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원·네이슨 우즈 성도(서대문대교구) -

시한부 인생 고쳐주신 주께 감사드린다

주 떠났던 우리 부부, 다시 주께 돌아와
남편 고환암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기적

 어릴 적 신앙생활하며 교회봉사까지 했던 나는 호주로 떠나며 완전히 교회와 멀어졌다. 그곳에서 만나 결혼한 남편도 신앙이야기를 전혀 안 해 둘은 교회와 먼 생활을 했다. 오랜 시간 호주에서 살다 지난해 봄 한국을 방문한 건 일을 위해서였다. 오랜 지인인 친한 언니 이은희 집사를 다시 만난 것도 이 때였다. 거처를 위해 언니의 권유로 여의도에 있는 오피스텔을 계약하게 됐다. 단, 언니와의 조건은 “함께 교회가자”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마음 한 구석에는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질 않았다.

 며칠 뒤 언니는 아주 조심스레 “같이 여의도순복음교회에 가자”고 했다. 그렇게 오랜만에 교회에 간 날 내 마음이 무너지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호주에 있는 남편에게 전화로 그간 사정을 이야기하며 교회를 다시 다니게 됐다고 하니 자신도 얼마 전부터 교회를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며, 옛날에 신학교를 다녔고 조용기 목사님의 책을 읽고 그 영향으로 선교활동도 했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둘 다 크리스천이었다는 것이 신기했고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얼마 뒤 호주에 있는 남편에게서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어른 주먹보다 큰 혹이 배 안에서 발견됐는데 심상치 않아 호주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요청했다. 나는 기도 중 남편을 빨리 한국으로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주에서는 위험하다며 한국행을 말렸지만 만료된 여권이 하루 만에 갱신되는 기적 같은 일을 경험하고서 남편은 한국에 왔다.

 우연한 기회에 연대 세브란스병원 외국인 진료소에서 인요한 박사님의 검진을 받게 됐다. 박사님은 ‘치료는 하나님이 하신다. 의료진의 손을 통해서도 역사하시니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며 훌륭한 선생님을 소개해주셨다. 진료 결과 남편은 고환암이었다. 그것도 암세포가 사타구니와 임파선으로 전이 돼 심각한 상황이었다. 의사는 치료를 받아도 남은 삶이 6개월이라고 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남편을 살려주신다는 확신을 우리에게 심어주셨다.

 항암치료가 시작됐다. 남편은 고통 속에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계속 구토했다. 항암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서대문대교구 성도들은 우리를 위해 작정기도를 하고 있었다. 우리를 아는 지인들도 중보 했다. 나는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하게 해달라며 계속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다. 항암치료만 하면 구토하는 남편을 위해 나는 구토를 억제하는, 몸에 맞는 약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고 결국 남편에게 맞는 약을 발견했다. 이후 남편은 구토 없이 음식을 먹으며 허약해진 몸을 보강할 수 있었다. 나는 하나님께 또 어른 주먹보다 더 큰 암세포가 2센티로 작아지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또 기적이 일어났다. 항암치료 후 정말 혹이 2센티 이하로 작아진 것이었다. 우리는 수술 없이 온전한 치료가 이뤄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다시 항암치료를 진행했다. 기도할수록 마음이 평안했고, 하나님의 기적을 기대했다. 그리고 4차 치료까지 받은 결과 암세포가 작아져 이제는 군데군데 작은 흔적만 남게 됐다. 병원에서는 놀라운 일이라며 완벽한 치료를 위해 수술로 작은 흔적들을 긁어내자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4개월간 치료를 끝으로 호주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리고 남아 있는 흔적을 없애기 위한 수술을 위해 호주 병원을 찾았다가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됐다. 검사 결과 “아무 것도 없이 깨끗해 더 이상 수술이 필요치 않다. 모든 것이 다 끝났다”는 것이었다. 할렐루야!  

 

세상으로 떠났던 우리를 다시 주님 품으로 인도해주신 것도 감사한데 다시 생명을 허락해주시며 사명을 주신 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를 위해 부모의 마음으로 기도해주신 서대문대교구 식구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우리를 향한 계획이 있으시기에 남편과 나를 다시 부르셨다는 확신이 든다. 이제는 주만 바라보고 주께 헌신하는 삶을 다짐한다.            

정리=오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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