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숙 선교사(대만 타이통생명천순복음교회)

태풍으로 상처입은 대만 위해 기도해주세요  

 8월 모라꼿 피해로 타이통 원주민 갈 곳 없어
교회들 힘 모아 주님 사랑으로 복구 힘써 
중국남방선교회 제일 먼저 성금 전달

              


 지난 8월 8일 태풍 모라꼿의 영향으로 대만은 수 많은 사람들이 집과 가족을 잃어버려 연일 고통 속에 헤매고 있습니다. 특히 대만 남부에서는 소림촌이라 불리는 한 마을이 통채로 매몰되는 사태로 600여 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소림촌에 비하면 그래도 다행히라고 할 수 있지만 제가 사역하고 있는 남동부인 타이통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다행히 타이통생명천순복음교회와 성도들은 안전하게 대피해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우리의 이웃인 타이마리의 지아란 등 주변 여러 지역은 마을의 약 3분의 1이 물과 함께 사라지고 주변의 도로가 흙더미 돌산으로 변했습니다. 더러는 철로와 다리가 끊어져 형태를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10미터 넓이의 잔잔한 시냇가가 800미터의 무서운 강으로 넓혀지면서 주변의 도로와 주택들이 윗마을에서 아랫마을로 쓸렸고, 해변은 쓰레기더미 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뿌리채 뽑혀 나뒹굴고 있는 집, 반쪽만 남아 벼랑끝에서 간신히 걸려 있는 집, 노면이 깍여 나가 자갈과 흙으로 엉켜진 도로 등 마을은 어디 하나 성한 데가 없습니다. 마을 어귀의 도로가 손상된 까닭에 높고 높은 산의 외길을 꼬불꼬불 넘어서 도착한 타이마리의 한 마을은 재난 영화에서나 볼수 있었던 그런 장면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늘 다녔던 곳들이 하룻사이 쏟아진 폭우로 마치 낯선 광야같이 느껴졌습니다. 너무나 처참해진 모습에 그저 주저 앉아 있는 주민들에게 뭐라고 말을 꺼내야할 지 몰랐습니다.

 ‘어떤말들이 저들에게 위로가 될수 있을까’ 그냥 옆에 함께 털썩 주저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는데, 오히려 그들이 먼저 말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그래도 사람이 안전하게 살아 있다는것이 얼마나 다행이냐”며 “밤중에 물사태가 일어났다면 수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을텐데 그나마 낮시간이었으므로 긴급광고를 듣고 대피할 수 있었다”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이번 수해자들은 주로 대만 원주민들입니다. 과거에 이들은 산지족이라 호칭하였지만 지금은 원주민으로 불리웁니다. 대만 원주민은 13개 부족이 있는데 고연령층 사람들의 대부분은 아직도 산 주변에서 살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공부할 시기가 되면서부터 자기 부락을 떠나 도시로 나가지만 노인들은 대부분 자기 부족들이 있는 곳에서 떠나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많은 노인들이 자기 부족의 언어 외에 중국어를 말하지 못하는 것이 타 지역으로 떠나지 못하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현재 타이통생명천순복음교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을 방문해 미용,간단한 진료,식사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해지역을 돌아다니며 진흙더미로 변한 가정들의 청소를 돕거나 정신적인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수해자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위로하며 기도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저들에게 필요한 것은 안심하고 평안히 들어갈 수 있는 자신들의 집이 속히 회복되는 것입니다.

 현재 임시 수용소로 사용되는 장소들에서도 곧 이동을 해야하는데, 이들이 갈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정부도 이들을 잘 챙기지 못해 원주민들은 그 어느때보다 많은 관심과 돌봄이 필요합니다. 

 이번 수해가 이들에게는 50년만의 재해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러한 중에도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한 간증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타이통 지아란촌에는 5개의 작은 교회들이 있습니다. 이들 교회 성도들이 들려준 간증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이번 수해로 광야가 되어버린 주택가에 흙더미 위에 벽과 지붕만 남은 낡은 가옥 2채가 서 있었습니다. 원시오라는 자매의 집이었습니다. 그녀에 따르면 갑작스럽게 휘몰아쳐 내려오는 물사태로 이미 피할 수 없게 되자 폭우속에 이웃들을 데리고 지붕 위로 올라가 구조를 요청했답니다. 기도하다 눈을 뜨고 현실을 보면 체념됐다가도 다시 기도하기를 8시간째 됐을 때였습니다. 떠밀려오는 물이 마지막으로 지붕 위를 휩쓸어버릴 그 순간, 그녀는 포기하면 안된다 싶어 주의 이름을 부르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집앞까지 내려온 물이 집 양편으로 갈라져 흐르는데, 마치 누군가 큰손으로 자신들이 있는 지붕을 감싸안고, 감싸 앉은 손 밖으로 물이 갈라져 흐르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결국 함께 데리고 올라간 이웃 20명과 그녀는 함께 구조를 받아 많은 수해자들 앞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태풍 피해가 가장 심한 소림촌과 타이마리 지아란은 심하게 우상숭배를 하는 지역입니다. 수해의 상처를 씻고 이 지역 많은 사람들이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을 찾는 백성이 될수 있길 기대하며 타이통 여러교회은 이번에 합력하여 사랑의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수해자들을 돕는 일에 제일 먼저 성금을 보내주는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중국남방선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대만 원주민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으로 상처를 잘 이겨내고 평정을 찾을 수 있도록 그리고 속히 거주할 주택이 마련되어 각자 보금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성도님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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