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집사(서대문대교구) -

모든 것을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

예상치 못한 뇌종양 판정 기도로 용기 얻어
계속된 고난이 믿음의 가정 이루는 지름길 돼

 

우리 집은 전통적인 타종교 집안이었지만 나와 언니는 어려서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출석했다. 나는 온가족이 주일성수하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다. 친구들 집에 있는 성경이나 기도하는 친구 어머니의 모습, 심지어 교회로고가 그려진 수건까지도 부러웠다. 그 때부터 나는 믿음의 가정을 꾸리길 꿈꾸었던 것 같다.

 나는 한 남자를 만나 가정을 꾸렸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에 봉착했다. 남편은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랐다.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시댁과의 마찰은 심각했다. 그러던 2010년 어느 날 접촉사고가 발생해 병원에 검사를 받으러 갔다가 의사의 말에 깜짝 놀랐다. 뇌에 종양이 발견되었다는 것이었다. 내가 의지할 곳은 하나님 밖에 없었다. 나의 신앙생활을 반대하시던 부모님도 더 이상 반대하지 않으셨다. 이 때 아는 분을 통해 김성자 지역장님을 소개받았다. 김 지역장님은 자신의 아들도 뇌종양이었지만 하나님이 치료해주셨다고 간증하며 하나님도 분명 나를 치료해주실 것이라며 위로해주셨다. 그래서 김 지역장님이 이끌어주시는 대로 말씀을 붙잡고 기도했다. 지역장님과 작정기도 후에는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 올라가 3일 금식기도를 시작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은 내게 먼저 회개하길 원하셨고 온전히 하나님만 바라보며 살 것을 고백하도록 이끄셨다. 기도하는 가운데 알수 없는 무서운 소리가 나를 휘감듯 내 안에서 터져 나왔고 지역장님은 그런 나를 붙잡고는 “예수의 피”를 계속 외치라고 말씀하셨다. 영문도 모른 채 나는 “예수 피”를 외치며 나중에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함께 기도한 지역장님을 비롯해 주변 분들이 계속 중보기도해주셨다는 것도 나중에 들을 수 있었다. 일련의 영적전쟁을 경험한 후에는 방언을 받고 성령체험을 하면서 수술에 대한 용기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나를 살려주실 것을 믿고 수술에 임하는 동안 수술실 밖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지역장님의 권면으로 남편이 신앙생활을 결심한 것이다. 하나님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우리 가정을 구원하셨다. 어려서부터 꿈꾸던 식구가 함께 주일성수를 하게 된 것이다. 더 이상의 부모님의 반대도, 시부모님의 반대도 없었다. 그러나 달라진 환경과 달리 난 뇌에 종양이 완전히 치료받았다는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병원에서도 완치란 있을 수 없으며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래서 늘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내가 걱정했던 그 두려움이 현실이 됐다. 뱃속 아이가 5개월이 됐을 무렵 머리에 종양이 다시 퍼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출산 후 재수술과 방사선치료를 해야한다고 병원에서는 말했다. 또 다시 절망이 우리 가정을 덮쳤다. 계속되는 고난에 힘들어하는 남편에게 나는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자고 토닥이고 함께 새벽기도를 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했다.
 온 가족들의 축복 속에 둘째 아이를 낳았다. 나도 재수술이 아닌 방사선치료만 진행해도 될 정도가 되었고 남편과 함께 3일 금식기도 후 치료를 진행했다. 이때도 김 지역장님을 비롯해 교구장님과 교구 식구들이 나를 위해 기도해주셨다. 처음 수술을 받았을 때와는 달리 이제는 하나님께서 온전히 나를 치료해주셨다는 믿음을 가지니 두려움이 사라졌다. 신앙생활을 내가 먼저 시작했지만 지금은 남편이 나의 신앙버팀목이 되어줄 정도로 믿음이 자랐다. 우리 부부가 주님만을 의지해 어려운 과정을 이겨냄으로서 신앙이 성숙해지고 아이들도 하나님의 자녀로 믿음을 키워갈 수 있는 것 같다. 남편은 교회학교 교사로, 나는 지역장으로 주님이 맡기신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할렐루야!
정리=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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