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잃어버린 일본에 ‘예수 꿈’ 심어요
지난해 개척 소명 받고 야오 지역에 순복음교회 개척
성경의 인물 가운데 요셉은 많은 크리스천에게 사랑을 받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저 역시 누군가 성경에서 존경하는 인물을 물으면 요셉이라고 대답합니다.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도 꿋꿋이 믿음의 절개를 지키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 요셉의 삶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30년 전 제 가슴에 일본을 품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가보지도 않은 일본을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10년간 인생 공부를, 그리고 신학교와 목회를 포함해서 또 10년을 일본 선교의 꿈을 꾸게 하셨고 마침내 20년 후 저를 일본 땅에서 사역하게 하셨습니다. 일본은 아프리카나 동남아 지역의 선교 환경과는 매우 다릅니다. 척박한 기후와 질병, 가난을 가슴에 끌어안고 눈물 흘리는 선교사들의 간증 같은 것은 없습니다. 사회제도도 의료보험도 잘 돼 있는 선진국입니다. 모자란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일본 땅에는 한 가지 없는 게 있습니다. 사람들에게서 ‘꿈’을 찾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사역하면서 사람들이 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들에게서 하나님 없는 공허함을 보았습니다. 나라는 선진국이지만 지독한 영혼의 가난으로 고통하고 신음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2008년 12월 저는 선교사 파송을 받고 일본에 왔습니다. 2009년 1월 13일 순복음오사카교회에 부교역자로 7년간 사역한 뒤에는 주님의 계획하심에 따라 도쿄 인근에 위치한 순복음지바교회에서 지역 복음화에 헌신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 순복음일본총회에 참석해 이영훈 목사님의 설교를 듣다가 개척의 레마를 받았습니다. 당시 말씀은 여호수아 3장 14∼17절을 본문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요단강 도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믿음을 가지고 물을 밟을 때 요단강이 갈라지는 기적이 나타난 그 말씀에서 ‘네가 오늘 믿음을 가지고 그 땅을 밟으면 기적을 보여 주리라’는 주의 음성이 가슴에 꽂혔습니다. 처음에는 개척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만 이내 이것이 주님의 뜻임을 깨닫고 ‘일본 일천만 구령’을 위한 또 하나의 교회 개척에 감사했습니다. 순복음오사카교회 담임인 정대원 목사님과 비전에 대해 논의하다가 오사카의 ‘야오’라는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야오는 오사카 시 동남부에 위치한 특례 도시입니다. 오사카 부에 위치하지만 오사카 시와는 환경이 다른 이곳에 ‘순복음의 신앙, 절대긍정·절대믿음의 깃발’을 꽂기 위해서는 상당한 영적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교회를 세우려면 건물 세를 얻어야 했는데 일본인들이 한국인 그것도 목회자에게 호의적이지 않아 교회 건물로 세를 줄지 안 줄지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와 아내는 교회를 위해 기도하던 중에 주인의 아들인 이삭의 아내를 얻기 위해 고향에 내려가는 종의 기도가 담긴 창세기 24장 12절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야훼여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나는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일천만 구령을 위해 일본에 또 하나의 교회를 세우려고 합니다. 원하건대 야오 땅에 교회가 순조롭게 세워지도록 역사하소서.’ 때마침 오사카지방회 소속인 한 목회자가 개척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후원금을 보내왔고 마침내 모든 것이 합력해 선을 이루는 기적의 역사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할렐루야!
‘순복음야오교회’가 세워진 야오는 인구 약 27만 명이 사는 조용한 지역입니다. 야오는 산을 사이에 두고 나라 현과 맞닿아 있으며 자위대의 헬기나 소형 비행기를 위한 비행장이 있습니다.
개척 소식을 어떻게 알았는지 교회 간판을 걸기도 전에 한 한국 사람이 우리 교회를 찾아왔습니다. 제주도에서 일본으로 시집온 지 20년이 넘었다는 그는 지인의 소개로 전도를 받고 잠시 순복음오사카교회에 다닌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완강한 남편의 반대로 성경책을 찢기고 괴롭힘을 당해 더 이상 교회를 다니지 못해 혼자 눈물로 야오에 순복음교회가 세워지기만을 기도해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교회를 세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그 한인은 우리 교회 1호 성도가 돼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남편 몰래 교회를 다니지만 가족 구원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며 올해 7월에는 침례를 받았습니다. 이어 성령 침례도 받더니 놀라운 신앙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남편 몰래 평일에도 틈만 나면 교회에 와서 열심히 기도하는 그 성도를 볼 때면 왜 하나님이 저를 야오에 보내시고 개척하게 하셨는지 감사 또 감사뿐입니다.
야오 지역은 아직 주님을 모르는 영혼이 많습니다. 꿈을 잃은 사람, 꿈을 갖지 못한 사람, 무엇이 꿈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이들을 보면서 저는 ‘꿈’을 갖게 됐습니다. 순복음의 오중복음과 삼중축복, 절대긍정과 절대감사의 신앙을 야오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싶습니다. 순복음의 신앙으로 무장해 일본에서 세계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를 인도하는 꿈이 생겼습니다. 이 꿈을 위해 30년 전 하나님이 저에게 일본 선교의 꿈을 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시작은 미약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도 원대한 꿈을 향해 ‘일본 일천만 구령’을 외치며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