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보혈로 변화, 부흥하는 몽골 교회 기대
날라이흐 교회 성도들 성령 충만해 방언기도 뜨거워
현지인 선교사 파송, 어린이 무료급식 등 사역 지경 넓혀
시베리아와 중국 대륙 사이에 위치해 있는 몽골. 북쪽으로는 러시아의 투바, 브리야트 공화국과 남쪽으로는 중국의 신강위구르 자치구, 내몽골 자치구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곳은 한때 징기스칸에 의해서 13세기 중원의 땅을 다스렸던 나라였다.
처음 몽골 땅에 왔을 때 이 땅에서 제일 먼저 맞이한 것은 영하 40도의 추울 겨울 날씨였다. 교회에서 파송 받을 때만 해도 “몽골을 주께로”라는 사명감 하나로 왔는데, 정작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도 없었다. 먼저 청년들의 도움으로 언어를 집중적으로 익혔다. 2년이 지나서 날라이흐지역에 교회를 개척했다. 날라이흐는 울란바타르에서 32km 떨어진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겨울에는 울란바타르보다 5도 정도 더 춥다고 보면 된다. 지리적 위치상 도시와 가까워서 위성도시 개발구역으로 되어 있으며, 처음에는 인구 2만3000명이었는데 7년이 지난 지금은 3만5000명이 됐을 만큼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처음 날라이흐에 왔을 때는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그리 좋은 건 아니었다. 외국인이 거의 없던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난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지금은 저들이 저렇게 나를 쳐다보지만, 후에는 ‘센베노! 파스트라’(목사님)라고 인사할 수 있는 시간이 올 줄로 믿습니다” 현재 날라이흐 지역에 가면 우리 교회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자연스럽고 거리 여기저기에서 성도들을 만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오히려 울란바타르보다 날라이흐가 포근할 정도로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 됐다.
처음 여기에 교회를 개척할 당시만 해도 하나님은 내게 많은 것을 기도 중에 알려주셨고 말씀으로도 보여주셨다. 몽골에 처음 올 때는 10년 후에 몽골 민족을 선교사로 파송하는 센터를 세우리라는 원대한 꿈을 가졌었다. 그런데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아 그 꿈은 잊은 채 소박한 교회목회만 생각하고 있었다. 아파트교회에서 몽골 전통 게르로 옮긴 후 어린이 예배시간에 공과를 하는데 어느 한 아이가 미래의 우리교회 모자이크를 하면서 빨간 지붕과 벽돌교회를 그렸다. 처음에는 너무 이상해서 그 그림을 사진 찍었는데 그것이 지금의 우리 교회가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부목사님이 오셔서 내게 가로 25m, 세로 12m의 건물을 지어 보라고 했을 때 나는 반대했었다. 아니 믿음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하시려고 하니 역사는 일어났다. 건물을 지으려다 상황이 안되어 지어진 건물을 사서 들어갔고, 그 건물 등기부와 지적도를 보니 건물의 사이즈는 정확히 가로 25m, 세로 12m 였다. 놀라웠다. 교회 지붕도 빨간 지붕이다. 하나님은 이렇게 시작하시려고 보여주셨고 알려주셨었다.
처음 이곳에서 나는 14살 아이들 6명을 데리고 사역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어디선가 친구들을 데리고 왔고, 아이들과 1년 365일 몽골에서 하기 힘든 매일 새벽기도를 했다. 우리는 순복음선교사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방언이나 성령에 대해서 처음부터 말하지 못했다. 그런데 아침기도회를 통해 모든 아이들이 방언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기도의 소리가 커지고 여기저기서 울면서 통곡을 했다. 놀라웠다. 마치 하나님이 이곳에서 교회가 세워지기를 기다리신 것처럼 우리의 교회는 이렇게 자리잡아갔다.
현재는 교회에서 여러 가지 사역을 하고 있다. 그만큼 성장했고 하나님의 은혜도 컸다. 먼저 지역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 평균 50명에서 70명이 이용하고 있고 많을 때는 100명이 넘을 때도 있다. 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교회마당을 밟고 들어와 전통 게르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한다. 두 번째는 몽골 국제기아대책과 연합하여 200여 명 아이들과 자매결연하고 그 아이들을 위한 센터 역할을 교회가 하고 있다. 또한 우리 교회에서는 처음 개척해서 지금까지 한 장로님의 후원으로 어린이 무료급식이 매일 이루어지고 있다. 4세부터 13세까지의 아이들에게 매일 점심을 제공한다. 그리고 예배사역이다. 우리교회 예배는 특이하다. 몽골에서 최초로 아침 1부 예배를 드렸다. 처음 타교단 동료 선교사들이 실패할 거라며 하지 말라고 권했다. 그러나 나는 오전 10시 본 예배 전에 기도로 봉사자들을 준비시키고 싶은 마음에 교회 지도자들과 상의하여 1부 오전 8시 예배를 만들었다. 그것이 벌써 3년이 넘었다. 지금은 1부 예배에 참석하지 않으면 봉사를 하지 않고 자신의 예배를 10시 본 예배에 다시 드리는 ‘자신의 예배화’가 우리교회의 특징이다.
최근에는 하나님이 또 다른 마음을 주셨다. 예배의 기본적인 설교는 전도사에게 맡기고, 우리 부부는 성경공부, 일대일 양육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이 사역 또한 참으로 놀라웠다. 사모가 인도하는 젊은 부부 중 여성 모임 안에 성령님이 역사하고 귀신이 떠나가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또한 직장인 여성 모임에서도 일대일 양육이나 성경공부 모임을 통해서 하나님이 그들의 마음을 여시고 아픈 상처를 치유하시는 것을 보면서 이 사역을 하나님이 원하셨음을 깨닫게 되어 너무 기쁘다.
마지막으로 지난 4월 첫째 주에 10년 만에 드디어 첫 몽골 현지인 선교사를 중국 내몽골로 파송하게 되는 영광을 얻게 됐다. 그동안 만 7년 동안 열심히 함께 사역하며 도와준 귀한 동역자 멘드바야르 선교사가 현재 중국에서 사역 중이다. 이제는 몽골로 파송되기 전에 했던 기도를 하나님이 이루시는 때라 생각하며 앞으로 교회 개척과 선교사 파송도 함께 몽골 땅에서 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또 하나의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매주 5∼6가정을 방문해 가정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몽골은 복음화율이 처음 5%정도 된다고들 했다. 그러나 최근 복음주의 협회와 외국인 선교사단체 JCS, 그리고 한국 선교사협의회와 연합하여 몽골 전국 교회와 성도들을 리서치 한 결과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몽골 교회가 하향선을 그리고 있었다. 기독교 전체인구가 0.9% 미만이며, 지도자들의 보수교육의 부재, 성도들의 방치 등 다양한 문제들이 몽골 전체교회에 일어나고 있다. 특히 시골 지방 교회들은 거의 방치상태다.
몽골의 전체 교회들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있고, 교회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기쁘게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몽골의 교회가 다시 일어서서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에 하나님의 사용하시는 복음의 통로가 될 수 있도록 본 교회 성도님들께 중보기도를 부탁드린다. 13세기에 중원의 땅을 다스렸다면 21세기에는 한 손에 복음을 들고, 한 손에 회개와 용서를 구하며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는 몽골 교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