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이 권사(용산대교구)

- 갓 태어난 손자 ‘장 절제 위기’ 기도로 이겨내

성령 충만으로 기도 하며 평안으로 응답 받아

2011년 딸이 남자 아이를 출산했다. 임신 출산과정 모두 순조로웠는데 태어난 지 몇 시간 되지 않은 아기의 배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출산 병원에서 강남성모병원으로 아이를 옮길 때 내가 보호자로 앰뷸런스에 동승했다. 위급한 상황에 놓인 손자를 위해 오직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었다. 그런데 입에서는 아프지 않게 해달라거나 아무 이상 없게 해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아이가 성령 충만 받게 해 주세요’라는 기도만 나왔다.

 병원에 도착해서 검사를 한 후 의사는 ‘아이 장에 구멍이 나서 배가 부풀어 오르는 것 같다’며 수술이 시급하다고 했다. 아마 구멍이 발견되면 상처부위 양 옆으로 각각 10㎝씩 총 20㎝의 장을 잘라야 할 거라고도 했다. “하나님 갓 태어난 아기의 장을 잘라 내야 한다니요. 성령의 불로 구멍이 난 분위가 메워지고 치료되게 해주세요.”

 성령 충만을 외치며 기도 하던 중 어느 순간 깊은 평안이 밀려왔다. 40년간 신앙생활하면서 많은 기도와 응답을 받았고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믿고 감사하며 기다렸다.  

 아이는 수술실로 들어갔고 몇 시간 뒤에 의료진이 나와서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개복을 하고 구멍을 찾기 위해서 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보았는데 구멍을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네 명이나 아이의 장을 꼼꼼히 살펴봤고 서로 같은 부분을 지적했는데 돌기 같은 부분이 있어 손길을 몇 번씩 멈췄다고 한다. 오돌토돌한 모양으로 메워져 있는 모습에 ‘여기가 그곳이었나?’라는 추측만 할 뿐이었다고 했다. 구멍을 찾을 수 없어서 장을 소독만 하고 봉합 후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아이는 빠른 속도로 회복해서 수술 5일만에 물을 먹게 됐고 뒤이어 우유도 먹게 됐다. 결국 8일 만에 퇴원을 했는데 이후 크게 아픈 적 한번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개복했던 부위도 아이가 성장하면서 희미한 모습으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사위가 직장일 때문에 스웨덴에 가면서 세 식구 모두 가게 돼 손자는 그곳에서 지난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볼 수 없지만 통화를 자주한다. 나는 손자 진욱이를 “우리 성령 충만 진욱이”라고 부르며 늘 축복해준다. 진욱이가 평생 성령 충만하여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

 

놀라운 기적 속에 사위의 믿음이 강해졌고 우리는 모든 일을 온가족이 기도하며 이겨나가고 있다. 고난 속에서 기도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 찬양 드리며 나의 삶을 하나님을 전하는 일에 드리고 싶다.     

정리=복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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