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신학 강좌 <7> - 신약신학①

참된 신앙을 갖는 데 신학은 전혀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신학이 신앙에 장애가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사실 ‘신학’은 좁은 의미에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의미하고 넓은 의미에서는 기독교 신앙 전반에 관한 서술을 뜻한다. 그러므로 (바른) 신앙이란 (바른) 신학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여 재 수정함으로써 얻어지는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평신도를 위한 신학 강좌’를 개설하여 이번 호부터 연말까지 20회에 걸쳐 신학 전반에 대해 알기 쉽게 소개하고자 한다. 집필순서는 ①조직신학(3회), ②구약신학(3회), ③신약신학(3회), ④역사신학(6회), ⑤실천신학(5회) 순이다.<편집자 주>

 이번 주부터는 신약신학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신약신학은 신약성경 27권이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는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학문으로서 신약성경에 담긴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의 신앙고백, 그리고 신약성경에 나타난 여러 가지 중요한 신학적 주제 등을 이해하기 쉽게 체계적으로 서술하는 신학의 한 분야이다.


1. 신약신학의 정의

 신약신학이란 신약성경에 담긴 하나님의 진리와 가르침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신약성경은 신약 저자들이 그 시대의 상황에서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한 것으로 그 당시 기독교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현재와 미래의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영원한 진리의 말씀이다. 따라서 신약신학의 목적은 하나님의 진리를 담고 있는 신약성경의 내용을 보다 체계적으로 잘 정리하고, 그것을 우리의 삶의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를 살피는 것이다.


2. 신약신학의 기초
 
 신약신학의 기초는 신약성경이다. 신약성경은 1세기 말 즈음에 바울을 비롯한 여러 기록자들에 의해 모두 기록되었으나 구약성경처럼 원본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단지 원본을 필사한 사본만이 전해지고 있다. 신약의 사본에는 헬라어의 대문자를 단어와 단어 사이에 간격을 두지 않고 붙여서 쓴 대문자 사본(바티칸 사본, 시내 사본, 알렉산드리아 사본, 에브라임 사본 등)과 현재의 헬라어 성경처럼 띄어쓰기와 구두점이 있는 소문자 사본(약 2,300여 가지)이 있다.
 이러한 사본들은 초대교회 시대에 귀중한 보물로 여겨져 여러 교회에서 회람됐다. 사도들과 초기 신도들이 죽고 교회가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자 이 사본들은 더욱 귀중한 문서로 간주되어 수집됐다. 이렇게 수집된 문서들은 오랜 기간 정경화를 거쳐 주후 397년 아프리카의 카르타고 종교 회의에서 27권의 신약성경으로 최종 결정됐다.
 그러나 정경으로 인정된 27권 외에도 수많은 글들이 있었다(눅 1:1∼2). 예를 들어 도마복음, 베드로복음, 바울행전, 요한행전, 바나바서, 바울의 묵시록 등이다. 이러한 글들은 정경에서 탈락되었기에 ‘외경’(外經) 또는 ‘위경’(僞經)으로 불린다. ‘정경’과 ‘외경’을 구분하는 기준은 사도성, 고전성, 공예배에서의 낭독, 기독론의 강조, 그리고 성령의 영감 등이다. 경전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신약성경은 ‘복음서’(4권) → ‘역사서’(1권) → ‘서신서’(21권) → ‘계시록’(1권) 순으로 배열되어있다. 이러한 배열은 기록된 순서에 의한 것이 아니라 글쓰기 방식에 따른 것이다. 이와는 달리 내용상으로 분류하면 신약성경은 역사에 강조를 둔 책, 교리에 강조를 둔 책, 예언에 강조를 둔 책 등으로 나뉜다.

1) 역사에 강조를 둔 책들은 복음서와 역사서다.
 복음서는 예수님의 생애와 교훈을 다루는 책으로 공관복음(마태, 마가, 누가)과 요한복음으로 나뉜다. 처음 세 권은 서로 유사점이 많고 거의 같은 관점에서 쓰였다고 해서 공관복음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예수께서 대중들에게 선포하신 내용과 행하신 사건을 주로 다루었으며, 주후 70년경 이전에 기록됐다. 반면 요한복음은 90%의 내용이 공관복음에 없는 것으로 주로 예수께서 개인들을 대상으로 말씀을 가르치신 교리 중심의 메시지로 구성되어 있다. 사도행전은 초대교회의 역사와 바울의 선교여행을 한눈에 보여주는 책으로 누가가 기록한 누가복음의 후속편이다. 

 2) 교리에 강조를 둔 책들은 서신서다.
 서신서에는 바울의 13 서신과 공동서신, 그리고 히브리서가 포함된다. 바울서신은 그 내용과 대상에 따라 일반서신(로마서, 고린도전·후서, 갈라디아서, 데살로니가전·후서), 옥중서신(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 목회서신(디모데전·후서, 디도서)으로 분류된다. 공동서신은 서신의 범위가 한 교회나 개인에게 국한되지 않고 전체 교회에 보내진 것으로 야고보서, 베드로전·후서, 요한일·이·삼서, 유다서가 여기에 속한다. 히브리서는 교리에 강조를 둔 책으로 분류되는데, 학자마다 저자와 수신자에 대한 의견이 다르다. 

 3) 예언에 강조를 둔 책은 요한계시록이다.
 계시록은 성경의 마지막 책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에 대한 기록이다(계 1:1). 또한 계시록은 현재의 은혜 시대와 미래의 그리스도 재림 때에 있을 일들, 그리고 역사의 마지막에 대한 예언이다.

 
3. 신약신학의 방법론  

 신약신학의 중요한 연구 방법론에는 인물 중심, 역사 중심, 주제 중심의 방법론 등이 있다.

  1) 인물 중심 방법. 이 방법은 신약성경을 기록한 주요 저자들과 그들의 신학 사상을 다룰 때 사용되는 방법이다. 인물 중심 방법은 신약성경 저자들의 신학 사상을 구별함과 동시에 저자, 저작 시기, 그리고 저작 당시의 상황적 차이점들을 부각하면서 신약성경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2) 역사 중심 방법. 이 방법은 초대 기독교의 역사 과정에서 신약성경의 문서들이 신학적으로 어떻게 발전했는지 살필 때 사용되는 방법론이다. 이 방법론을 사용하면 교회의 초기 단계와 발전 단계에서 각각 어떤 문서들이 출현했고, 어떤 신학적 관점들이 강조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3) 주제 중심 방법. 이 방법은 신약성경에 포함된 주요 신학적 주제들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신약성경 안에 널리 흩어져 있는 공통된 내용을 주제별로 심도 있게 연구함으로써 신학적 통일성을 보여준다.


 4. 신약신학의 주제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신약신학은 신약성경 27권의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중요한 신학적 주제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학문이다. 지금까지 연구되어 온 신약신학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하나님의 나라, 메시아, 인자,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부활, 요한의 기독론, 영생, 초대교회, 성령, 바울의 인간론, 속죄, 율법과 언약, 종말 등. 이처럼 신약성경에는 많은 주제가 있으며 신학자마다 연구하고 강조하는 주제들이 다르다. 본지의 평신도를 위한 신학 강좌에서는 신약신학의 여러 주제 가운데 다음과 같은 대표적인 주제들을 다루고자 한다. ① 하나님과 예수님의 이름 ② 예수님 ③ 성령 ④ 공관복음 ⑤ 초대교회 ⑥ 바울신학 ⑦ 공동서신 ⑧ 요한신학.
 앞으로 전개될 신약신학에 대한 이해를 통해 신약성경에 담긴 하나님 말씀의 깊이와 넓이를 깨닫는 기회가 제공되기를 소망한다.

<국제신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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