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현·이종성 집사(장년부) -

후방 비출혈의 위험에서 딸을 살려주신 하나님

많은 양의 피를 삼켰다 토하기를 여러 차례 
장년부 한 마음으로 중보할 때 ‘기적’ 일어나
 
 올해 1월 말, 장년부 주관으로 열린 여리고 기도회 때였다. 기도회 4일째인 28일 아침, 둘째 아정(5세·사진 엄마 앞쪽)이가 코피를 흘렸다. 원래 코피가 잘 나는 아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아이가 갑자기 ‘가슴이 아프다’며 몇 차례 피를 토했다. 그것도 많은 양의 피를 토했다. 또 코를 통해 피가 쏟아져 덜컥 겁이나 아이를 데리고 동네 이비인후과로 달려갔다.

 의사는 진찰 후 ‘후방출혈 같다’고 말했다. 밤새 아이가 코피를 많이 흘렸는데 피가 코 안에서 목으로 넘어가면서 많은 양의 피를 삼켜 속이 답답했던 것이었다. 의사는 ‘큰 병원으로 가더라도 아이가 감당하기 힘드니 우선 지혈을 해보자’고 해 그 병원에 머물러 있었다. 근데 아이의 몸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의사는 소견서를 주며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집에서 가까운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지만 담당 의사가 휴가를 떠난 상태였고, 응급실에는 레지던트 뿐이었다. 늘어진 아이의 얼굴은 이미 하얗게 변해 있었다. 의사들은 계속 출혈이 나는 곳을 찾았지만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다. 후방출혈 위치를 찾는다 해도 수술할 의사가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헤모글로빈 정상 수치가 9.5∼12.5인데 아정이는 수치가 점점 떨어졌다. 이마저 피를 한 차례 더 쏟은 후에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5.4까지 떨어졌다. 5이하로 떨어지면 쇼크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당황한 의사는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빨리 옮겨야 한다고 했다. 급한 대로 아이의 진정을 위해 수혈에 들어갔지만 미동도 없는 아이를 보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다급해진 나는 ‘장년부 화요중보기도회 카톡방’에 아정이 상황을 올리고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그 시간 여의도에서 열리고 있는 장년부 여리고 기도회에서는 아정이를 위한 장년부 성도들의 중보기도가 진행됐다. 그런데 30분 후 기적이 일어났다. 수혈 중이던 아이의 의식이 돌아왔고, 출혈이 일단 멈췄다. 옮겨가기로 한 병원에서는 수술 준비를 마쳐놓고 대기 중이었다. 나는 아이를 붙잡고 시편 23편 6절을 외우며 기도했다. 더 이상 출혈이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아정이는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런데 일단 출혈이 멈춰 수술을 대기한 채 다음 날 아침을 맞이했다. 병원 측은 후방출혈이 드문 일이라며 좀 더 지켜보자고 했고, 다행히 아이의 상태가 호전돼 수술 없이 토요일에 퇴원을 했다. 신기하게도 아정이는 더 이상 출혈이 없어 병원에 가질 않았다. 

 이후 아정이가 감기에 걸려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았다가 그간의 일을 묻는 의사에게 ‘대학병원 의사가 휴가를 떠나 바로 수술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비인후과 의사는 후방출혈 수술이 아이에게는 오히려 위험한 일이라며 수술 안한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그 순간 대학병원 의사를 휴가 보낸 것이 하나님이 하신 일임을 깨닫고 전율을 느꼈다. 하나님은 수술이 아이에게 해가 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셨기에 미리 손을 쓰신 것이었다. 아정이를 고친 것은 의사도, 우연도 아닌 바로 하나님이셨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하심을 다 안다면 매일 까무러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이번 일로 나는 중보기도의 위력을 깨달았다.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신다’는 고백과 함께 하나님을 경험한다는 기대감과 자유함을 얻게 됐다. 그래서 더 많은 30, 40세대들이 화요중보기도회에 모여 함께 기도하길 원한다. 분명 우리 가운데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비전을 보게 될 것이다.


정리=오정선 기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