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우 선교사(남아프리카공화국)

“예수 보혈만이 남아공에 기적 가져올 수 있다”
복음화율 60%지만 신앙생활하는 사람은 3%미만
케이프타운서 1시간 떨어진 시몬디움에 교회 개척  

 

 할렐루야! 하나님의 보석 아프리카, 특별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섬기고 있는 남광우 선교사입니다. 지금은 꽤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를 여행하러 오고 공부나 이민 등으로 이 땅을 밟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아공은 20시간 이상의 비행시간만큼 여러분들에게는 먼 나라일 것입니다.

 남아공의 인종 차별 정책이 철폐되고 흑인 정당 ANC(아프리카민족회의)가 정권을 잡은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 대다수의 흑인빈민 문제와 더불어 수많은 백인들이 역차별 돼 하루아침에 직장을 흑인에게 내어 주고 쫓겨나 외국 이민을 선택하거나 남아 있는 사람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심지어 도시는 노숙자들이나 도로의 걸인들 중 오히려 백인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남아공 전체 대부분(70%)의 부(富)를 소유한 소수의 백인들은 대다수의 흑인들을 종처럼 부리며 자기들만의 왕국 속에서 살아가고 부의 분배문제, 도시의 흑인빈민, 치안 부재, 정부의 부패 등은 해결되지 않은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남아공은 공식적으로 60%이상의 복음화율을 가진다고 하지만 실제적으로 선교사들의 사역 속에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교회에 출석해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는 인구는 3%미만으로 조사됩니다. 많은 교회들이 아프리카 토착 종교와 혼합되거나 변질돼 각종 예식과 미신적 요소를 신앙으로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선교사님들이 신학교 사역을 통해 현지 무허가 목회자들을 올바른 신학으로 교육하고 좋은 교회 공동체를 세우도록 돕고 있습니다.

 저는 특별히 청년 때부터 예배 사역자로 하나님이 훈련하고 사용하셨기에 현지 사역자들에게 찬양과 예배에 대한 강의를 통해 미신적 불신앙적 요소를 버리고 하나님이 찾으시는 참 예배자의 성경적 원리를 가르칩니다. 또한 많은 청소년들에게 말씀안에서 도전받아 예배 사역자로 혹은 다양한 영역에서의 리더들로 세워지도록 이들을 양육합니다.
 3년 전부터 개척이 시작된 시몬디움순복음교회는 남아프리카 남단의 유명한 관광지 케이프타운에서 내륙으로 1시간 거리인 팔(Paarl)이라는 지역과 스텔란보쉬, 프렌치훅 사이 농장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산맥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농장들이 이 지역의 주된 산업입니다.

 대다수가 농장에서 나고 자라 농장에서 일하는 이곳 사람들은 칼라드라는 인종적 계급으로 분류되는데 칼라드 중에도 또 많은 사회적 계급이 존재합니다. 백인들은 아니지만 상류층 직업과 재산을 소유한 칼라드로부터 주로 모슬렘이 많은 인도계 칼라드, 거기다 가장 사회적 지위와 삶이 열악한 극도의 빈민층 농장 소작농들까지.

 교회를 개척할 때 주신 주님의 마음이 ‘교회는 내가 이 땅에 보내는 마지막 사랑의 초청장이다’였습니다. 그 마음이 오늘도 저희가 시몬디움순복음교회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며 섬기는 이유입니다. 처음에는 술과 마약과 담배와 영적 타락 속에 허우적대던 사람들이, 주일에 교회보다 시내에 장을 보러 가거나 빨래를 하는 것이 더 당연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술과 마약을 끊고 담배를 멀리하며 깨끗한 옷을 입고 손에 손잡고 교회로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그 자체가 기적입니다. “10년 넘게 여러 교회를 다니며 말씀을 찾았지만 한번도 이런 복음을 듣고 배우지 못했다”며 “이 교회에서 나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노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복음을 부끄러워하며 성경도 감추고 교회 다녔는데 지금은 집집마다 심방하며 담대히 복음을 증거하는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불가능하다 말하는 ‘새벽기도’를 시작하라는 주님 말씀에 1년 반 전부터 새벽제단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많지 않은 사람이지만 추운 겨울 이불을 둘러쓰고 어둠과 비를 뚫고 교회를 찾아 새벽을 깨우며 기도하는 이들을 보면 주님이 어찌 이들을 귀히 여기시지 않겠는가, 주님이 어찌 이 땅을 버리실 수 있겠는가라는 감동과 함께 하나님의 마음에 감격하곤 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역시 순수한 건 아이들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알코올중독인 부모의 방치 속에 가난과 배고픔 속에서 삽니다. 그래서 늘상 교회에 찾아와 수줍게 배고프다고 말하곤 합니다. 많은 아이들의 부모가 임신 중 알코올중독이다 보니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알코올신드롬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이들은 손이 마르며 굽거나 심하게 체구가 작고 지적 능력이 떨어져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동네의 천덕꾸러기로 살아갑니다.

 우리 교회에서 예배에 빠지지 않고 제일 열심인크리젤다라는 아이는 찬양과 율동을 너무 좋아해 가수가 되는 게 꿈입니다. 하지만 율동 연습을 할 때보면 한쪽 팔이 마르고 손이 굽어 제대로 올리지를 못합니다. 부모의 무지와 죄로 평생 굽고 마른 팔로 살아가야 할 아이에게 복음의 생명으로 말미암아 하늘의 축복이 허락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얼마 전에는 설상가상 이 집에 불이 나 그나마 있던 세간살이와 교복 등 모든 것이 타 버렸습니다. 교회의 성도들과 어린이들이 이들을 돕겠다고 옷가지를 모으고 음식을 나누는 모습에서 저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모두가 부족하고 가난하지만 주님 사랑이 우리를 부요하게 하고 넉넉하게 합니다. 이 일을 기회로 이 가정이 살아계신 하나님께 돌아오게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님이 기억나게 하실 때마다 1분이라도 간절한 마음으로 남아공과 시몬디움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주님만이 소망이고 예수 보혈만이 이 땅을 씻어 내고 기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기도를 통해 우리 사역이 힘을 얻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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