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광 성도(종로중구대교구) -

“주님 안에서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17세에 품은 ‘의사’라는 꿈 30세에 성취
교회학교에서 하나님 중심의 삶 배워


 나는 올해초에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하고 전북대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의사가 되기까지 그동안의 과정을 뒤돌아보면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밖에 고백할 수 없다. 교회를 다니면 하나님께서 주신 꿈은 사라지지 않고 인간의 생각과 방법을 뛰어넘어 이뤄주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내 삶에도 하나님은 그렇게 역사하셨다.  

 믿음의 가정에서 모태신앙으로 태어난 나는 유치부부터 아동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청년부까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신앙생활 했다. 대학에 진학해서는 내가 받은 사랑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어 교회학교 교사 봉사를 했다.

 이러한 삶은 부모님으로부터 비롯됐다. 성실하고 인자하신 아버지 이범의 장로님과 어머니 김현애 권사님은 어릴 때부터 공부에 대한 말씀은 한번도 하신 적이 없으시고 나를 믿어주셨다. 오직 당부하시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바른 신앙생활이었다. 부모님은 주일 성수와 십일조 생활을 가르쳐 주셨다. 부모님은 말씀보다는 모범적인 생활을 보이시고, 또 언제나 새벽기도회, 철야예배에서 나를 위해 기도하시며 믿음과 신뢰로 나를 키워 주셨다. 

 어릴 때 나는 평범한 아이였다.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 때 교회 하계수련회에 참석해 기도하던 중 성령침례와 방언을 받았다. 그와 동시에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이 처음으로 생겼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했지만 아쉽게도 의대 진학은 할 수 없었다. 의대는 갈 수 없었지만 성균관대학교 화학과에 입학했고 군생활은 카투사에서 했다. 2년동안 열심히 군생활을 하면서 영어실력을 갖출 수 있었다. 이전에 어학연수나 학원을 따로 다닌 적이 없었는데 내게 군에 있던 시간은 영어를 배우는 귀한 시간이었다.

 제대 후 학교에 복귀해 3학년에서 4학년이 되던 시기에 교수님께서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 할 것을 권유하셨다. 국가적으로 새로운 제도가 생길 때였는데 의사라는 잊었던 꿈이 다시금 생생해 지면서 나는 기도의 무릎을 꿇었다. 교수님뿐만이 아니라 주변에 여러 사람들에게 도전해 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됐다. 나는 하나님께 “만약 졸업할 때까지 의사가 되고픈 마음이 있다면 도전하고 싶다”고 기도했다. 시험이 4학년 8∼9월에 있었는데 1월경에 많은 기도와 고민 끝에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목표가 명확해지자 밤낮없이 공부에 몰두했다. 꿈이 없었다면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학교 공부와 병행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약해졌다. 시험을 치르고 결과를 기다릴 때는 그동안의 몰입 때문인지 한쪽 얼굴에 통증이 생길 정도였다.

 얼마 뒤 합격통지를 받고 4년간의 의학전문대학원 과정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의학 공부를 하면서 나는 매순간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특출난 인재들, 나보다 뛰어난 친구들이 많았다. 그들을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구나 하나님이 나를 도와주셔야 한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았다. 이영훈 목사님께서 늘 하셨던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나님만을 의지합니다”라는 말씀을 생각하며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17살 때 품었던 꿈을 30살이 되어 이루면서 처음에는 많이도 돌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의대를 진학했으면 할 수 없었을 일반학과 대학생활의 경험과 교회 봉사 경험, 카투사 군복무의 시간들이 모두 소중하고 이 모든 것이 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오래전부터 기도하던 배우자에 대한 기도를 응답 받아 지난해 결혼을 했다. 이렇게 좋은 사람을 나의 신부로 맞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첫 월급을 하나님께 전부 드리고 싶다고 했을 때도 아내는 나의 마음과 뜻을 존중하고 이해해 주었다. 

 앞으로 이름을 날리는 의사가 되기보다는 내가 맡은 자리에서 삶에서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처럼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의사가 되고 싶다. 내가 어디에 있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내 삶의 전부이신 예수님과 동행할 것이다.

정리=복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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