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구 장로(반석대교구) 
- 죽음에서 건져주신 주님께 영광

생사의 기로 섰을 때 중보기도 힘으로
5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회복해

10여 년 전 나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생사의 기로에서 나는 주님의 십자가 고난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고 완악하고 고집스러웠던 나를 내려놓게 됐다.

 오른쪽 발목이 골절되어 치료 후 3개월여 만에 퇴원을 준비하던 때였다.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며 몸에 한기가 들고 배변이 나오지 않아 배까지 아프기 시작했다. 집 근처의 병원을 찾아갔더니 의사는 장궤사가 발생했다면서 원인은 그동안 뼈에 좋다고 복용했던 홍화씨 가루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대장 두 곳을 절단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후 일주일이 지나고 의사가 경과를 보던 중 수술 부위가 터졌다. 결국에는 다시 환부를 벌리고 수술을 시행했지만 출혈이 멈추지 않아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지게 됐다. 나는 하루에 전신 마취를 두 번 했고 혈압과 체온이 최고치로 올랐다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몇 번이나 혼수상태에 빠졌다.

 대학병원에서는 4주를 기다린 후 2차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2차 수술로도 출혈 혈관을 찾을 수 없어 다시 3차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3차 수술 전 의사는 나에게 “강순구님이 믿는 하나님께 기적이 일어나도록 간절히 기도하세요.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총동원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수술로도 나는 완쾌하지 못했다. 두 달이 넘도록 금식한 상태였고 작은 움직임에 출혈이 일어날 수 있어 몸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고통이 심해 몇 번이나 혼절하다가 깨어보면 아내가 나를 붙잡고 눈물로 기도하고 있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조용기 목사님이 찾아와 기도해주셨다. 또한 교회에서 각 예배와 기도회 때 나를 위해 중보기도 하고 있다는 소식에 긍정의 믿음과 희망이 다시 솟아나기 시작했다. 반드시 건강을 회복해 현재 나와 같이 어려움을 겪는 환우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며 이 사랑의 빚을 갚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담당 의사가 손상된 장기를 배 밖으로 꺼내 치료를 해보자며 4차 수술을 제안했지만 나는 거절했다. 의학의 힘보다 이제부터는 주님께 맡기겠다고 작정하며 기도했다.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간절히 바라며 다시 건강한 몸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마음속으로 그려보곤 했다. 내가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절대 감사의 마음을 품자 주님께서 내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기 시작했다. 출혈과 불순물이 줄어들었고 혈압과 체온이 정상으로 유지 됐다. 담당 의사와 의료진들은 기적이라며 진심으로 기뻐했다. 모두가 죽을 거라고 확신했던 나는 점차 회복되어 5개월 만에 퇴원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나의 고난은 유익이 됐다. 나는 앞으로도 받은 은혜를 실족하지 않도록 내 삶을 항상 돌아보고 주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는 삶을 살도록 노력할 것이다.    
 정리=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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