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셉 성도(대학청년국)와 딸 이예지 양

32주 신생아 지키시고 치료하신 하나님 ‘감사’
딸 돌잔치 축의금 전액 ‘생애 첫 헌금’으로 드려
난치성희귀병을 앓고 있는 환우에게 용기 전해


 오늘 아침 “교회 가서 예배드리고, 아픈 친구들도 돕자”라고 했더니 예지가 활짝 웃었다. 나보다 우리 딸이 더 기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얼마 전 돌잔치를 치른 우리 딸 예지가 ‘생애 첫 헌금’을 드렸다. 돌잔치에서 받은 축의금 전액과 반지 그리고 장난감 등을 난치성희귀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을 위한 헌금으로 전했다. 이는 작은 몸으로 세상에 나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우리 딸이 받은 축복을 감사하며, 또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작은 용기를 전하고 싶어 결심한 것이다.

 예수님이 지켜준 우리 예지는 작년 5월 12일에 태어났다. 아내는 예지를 갖기 전, 6주 만에 유산이 되어 깊은 고통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아이를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아내가 임신중독증에 걸려 혈압 조절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작년 5월 9일 병원에 입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담당의사는 아기가 바로 나올 수 있다고 준비하라고 했다. 응급상태에서 나흘간 버티다가 빈 인큐베이터가 병원에 없어서 강남으로 옮겨 출산을 했다. 우리 예지는 엄마 뱃속에서 32주를 채우고 1.4㎏이라는 작은 아이로 세상 밖으로 나왔다. 병원에서는 37주가 안되어 태어나거나 몸무게가 2.5kg미만인 아기를 미숙아로 분류한다. 그리고 이들은 건강해질 때까지 인큐베이터 신세를 져야한다. 왜냐면 폐의 발달이 미숙해 혼자 힘으로 호흡하는 것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심장은 물론 여러 장기들이 온전치 못하기 때문이다.   

 환영보다는 조산의 충격과 염려 속에서  만난 딸 예지는 30일 동안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서 생활했다. 예지도 그 작은 곳에서 황달, 동맥관 개존증, 심방 중격 결손증, 선천성 부신 과형성증, 좌뇌 뇌경색이라는 병들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우리 부부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었다. 부모님께 기도 부탁을 드렸고, 교구 식구들에게 중보를 요청했다. 갓난아이를 보러 신생아집중치료실에 가면 살이 마르고 피가 마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손을 붙잡아 주셨고 위로해 주셨다. 무엇보다 예지와 함께 해주셔서 인큐베이터 안에서도 반짝 웃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 부부의 눈물은 기쁨과 감사의 찬양으로 변해갔다. 치료의 하나님은 광선치료로 황달을 완치해 주셨다. 예지는 선천성 부신 과형성증도 정상으로 판정받을 수 있었고, 동맥관 개존증도 약물치료나 수술 없이 저절로 막혀 치료됐다. 

 처음 뇌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땐 뇌성마비 편마비로 걷지 못할 수도 있고 운동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뇌는 신의 영역이라고 말했었다. 이런 말을 듣고 처음엔 울기도 많이 울었다. 아내는 자신이 몸 관리를 못했다면서 스스로 원망도 했다. 하지만 의사가 신의 영역이라고 한 것은 우리에게는 희망이었다. 하나님의 영역이기 때문에 우리 예지는 누구보다 건강하고 정상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예지는 지금 기도와 감사로 잘 자라고 있다. 비록 작게 태어났지만 지금은 또래보다 키도 크고 더 밝고 건강하다. 할렐루야!

 하나님이 이 조그만 아이에게 베푸신 기적이 너무나 놀랍고 감사하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의 마음을 강하게 붙잡아 주시고 우리 딸을 지켜주셨기에 우리 가정이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예지를 통해 아픈 아이들과 그 가정의 고통을 조금이지만 알 수 있다. 그래서 난치병을 가진 아이를 둔 가정에 희망을 전달하고 힘내시라고 말하고 싶다. 하나님은 치료의 하나님이시고 기적의 하나님이시다. 이 좋으신 하나님을 그들도 꼭 알고 만나게 되길 소망한다. 우리 가정에서 일어난 기적이 다른 가정에도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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