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석 성도(용산대교구)

- 꼬리에 꼬리를 문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내 따라 교회 다니기 시작
교통사고로 입원한 병원서 믿음 좋은 권사님 만나
여의도순복음교회 등록하고 파더스드림 참여
말씀안에서 ‘좋은 아빠’로 거듭나고 헌신 봉사

 나의 아내는 믿음의 가문에서 자랐다. 할아버지는 목사님이셨고 그 믿음의 유산이 아내에게까지 전해져 교회 다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다. 교회를 다녀본 적이 없던 나는 단지 가정의 불화를 만들지 않기 위해 아내를 따라 교회에 갔다. 매주일 교회에 가긴 했지만 예배를 드리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말씀이 시작되면 어찌나 졸리는지 시작과 동시에 고개를 숙이고 깊은 잠에 빠져들고는 했다. 나는 사업을 하며 세상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 토요일 새벽까지 술을 마신 후 다음날 교회에 나갔고 술 냄새가 나는 나에게 목사님이 손을 얹고 안수해 주셨는데 나는 그게 너무 싫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느니 차라리 교회에 안 나가겠다고 아내를 설득했으나 아내는 완고했다.
 “술을 마시고 언제 들어오든 상관 안 할 테니 무조건 예배는 드려요.”
 나는 6∼7년간 등록하지 않고 교회에 잠시 들러 낮잠 자고 오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골목길에서 마주 오는 차와 정면충돌하는 교통사고가 났다. 초보운전 승용차가 앞에서 돌진한 것이다. 이 사고로 우리 부부는 병원에 입원했는데 다인실이라 여러 환자들과 함께 있었다. 환자들 중에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다니는 권사님 한 분이 계셨는데 우리 부부에게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곧 친해졌다.

 교회 새신자부에서 식사봉사를 한다는 권사님은 우리에게 등록하여 새신자교육을 받도록 권유하셨다. 우리 부부는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교회에 등록하기는 그때가 처음이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이런 우연이 하나님의 계획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새신자교육을 받은 후에도 여전히 믿음은 생기지 않았으나 여전히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멈추지 않았다.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된 지인과 이야기하던 중에 그도 우리 교회에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저와 함께 파더스드림 프로그램에 등록하지 않겠어요?”
 나는 그의 권유로 20기 모임에 참가했다. 처음에는 이런 모임들이 부담스럽기만 했다. 그런데 동기들이 나를 살뜰히 챙겨줄 뿐만 아니라 열정적으로 모임을 이끌어가는 회장님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

 모임에 참석하는 동안 나는 조금씩 변화했다. 전에는 아들에게 “야! 임마” 하거나 “이 자식아” 했다면 이제 “아들∼” 하고 따뜻하게 부른다. 때로는 포옹도 해주며 내가 받은 사랑을 나눠주고 있다. 처음엔 어리둥절했던 아들도 어느새 아빠의 변화된 모습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파더스드림에서 팀장으로 봉사하면서 세상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이제는 술 마시고 다른 사람 험담하는 시간이 즐겁지 않다. 내 안의 옛 모습을 비우자 성령으로 충만한 새 부대로 바뀌었다. 앞으로도 기도와 말씀 안에서 봉사하며 살아가야겠다.

정리=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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