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행균 안수집사(관악대교구) -

불안의 늪에서 건져주신 하나님

젊은 시절 술 먹고 방탕한 삶을 살다 주님 만나
진정한 삶의 기쁨 찾고 봉사할 때 가정에 복 주셔


 나는 40여년 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비록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절로 눈물이 난다.

 당시 나는 친구들이랑 술 먹고 놀기만 좋아했다. 무엇하나 겁날 것 없이 당당하게 살아왔는데 갑자기 어느 날 부터인가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다가왔다. 몸이 어디가 안좋은 것 같이 느껴지고 마음에 불안감이 찾아왔다. 매일 같이 직장에서 퇴근하면 병원을 다니며 검진을 받아봤지만 별 이상한 부분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불안한 마음이 커져만 갔다. 지금이야 모든 병의 근원이 마음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당시에는 그런 것을 모르니 늪에 빠진 듯 불안감에 나는 꼼짝달싹할 수 없게 됐다.

 어느 정도로 심각했냐하면 달리는 차들 사이를 뛰어들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증상이 심각했던 나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가게 된 곳이 여의도순복음교회였다. 이전부터 주변에서 내게 교회를 가자고 말한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동생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강력하게 추천했는데 신림동에 사는 나는 굳이 거기까지 가서 예배를 드려야 하냐며 몇 번을 거절했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이 처음 교회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예배 후 대교구사무실에 가서 기도를 받는데 ‘내가 나음을 받았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신앙이나 믿음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생각이 어떻게 들었는지 지금도 의문이지만 그 때부터 예배란 예배는 다 찾아다니며 참석했다. 부흥회, 남성구역예배 등 예배만 참석하면 기쁨이 넘쳤다. 특히 주일예배 신유기도 시간은 큰 은혜였다. 한 번은 기도시간에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꼭 나를 상담하고 기도하시는 것처럼 기도해주셔서 깜짝 놀란 적도 있다.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난 후 두 가지를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하나는 성경읽기이고 또 하나는 1992년부터 시작한 안수집사회에서의 봉사다. 현재 안수집사회 교통실에서 봉사하며 주일에 세계선교센터 인근에서 성도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성경읽기는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스스로에게 내준 숙제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하루에 반드시 3장을 읽었는데 지금은 평균적으로 4장 이상 읽고 있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신구약을 통틀어 총 35독 정도 했다. 성경을 읽으면서 힘이 나는 구절은 반드시 메모를 해서 암기하고 있다. 그렇게 지금까지 외우는 구절이 약 400구절 정도가 되고 매일 같이 읽고 있다. 특히 가정예배 때 조용기 목사님이 설교시간에 말씀하셨던 걸 떠올리며 시편 91편을 암송한다. 이렇게 매일 말씀을 묵상할 때면 하나님께서 위험한 순간에는 피할 수 있게 인도해주시는 등 삶에 기적이 늘 함께 한다.

 나를 마음의 질병에서 고침 받고 우리 가족을 구원받게 해주신 것도 감사한데 연이어 감사할 일이 있었다. 우리를 따라 신앙을 이어 받은 아들이 대학 기독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단기선교를 다니며 믿음을 키우더니 주의 종이 되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 믿고 아들을 위해 중보하고 응원했다. 아들은 일반대학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신학대학원을 다녔고 동아리에서 만난 자매와 결혼해 지금은 파주에서 교회를 개척해 열심히 목회하고 있다. 

 목사님들의 설교 중에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기쁨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내가 그 기쁨을 체험하고 나니 봉사도 성경 말씀을 읽는 것도 즐거울 뿐이다. 바라기는 많은 성도들이 내가 체험한 기쁨을 체험하고 함께 봉사하면서 더 많은 은혜를 나누기를 소망한다. 할렐루야.


정리=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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