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귀호 성도(영등포대교구)
- 신장암의 두려움에서 해방시켜주신 하나님


지인들의 오랜 중보로 7월부터 교회 출석
모두 한마음으로 금식 기도할때 기적 일어나

나는 회사 직원과 친구의 오랜 전도에도 불구하고 교회 가기를 거부했었다. 그런데 해를 거듭할수록 형제들의 죽음을 마주하면서 마음이 허무해지기 시작했다. 교회가 갑자기 떠올랐고 올해 7월 나를 계속 전도했던 직원(오순례 집사)에게 ‘교회에 가고 싶다’고 먼저 말을 꺼냈다. 내가 교회를 다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변에서는 “문 사장이 교회에 다닌다고? 기적 일세”라고 말했다. 그 무렵 시골에 사는 형수가 암이라는 소식을 듣게 됐다. 나도 모르게 덜컥 겁이 났다.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었지만 다시 검진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9월경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의 얼굴이 심각해지더니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바로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간에서 문맥혈전증 소견이 나왔다. 더 큰 문제는 신장에서 지름 4㎝ 종양이 발견됐다. “암이다. 수술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이 청천벽력이었다. 10월 19일로 수술날짜를 정했지만 한 번 더 검사를 받고 싶었다. 아내(노갑임 성도)는 개복수술을 두려워하는 나를 위해 로봇수술 최고 권위자가 있다는 병원을 수소문했다. 하지만 해당 의사를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아내는 무작정 인터넷에 접속해 관련된 사이트를 검색했고 우연히 예약 창에 들어가 ‘선생님께 무조건 로봇수술을 받고 싶다. 남편을 살리고 싶다’는 간절한 내용의 글을 남겼다. 내 소식을 들은 교구장과 성도, 친구(정동환 안수집사)와 지인들은 새신자인 나를 위해 금식기도를 선포하며 새벽 낮 밤으로 눈물로 기도했다.

 며칠 후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최고 권위자가 있다는 병원이었다. 10월 5일 내원하라는 통보였다. 우리 부부는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으로 달려갔다. 교회에 안가겠다며 오만을 부렸던 내가 눈물 콧물 쏟아가며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했다. 내원한 날 의사는 MRI 검사를 실시하더니 ‘혹시 암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기대감이 생겼다. 검사결과까지  다시 20여 일을 기다려야 했다. 그 기간 주변 사람들의 중보기도가 또 다시 시작됐다. 이 한 사람을 위해 수많은 사람이 기도의 동아줄을 엮었다.

 드디어 결과가 나오던 날 의사는 ‘신장에 있는 종양은 양성으로, 간에 있던 혈전증은 깨끗이 사라진 것’으로 최종 판정했다. 의사는 “정말 드문 경우”라며 기적이라고 했다. 종양을 떼어내는 간단한 시술로 모든 상황은 마무리됐다. 수술대에 오를 때 나는 이사야 53장 말씀을 외웠다.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힘들 때마다 위로를 주던 말씀이었다. 나는 요즘 행복하다. 회사에서 일할 때면 직원들과 말씀 찬양을 함께 듣는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주께 받은 은혜와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모든 것을 형통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정리=오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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