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 집사(반석대교구) -

췌장암 말기 하나님의 기적으로 회복

조용기 목사 신유 선포에 믿음의 확신
주님과 동행하며 기도하는 삶으로 바뀌어


 1995년 첫아이를 출산하고 6개월이 됐을 때다. 정기 검진을 받았는데 췌장암 말기라는 결과가 나왔다. 암은 전이 되어 병원에서는 치료나 수술조차 못하니 남은 시간 좋은 것 먹고 좋은 곳 다니며 지내라고 했다. 병은 급격히 진행돼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나를 많이 예뻐하신 시어머니가 충격을 받으실까봐 가족에게 알릴 수 없었다. 남편에게 내 뜻을 알리고 아무도 투병사실을 모르게 지방으로 내려가자고 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두고, 울면서 서울을 떠나 충남 서산으로 갔다. 

 신앙이 신실한 시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남편은 신앙심이 깊었다. 남편이 교회에 가자고 했지만 결혼한 후에야 처음으로 교회라는 곳을 가본 나는 신앙이 없었다. ‘하나님이 계시면 내가 왜 아프나. 교회 안다닐 때도 나쁜 짓 안한 나인데 너무하다’는 생각뿐이었다. 피를 토하고 하혈하고 체중이 줄면서 진통제도 소용이 없었다. 너무 아프니까 빨리 죽어야지라는 생각뿐이었다. 고통 속에 실신하기를 반복했다. 내가 내일 모레면 죽겠구나 싶었던 그때도 실신한 상태로 누워있다 정신이 돌아왔다. 남편은 나를 붙잡고 기도하고 있었다. ‘하나님 얘는 하나님도 모르잖아요. 지금 가면 지옥 가는데 차라리 저를 데려가세요’라고 울부짖는 걸 듣고 있으려니 그동안 나에게 한 말들이 거짓이 아닐 것 같았다. ‘남편마저 나 따라 죽으면 우리 딸은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겁이 났다. 나는 남편에게 말을 건넸다. “여보 하나님이 계시는 곳으로 가자. 당신이 그렇게 좋아하는 하나님 나도 만나고 싶어” 우리는 아이를 어머니께 맡기고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으로 갔다.

 기도원에서는 때마침 부흥회가 열리고 있었다. 첫예배 강사님이 말씀 후 기도하시는데 아픈 사람이 나았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두 번째 예배에서 강단에 서신 분은 조용기 목사님이셨다. 설교를 마친 목사님은 신유 기도를 하시고 “여기 암 말기환자가 왔는데 암이 다 나았다. 오늘 내려가서 축배를 들라”고 선포하셨다. ‘저게 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더니 머리부터 뜨거워지기 시작해 온몸에서 열이 났다. 없었던 식욕도 당기기 시작했다. “여보 나 나은 것 같아. 나 닭도리탕 먹고 싶어” 차를 몰고 금촌 쪽으로 내려가는데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다. 화장실을 가서 소변을 봤는데 나온 것들은 고름덩어리로 가득했다. 남편에게 이야기 했더니 남편은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를 했다.

 식당에서 나는 닭도리탕과 밥을 한 그릇 다 비웠다. 나는 한번만 더 예배 드리고 집에 가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남편은 “이대로 집에 가면 네가 또 의심할테니까 오늘은 기도원에서 자고 내일 병원에 가자. 네 눈으로 확인 시켜줄께”라고 말했다. 우리는 원래 다니던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으로 갔다. 암이 있을 것 같아 왔다고 하면서 췌장과 전이된 곳들을 검사해달라고 했다. 검사 후 아무 이상도 없고 염증수치만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의사 선생님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했더니 기적이라고 하셨다. 염증치료약만 처방 받고 그 약을 먹은 후에는 전혀 아무 이상을 느낄 수 없었다.

 암을 극복하고 난 뒤 둘째를 잉태해 귀한 아들이 태어났다. 지방에 있던 우리를 어떻게들 알고 연락이 와서 남편은 대학 교수가 됐고 나는 수학 학원을 운영하게 됐다. 또한 어릴 때부터 여의도와 서산을 오가며 유아부부터 신앙생활을 해온 두 아이는 어느덧 대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이 됐다. 큰아이인 딸은 현재 의대에 재학 중이다. 엄마처럼 아픈 사람을 고쳐주겠다는 마음으로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은 딸은 대학에 수석 합격해 4년 장학금의 수혜자가 됐다.

 하나님의 기적은 치료 후에도 이어졌다. 내가 비로소 진짜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이다. 삶의 여러 가지 시련과 연단이 끊임없이 닥쳐왔지만 그럴 때마다 기도하면 회복됐다. 고난이 오면 감사하라는 것도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수많은 고난을 기도로 이겨나가면서 더 큰 축복을 예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았다. 나를 살려주시고 기도하는 삶을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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