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철 안수집사(마포1대교구) -

공사현장에서 언제나 나를 지켜주신 하나님

받은 은혜 생각하며 사복음서부터 성경필사 시작
7년에 걸쳐 성경 4번 기록, 자녀에게 가보로 전달

 내가 주님의 자녀가 된 것은 결혼 후 수년이 지나서였다. 15살부터 교회를 열심히 다니며 신앙생활했던 아내는 나를 주님께 인도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 아내의 권유에도 주님께 나오지 않았던 나는 아내의 간절한 기도 응답으로 결국 하나님의 자녀가 됐다.

 주님께 나온 나는 교회에서 말씀을 듣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 때서야 내 이름 ‘명철’이 하나님이 예비해주신 귀한 이름임을 깨닫고 감사했다.

 나의 직업은 목공 인테리어였다. 1980년대 중동건설 붐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갔던 나는 동료들과 나들이를 나갔다 동료의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당했다. 차는 다행히 난간을 들이받으면서 기적처럼 섰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기적이었다.

 26개월 간의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일을 마치고 귀국 후 다음에는 싱가포르 건설 현장에 투입됐다. 호텔 공사 현장에서 일하게 된 나는 현장에서 사용되는 물품을 잡았다가 그것이 떨어지면서 26층 높이에서 떨어질 뻔 하는 사고를 당했다. 순간 아찔했다. 몸이 조금만 더 앞쪽으로 기울었다면 바로 떨어지는 위험한 상황, 주님은 그 상황에서 나를 살려주셨다. 또 한번의 기적이었다. 

 기적 같은 순간순간들은 해외 공사 일을 모두 마치고 국내에서 활동할 때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하나님은 언제 사고가 일어날 지 모르는 공사 현장에서 매번 나를 살려주셨고, 그때마다 나는 구원의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렸다. 무엇으로 이 모든 은혜를 갚을 수 있겠는가. 하나님을 믿지 않았더라면 이런 기적들을 체험할 수 있었을까.

 매일의 삶을 감사함으로 살던 중 2006년 안수집사회에 사랑방선교회 김태환 장로님이 오셔서 말씀을 전하신 적이 있다. 장로님은 성경필사에 대한 간증을 하셨고, 가만히 듣던 나는 관심을 갖게 됐다. 

 지난 세월을 되돌아볼 때 은혜와 감사뿐이었던 나는 그해 5월, 사복음서를 시작으로 성경 필사를 했다. 일을 하면서 필사를 해야 했기에 하루에 2∼3장 정도 밖에 쓰질 못했지만, 성경을 쓰면서 읽으니 은혜가 넘쳤다. 사복음서를 마치고 신약 그리고 구약 순으로 성경필사를 모두 마쳤을 때 그날 밤 꿈에 주님이 나타나셨다. 주님은 나에게 성경 필사를 멈추지 말고 4남매에게 줄 성경을 필사해 한 권씩 나눠주라고 말씀하셨다.

 나에게는 세 아들과 막내인 딸이 하나 있다. 항상 자녀들의 앞날을 위해 아내와 기도한 결과 주님은 네 자녀 모두 믿음안에서 잘 자라 공무원과 교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활동하게 해주셨다. 또한 주님을 열심히 섬기는 복된 가정을 만들어주셨다.

 나는 꿈에서 본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기로 했다. 매일 틈날 때마다 성경을 필사했고, 필사하면서 말씀을 읽고 묵상했다. 그렇게 해서 7년에 걸쳐, 2013년 10월 네 자녀에게 줄 성경 필사를 모두 마쳤다. 그동안 필사한 성경만도 신약이 5권, 구약은 상·하로 나누어 작성하는 등 그 양만해도 어마어마했다.

 성경 말씀을 한 구절 한 구절 쓸 때마다 우리 가족에게 주신 은혜가 더욱 생각나 더 큰 감사가 다가왔다. 성경을 쓰면서 마음의 조바심이 사라지고 평안이 임했다. 주님을 향한 사랑도 더욱 커져갔다. 나는 올해 구정, 이렇게 쓴 성경 필사를 가족이 모두 모였을 때 자녀들에게 나눠주었다. 그리고 항상 묵상하고 가보로 대를 이어 간직하라고 이야기했다.

 받은 은혜가 크기에 성도들에게 성경 필사를 꼭 권하고 싶다. 쓰면서 묵상할 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 그리고 사명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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