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 관용의 해 선포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과 페데리코 마요르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21일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를 `세계 관용의 해'로 공식 선포했다.

유엔은 지난해 48차 총회에서 유네스코의 제안에 따라 결의안 126호를 통해 올해를 세계 관용의 해를 결정했었다. 이 결정의 배경에는 2차대전 이후 세계정치질서를 지배했던 냉전구도가 붕괴되고 나서 인종.문화.종교적 차이로 인한 지역분쟁이 급증하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오늘의 현실은 국가간의 무력분쟁이 없다는 것이 결코 세계평화의 보증이 아님을 보여준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평화연구학과에 따르면 지난 89년부터 94년 사이에 세계에서 발생한 90여건의 무력분쟁 중 오직 4건만이 국가간의 분쟁이었다. 나머지 모두가 국내에서 일어난 인종.민족.종교 분쟁이거나 영토.정치 문제를 둘러싼 내전이었다.

그러므로 서로간의 차이나 다양성을 인정하는 관용의 정신은 21세기를 눈앞에 앞둔 인류의 가장 엄중한 과제라는 것이 유네스코의 관용의 해 제안설명이다. 유엔이 관용의 해를 통해 막으려는 것은 특정민족과 인종이 우월하다는 인종주의.자민족 중심주의.극단적 민족주의.외국인 혐오증.종교적 적대 등이다.

이를 위해 유엔과 유네스코는 올해 각종 포럼과 교육.문화행사 등 다양한 사업을 펄친다. 특히 유네스코는 객관적이고 편파적이지 않은 독립적인 언론이 국제사회 이해와 관용적이고 열린 사회의 전제조건이 된다고 보고 미디어 전문인력의 교류, 개발도상국의 미디어자원 개발 등 커뮤니케이션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전쟁은 인간의 마음 속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평화를 수호해 줄 방벽이 세워질 곳도 바로 그 인간의 마음 속인 것이다"라는 유네스코의 헌장 전문의 말대로 관용이야말로 인간의 마음 속에서 평화를 지켜줄 방벽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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