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빛, 세상 어두운 곳을 비추다
생필품 500박스· 쌀20㎏ 100포대 10㎏ 500포대
쪽방촌 사랑의 온기로 어려운 이웃 웃음꽃 피워
서울 영등포역. 대형 백화점 옆 외길로 들어서자 주변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골목을 따라 영등포 역전파출소까지 가는 길에는 노숙인들이 박스를 하나씩 깔고 추위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파출소 뒤편 영등포 쪽방촌 사람들의 얼굴에는 올해 겨울도 힘들 것 같은 근심이 보였다.
지난달 27일 추위를 걱정하던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담은 선물이 전해졌다. 쪽방촌 앞 광야교회 쪽방상담소. 이곳에 사랑의 온기가 점점 올라가 행복 가득한 웃음꽃이 사람들의 얼굴에 피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실업인들의 모임인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엽합회가 영등포 쪽방촌과 노숙인들에게 사랑 나눔 행사를 펼쳤다. 이곳을 방문하기 4일전, 실업인 회원들은 라면과 밑반찬 등 12가지 생필품을 준비했다. 박스에 사랑도 꾹꾹 눌러 담아 500 박스를 마련했다. 행사 당일 실업인 임회원들과 산하 선교회 회장과 봉사자들은 광야교회 쪽방상담소에 선물 박스와 쌀 20㎏ 100포대, 10㎏ 500포대를 쌓아놨다. 영등포 쪽방촌 사람들과 노숙인들이 얼마나 기뻐할지 기다림도 설레는 듯했다. 사랑은 나눌 때가 더욱 행복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이들은 먼저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렸다. 조연평 장로의 사회로 시작된 예배는 실업인선교회 담임 이재환 목사의 대표기도, 안정복 실업인 회장의 인사말씀, 임명희 광야교회 담임목사의 인사말씀으로 이어졌다. 임명희 목사는 “이곳 쪽방촌은 절망촌이다. 순복음실업인들이 절망촌에 필요한 희망을 전해줘서 감사하다. 교회가 전하는 희망이 바로 복음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안정복 회장이 쪽방촌 대표와 무료급식소 대표에게 후원품을 각각 전달한 후, 실업인 봉사자들이 생필품을 담은 선물박스와 쌀부대를 가가호호 배달하기 위해 쪽방촌 사람들의 뒤를 따랐다. 앞선 사람도 따라가는 사람들도 마냥 신나고 좋아 보였다.
쪽방촌 사람들에게 물었다. 겨울을 나는 것이 든든해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밝고 힘찬 웃음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좁은 골목길 한쪽 슬레이트 지붕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쪽으로 쪽방 5개가 다시 나왔다. 팔도 제대로 펼 수 없는 쪽방에는 두꺼운 겨울 이불과 전기장판이 난방을 대신하고 있었다. “아이구 고마워라” 선물 박스를 받은 할머니는 주름진 얼굴이 더 푹 패이도록 활짝 웃었다. 봉사자들은 할머니와 손을 잡고 기도를 했다. 배달을 마치고 돌아가자 할머니는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며 봉사자들을 배웅했다.
곳곳의 어르신들과 소외된 이웃을 만나고 돌아가는 길, 이곳의 삶을 응원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영등포역 앞에는 찬양소리가 울려 퍼졌다.
실업인연합회 이사장 이영훈 목사는 “넘쳐서 나누기도 하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타인을 생각하고 선행을 베풂으로써 마음의 부요를 누리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의 가슴을 훈훈하게 해주는 나눔 천사들의 행보는 이웃에게 희망을 주고 세상을 밝게 비춰준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재정의 3분의 1을 구제와 선교활동에 사용하면서 감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나눔은 계속 이어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운 겨울,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빛이 세상 아픈 곳을 비추고 있다.
나눔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