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원에 올라가 금식기도하며 응답받아
하나님 중심의 삶 살게 하신 주님께 감사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우리교회를 다녔다. 주일만 교회에 가는 무늬만 크리스천인 생활이었지만 몸도 건강하고 회사에서도 인정받아 내 앞길은 탄탄하다고 생각했다. 2011년 늦가을 내 인생 최고의 시련이 나를 찾아왔다. 회사 워크숍을 다녀온 다음날 갑자기 오른발이 너무 아파 걸을 수가 없었다. 아무 영문도 이유도 모르는 증상이었다. 무리하거나 다친 기억도 없었다. 증세는 더욱 악화되어 양발에 양 무릎까지 극심한 통증이 생기게 됐다. 제대로 일어서서 걸을 수도 없는 상태로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녀보았지만 다들 원인을 파악하지는 못하고 소염제만 잔뜩 처방했다. 그렇게 회사도 나가지 못하고 고통 속에 맞이하게 된 연말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크리스마스에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지만 나는 방구석에 혼자 누워서 TV를 켜놓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눈물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며 내가 붙잡을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주님뿐이었다. 그 누구도 나를 도와주고 구원해 줄 수 없음을 뼈저리게 절감했다. 움직일 수 없기에 집에서 인터넷으로 철야예배와 주일예배를 드리고 성경과 기독교 서적을 보기 시작했다. 내 자신을 욥과 같다고 생각했던 나는 비로소 내가 탕자에 불과함을 깨달았다.
회사를 휴직하고 천안의 부모님 댁으로 내려가게 된 나는 어머니를 따라 교회를 다니며 마음을 다 잡고 신앙생활을 제대로 해보기로 결심했다. 어머니와 친분이 있는 집사님을 통해 대학청년국 카리스선교회를 오게 돼 성령 충만도 받게 됐다. 그 즈음 발병 두 달만에 경험 많으신 의사 선생님을 만나 내 병이 강직성척추염일 수 있음을 알게 됐고 유전자검사까지 한 후 확진을 받게 됐다. 강직성척추염은 면역체계 문제로 발생하는 류마티스쪽 질환인데 병이 계속 진행되면 척추마디가 굳어져서 등이 앞으로 굽고 목도 못 움직이게 되는 무서운 병이었다. 척추와 팔다리 관절 외에도 전신에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난치병이었다.
나는 약을 먹으며 통증을 줄이는 과정에 들어갔다. 그 사이 교회에서는 새가족 교육을 마치고 대학청년국 카리스선교회 열정구역에 들어가게 됐다. 열정구역에서 만난 형과 누나들은 정말 좋은 분들이었다. 덕분에 즐겁게 신앙생활을 하게 됐고 병세도 점차 완화됐다. 그러던 중 어머니께 여름 휴가 대신 함께 기도원에서 금식 기도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연락이 왔다.
금식기도 3일째 되던 마지막날 새벽기도회에서 응답을 받게 됐다. 어머니가 다니시는 교회의 목사님 부부와 함께 기도원에 가게 됐는데 그분들을 통해 주님이 나에게 말씀을 주셨다. “너는 치료 받았다. 너를 통해 너희 집의 저주와 질병의 세력을 끊겠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감사기도를 드렸고 3일간의 금식은 7일로 변했다. 그 기도원의 응답 이후 나는 척추염 관련 약을 복용하지 않고 있다. 다행히 병원에서 검사 결과 일반인의 6배 이상을 기록하던 나의 염증 수치는 약을 끊었는데도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갔다.
야훼 라파 치료의 하나님이 응답해주신 결과였다. 나는 내 병을 고쳐주신 것도 감사했지만 세상적으로 살던 나를 다시 주님 곁으로 불러주신 것이 정말 감사했다.
내가 힘들 때 용기를 주었던 성경이야기가 있다. 예수님을 찾아와 아끼던 종의 질병을 고침받은 백부장의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다. 현재의 기준에서 본다면 나는 모태신앙이기에 이스라엘 사람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방인인 백부장만한 믿음이 없어서 이 시련을 겪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백부장처럼 믿음으로 이겨내자는 용기와 의지가 생겼다. 혹시 고통과 시련 속에 계신 분이 있다면 모든 것을 주께 맡기고 의지하며 열심히 해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주님은 항상 신실하시며 주를 앙망하는 자를 버리시지 않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