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미 집사(양천대교구) -

“서연이를 멋지게 고치신 하나님”



화농성 고관절염 후유증에 다리 이상이 와
이영훈 목사 안수기도 후 성장판 생성 ‘확인’

 딸 서연(사진)이는 2008년 2월에 태어났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귀한 아이였다. 그런데 아이가 8개월이 되던 그해 10월, 감기바이러스가 아이의 관절에 침투하면서 급성 화농성 고관절염이라는 생소한 병에 걸리고 말았다. 고관절에 염증이 나서 곪으면 그 고름이 뼈를 녹이는 무서운 병이었다. 입원 당시 아이는 40도의 고열이었고 거기에 패혈증까지 와 최대 고비를 맞았다. 다행히 다음 날 열이 내려 한 고비 넘기면서 수술이 진행됐다. 이런 일이 왜 나에게 닥쳤는지 원망스러웠고, 왜 아이를 빨리 병원에 데려오지 않았는지 나의 무지함에 가슴이 먹먹했다. 수술을 마치고 나온 아이는 가슴부터 발목까지 깁스를 하고 있었다. 또 수술이 이뤄진 왼쪽 대퇴부에는 남은 고름을 빼내기 위한 주머니가 달려 있었다. 말도 못하는 어린 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미어졌다. 그렇게 한 달 가량 입원 후 퇴원했지만 수술 부위에 계속 문제가 생겼다. 우리 부부는 다른 대학병원으로 옮겨 재검사를 실시했고, 재수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당황스러운 건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 몇 번의 수술을 더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남편과 나는 15개월이 된 딸 서연이를 데리고 다시 명의를 찾아 나섰다. 그곳에서도 역시 성장을 마칠 때까지 서 너 차례 대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또 어른이 되서는 왼쪽 대퇴부 고관절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가 어려 큰 수술을 견디는 것이 당장은 무리라고 하셨다. 우선 6개월마다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아이는 화농성 고관절염의 후유증으로 왼쪽 고관절이 기형으로 자라고 있었고 성장판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왼쪽 다리가 오른쪽에 비해 짧았다.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다.

 우리가 기댈 곳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하나님뿐이었다. 2010년 새해가 되면서 나는 열두광주리 새벽기도회에 참석했다. 새벽기도회 때 이영훈 목사님이 말기암 환자 등 많이 아픈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청했지만 우리까지 순번이 오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자 목사님의 안수를 받게 됐다. 그리고 정확히 그 해 6월, 우리는 의사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됐다. 엑스레이 결과 보이지 않던 성장판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할렐루야!

 2년 뒤, 서연이는 1차 수술을 위해 전신 마취를 받고 수술실에 들어갔다. 그동안 제멋대로 자란 뼈를 부드럽게 다듬고 찢긴 연골을 봉합하기 위한 수술이었다. 그런데 수술실에 들어간 지 1시간 뒤 담당 의사가 급히 보호자를 찾는다는 연락이 왔다. 수술실 입구로 달려갔더니 의사가 조영술 검사결과 상황이 호전돼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결과였다. 그 후 7살 되던 해 서연이는 수술실에 들어갔다 또 다시 수술을 받지 않았다. 상태가 호전된 것이다.

 그리고 2개월 전인 2016년 12월 초, 정기 검진 결과 서연에게 더 이상 수술이 필요치 않다는 최종 진단 결과가 내려졌다. 의사는 “기적이다. 하나님께 감사드려라”고 말하며 서연이의 결과를 우수 사례로 뽑아 학술회의 자료로 쓰겠다고 하였다. 나와 남편은 감격하며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렸다. 우리 가정은 서연이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항상 함께 하시며 우리를 사랑으로 돌보신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힘든 일이 있어도 낙심하지 말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나아가면 하나님은 반드시 그 기도에 응답해주신다. 올해 10살이 된 서연이가 정상적으로 뛰어다니는 것을 볼 때면 내 고백은 오직 감사, 절대 감사뿐이다.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지면을 통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