 세워주셨다는 것은 곧 섬김의 자리에서 더욱 충성하라는 주님의 말씀임을 기억하고 기쁨으로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정리=오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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