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하 성도(대학청년국 가스펠선교회)

“가진 것이 없어도 감사하면 주님은 감사의 선물을 주세요”

어려움은 경제적인 자립심 키울 수 있는 소중한 재산
첫 열매 주님께 드리고 감사편지 … 물질의 축복받아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은 보증 수표와 같은 것이라는 것을 감사하게도 일찍 깨달았다. 당장 가진 것이 없다고 해도 감사하면, 감사의 선물이 미래에 다가오는 것.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절대감사의 법칙인 것 같다.

 중학교 2학년 때다. 한국이 국제통화기금 IMF지원을 받으면서 경제의 큰 위기를 맞았었다. 그 여파로 우리집도 가족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고, 나는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중학생이었지만 학교를 다녀온 후에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구해서 일을 했다. 주유소부터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생계형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를 다니니, 학교에 도시락을 못 싸가지고 가는 날이 많았다. 그런 날에는 운동장에 가서 물로 배를 채웠다.

 그런 생활을 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우리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렸다. 3학년 때다. 교회를 처음 나온 그해 겨울방학 때 나는 성령체험을 했다. 성령체험을 한 후 한 달 내내 얼마나 눈물을 쏟았는지 모른다. 이렇게 성령님이 나와 함께해주시자 나의 인생은 이전과 180도로 달라졌다. 환경이 바뀐 것이 아니라 성령님과 함께 있는 내가 바뀐 것이다. 더 이상 현실이 비관되거나 힘들지 않았다. 가난해서 슬프지도 않았다. 하나님이 앞으로 잘 되게 해주실 것이라고 믿었다. 믿음대로 어릴적 이런 경험은 경제적인 자립심을 키울 수 있었던 나의 소중한 재산이 되어줬다. 

 나의 생계형 아르바이트는 계속됐다. 고등학교 3학년 한겨울이었다. 그날 눈이 많이 내려 배달을 하다가 그만 오토바이 사고를 냈다. 그런데 상대방이 무리한 합의금을 요구해왔다. 결국 합의를 할 수가 없어 눈이 쌓이는 한겨울 유치장 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으로 결국 법원에서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았다. 그 판결 기록 때문에 군대도 부대를 출퇴근하는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내 인생이 꼬여 보였을지는 몰라도 유치장에서도 상근예비역 복무 중에도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나는 기쁘고 즐거웠다. 그래서인지 군 생활하면서 대학청년국 프뉴마선교회 찬양팀에서 찬양으로 교회를 섬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찬양팀에서의 훈련은 나의 신앙이 급진적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합력하여 선을 이뤄주신 하나님의 놀랍고 완벽한 시나리오에 감사할 뿐이다. 할렐루야.

 대학을 진학한 후, 나의 몸은 계속되는 허리와 어깨 통증으로 일을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러니 일을 못해 경제적인 어려움은 더 심해졌고 또 치료도 받지 못하니, 아픈 데는 점점 늘어갔다. 그래서 매일 새벽예배와 철야예배에 나왔다. 내가 매달릴 수 있는 분은 오직 주님뿐이었기 때문이다. 수시로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면서 주님께 울면서 간구했다.

 하루는 조용기 목사님의 말씀을 들었다. 가난함, 육체적 고난 그 자체가 저주라는 말씀이 너무나 나에게 다가왔다. 그날 나는 하나님께 눈물로 간절히 기도했다. ‘다시는 가난한 삶, 저주 아래서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부요하게 되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주의 종과 교사님들을 섬길 수 있는 삶을 살게 인도하여 주옵소서’라고. 그러자 주님은 디모데전서 6장 17∼19절 말씀을 레마로 확실하게 보여주셨다.

 그런 일이 있은 후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인도하심이 이어졌다. 문승현 장로님이 계시는 국내법인으로 인도받게 되어 일을 하게 된 것이다. 4개월 만에 받은 첫 월급. 나는 감사헌금 봉투에 감사편지를 쓰고 첫 열매를 주님께 드렸다. 그러자 축복이 시작됐다. 하나님은 나의 기도를 모두 응답해주셨다.  

 내가 드렸던 기도, 내가 가졌던 소망대로 나는 앞으로 선한사업에 더 많이 동참할 것이다. 그래서 더 감사하다. 요새 주변에서 제2의 IMF라고 하는 등 모두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감사하면 어려운 중에도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