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대학 ‘서예미술전시회’ 황혼기, 인생 작품을 그리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다니홀서 24일까지

 “내 나이가 어때서.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천국 가는 날까지 맘껏 펼쳐볼 거야.”

 노년층 성도들을 위해 설립된 영광대학이 10월 17∼24일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다니홀에서 ‘2018 서예미술 작품전시회’를 열고 있다.

 평균나이 79세! 인생의 황혼기에 들어선 성도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인생의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전시회를 마련한 것.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은 모두 영광대학 학생들이 수업을 받으면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1년 동안 준비한 것들이다. 서예 100점 이상, 미술 40점 등이고 전시회장 입구에는 성경필사본들도 전시되어 있다.

 영광대학 회장 김형권 장로는 “미술 작품들도 그렇지만 특히 서예는 100장을 써야 겨우 한 점 작품이 나올 수 있다”며 이번 전시회가 영광대학 학생들의 열정으로 마련되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한자 한자 정성을 다해 쓴 붓글씨 성구들이 전시회장을 풍성하게 채웠다.

 요한복음 15장 포도나무 비유를 담은 작품의 경우 붓글씨로 쓴 말씀을 수묵화로 그린 포도나무가 조화롭게 감싸는 모습이다. 성경 구절만 아니라 선인들의 명언과 보석처럼 아름다운 문장, 시구 등도 있다.

 더욱이 풍경화와 정물화에서는 오랜 시간 인생을 살아온 노년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삶의 깊이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핫핑크와 샛노랑 등 발랄한 색감의 꽃 그림을 보면 육신이 늙어가더라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동심의 감성들이 살아 있어 즐거움을 더해준다. 봄날 손자와 산책에 나서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에선 삶을 추억하고 기억하는 영성도 볼 수 있다.

 유화를 출품한 추옥지 권사는 “7∼8년 전부터 영광대학에서 매주 한 번씩 그림을 배워왔는데 그림을 배우기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세상을 전혀 다른 눈으로 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무 하나, 잎 하나를 봐도 선과 형태가 다 다르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어진다”는 것.

 또한 영광대학 학생들 가운데는 한글도 모르는 상태로 입학했다가 지금은 90세가 넘은 나이에 한글서예는 물론 한문서예까지 하는 분들도 있다.

 이처럼 이번 전시회의 작가들, 즉 영광대학 학생들의 경우 다양한 이력들을 가지고 있어 이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 있게 감상할 수 있다. 또 보는 이들에게 배움에는 나이도 없고 한계도 없음을 웅변하고 있어 배움의 의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영광대학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36년 전 신앙 안에서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지향하며 노인복지 실현을 위해 개설한 단체로서 현재는 350여 명의 학생들이 소속되어 활동 중이다. 매년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면 작품 전시회를 통해 성도들과 이웃들에게 1년간의 노력의 성과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평소에는 전문강사를 초빙해 매주일과 수요일, 목요일에 일어, 영어, 장기, 바둑, 한문 서예, 율동, 건강체조, 성극, 찬양, 국악, 성경쓰기, 미술, 하모니카, 오카리나, 난타 등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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