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섬김으로 600여 명 영혼 구원
1994년 동네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했던 나는 사업 초기 많은 빚을 지고 시작했다. 개업하자마자 사업이 번창해 금방이라도 빚을 갚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2년 후 갑작스레 동네 재개발이 이뤄져 지역 주민들이 모두 이사를 가게 됐고 사업이 급격하게 어려워졌다. 계속되는 불황에 이자가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불어났다. 매일 채권자들의 협박에 시달려야 했고 압박감에 못 이겨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사업도 힘들고 가정에도 불화가 생겨 매일 밤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했다. 어느 날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사 41:10)는 말씀을 주셨다. 나는 “하나님, 채권자들이 가게의 모든 물건을 가져가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제 몸 하나밖에 없습니다. 살려만 주신다면 남은 일생 전도만 하며 살겠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때부터 하나님께서 주신 전도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가게를 닫고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 올라가 짧게는 3일 길게는 5일 동안 금식 기도를 했다. 기도원에서 내려오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철야 기도를 드렸다. 부르짖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새 힘과 용기를 주셨다.
화장품 사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나는 손님들에게 화장품을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하며 전도활동에 주력했다. 같은 교구 진중섭 장로님과 함께 전도한 가정들을 찾아가 쌀 1포대씩 전달하며 새신자 양육과 예배도 드렸다.
3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나는 600명이 넘는 이웃을 전도했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내가 관악대교구 전도왕이 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기고 전도에 열심을 다했을 때 우리 가정의 문제들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했다. 다시 시작한 화장품 사업은 차츰 안정됐고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의 미래까지도 책임져 주셨다. 아들 두 명이 어릴 적부터 배드민턴 선수생활을 했었는데 가정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체육 관련 최고 대학까지 졸업했다. 큰 아들은 학교 체육교사로 재직하고 있고 막내아들은 식자재 사업을 통해 8년 만에 연 25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가가 됐다. 하나님께 순종하고 전도에만 집중했더니 문제가 해결되고 축복받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린다.
나는 매년 신년축복 열두광주리 새벽기도회를 참석해 한 해 전도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11월 추수감사 특별새벽기도회를 드리며 1년 동안 세운 목표를 달성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올해는 30명 전도를 목표로 세웠는데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목표를 달성했다. 감사하게도 올해 내가 전도한 성도들 모두 집사 직분을 받아 교회에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 받고 있다.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찾는 간절함을 경험했고 전도의 사명을 받았다. 남은 인생 천국 가는 그날까지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정리=금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