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바공화국/이철성선교사 후임인 나타샤라목사의 인도

투바에 일어난 순복음 영성 되살리는 노력 필요

1992년 이철성 목사 첫 파송 후 급속 성장 
귀임 후 이단 성행하며 성도들 현혹시켜 
소련선교회 후원 및 중보기도 힘쓸 계획

 

 시베리아 남쪽에 위치한 투바공화국. 러시아의 자치 공화국으로 우리에게는 생경한 이름이지만 순복음의 영성이 이 곳에 불어닥친 것은 1990년 초반의 일이었다. 정확한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1992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조용기 목사 초청 성회에 참석했던 한 고려인으로 인해 투바공화국에 순복음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대통령 법률고문이었던 그는 당시 대통령에게 불교국가이긴 하지만 기독교를 받아들여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는 조언을 한다. 그리고 바로 대통령의 요청으로 우리교회에서 이철성 목사가 선교사로 파송됐다. 불교국가이지만 러시아 정교가 활동하는 이 나라에 순복음이 끼친 영향력은 상당했다. 선교사가 세운 투바순복음교회를 비롯한 지교회를 통해 1000명에 이르는 성도들이 믿음 안에서 교제를 나누게 됐다.
 이철성 선교사가 10년의 사역을 마치고 2004년 귀임하면서 투바순복음교회는 이 선교사로부터 양육받은 현지인 사역자가 담임으로 세워졌다. 간간히 본교와 연락은 오고갔지만 이 선교사가 귀임한 후 한동안 우리교회에서는 발걸음이 뜸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믿고 사역을 맡겼던 현지인 사역자가 교회를 처분하고 타지역으로 떠나버린 것이다. 그런 중에 교회는 분열됐고, 책임지고 교회를 이끌어 가는 리더가 없자 성도들이 하나 둘씩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다. 이 중 나타샤라는 여 목사가 교회를 다시 일으키고 순복음의 열정에 불을 붙이려 노력하다 결국 모교회에 도움을 요청해왔다. 지난 6월에 열린 순복음세계선교대회에 참석해 그 동안의 사역을 보고한 나타샤 목사는 교회가 처한 어려움을 상세하게 이야기했다. 소련선교회장 박흥열 장로는 급박한 상황을 선교국에 보고하고 토지임대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7월에 1000달러를 지원했다.
 그리고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2일까지 소련선교회장 박흥열 장로와 임원 그리고 투바공화국에서 사역했던 이철성 목사(현 순복음동산교회 담임)가 함께 투바공화국을 다녀왔다.
 동쪽 대부분은 삼림으로 덮여있고 서부는 분지지대로 이뤄진 투바공화국은 키질이 수도다. 우리와 같은 알타이 족에 해당하는 투바족이 사는 투바공화국은 과거 중국 청나라의 영향을 받았다. 이후 1914년 러시아 제국으로 넘어갔다. 1961년 자치공화국으로 승격되면서 1993년에는 투바공화국으로 개칭된다.
 수도 키질에 아시아의 지리적 중앙임을 상징하는 ‘아시아의 중심 기념탑’을 세워 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투바공화국 사람들은 한때 구소련의 붕괴로 극심한 후유증을 앓기도 했다. 이철성 목사가 선교사로 활동할 당시만해도 소련선교회가 의료선교까지 펼치며 애정을 쏟았던 그 곳은 최근 이단들이 성행하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었다. 신실했던 한 목회자가 이단의 꾐에 넘어가 많은 교인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현지 성도들은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한국에서 상황을 보고 받고 이 곳에 와서 직접 상황을 본 순간 가슴이 아팠습니다. 전임 사역자가 사택과 교회를 팔고 떠나는 바람에 다른 교역자들과 성도들 가슴에 큰 상처가 남아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나타샤 목사가 끝까지 남아 200여 명의 성도들과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박 장로는 현지를 방문해 보니 투바순복음교회의 어려운 상황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종교법상 15년된 교회는 자체 등록을 할 수 있지만 투바순복음교회의 경우는 세워진지 13년 밖에 되지 않아 자체 등록이 어려워 가까운 러시아의 민스크에 있는 오순절 교단 교회로 소속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교회 일은 비록 안타깝게 마무리 됐지만 교회 성도들이 민스크에 있는 교회 목사에게 ‘우리는 끝까지 여의도순복음교회 소속이다. 결코 변함이 없다’라고 했다더군요. 그들의 확고한 정체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박 장로는 또 “아침에 숙소 인근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강가에 한 무리가 모여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다. 성경공부를 하고 있던 이들은 다름아니라 교회 분열이후 투바순복음교회를 떠났던 교인들이었다. 우리를 보고 반가워 한 이들은 교회가 안정을 찾고 있다는 소식에 다시 투바순복음교회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놀라워 했다.
 이철성 목사와 박흥열 장로는 이번 투바공화국 방문에서 남아 있는 교역자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나타샤 목사를 담임으로 세우고 5명의 부교역자들에게 협력을 당부했다. 박 장로는 후원을 약속했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그동안 교류가 없었던 구 소련 지역 선교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우크라이나 자파로지아순복음교회와 영산신학대학 우크라이나 분교에서 열린 제1회 순복음 영산제자 선교대회에 참석을 권유했다. 기차를 타고 편도 6시간이나 걸려 선교대회에 참석했던 투바순복음교회 교역자들은 그 곳에서 순복음의 사역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사명감을 확고하게 다지게 됐다. 수 많은 제자사역자들을 보고 도전과 순복음 사역자로서의 자부심을 얻게 됐다고 했다.
 박 장로는 “1992년 구 소련이 붕괴되면서 한동안 이 지역에 복음의 문이 열려 선교사들이 많이 들어왔다. 이철성 목사님의 경우는 일찍 이 곳에 와서 사역을 했던 경우에 속한다. 타 교단 사역자들도 많이 왔지만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투바 사람들로 인해 본국으로 돌아간 선교사도 상당수다. 하지만 이철성 목사님의 경우 이 곳에서 크게 사역하실 수 있었던 것은 순복음의 파워가 막강했기 때문이다. 성령운동은 이 곳 사람들의 마음을 단숨에 녹였고, 주님의 자녀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역사했다. 하지만 점차 외국 선교사들의 활동이 제약을 받고 있다. 활발한 복음 사역의 전개를 위해서는 현지인 제자를 양육해 본교회와 교류함으로 순복음이 영성이 꽃피울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투바공화국에 관심을 갖고 이 곳에 복음이 활발히 전파될 수 있도록 성도들의 중보기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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