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욱 선교사(말레이시아)

17년째 보루네오섬에서 순복음의 영성 심어


말레이시아 정부에 시부순복음교회 정식 등록
3개 지역에 지교회 완공, 12지역 롱하우스 교회 섬겨

 말레이시아의 면적은 33만여 제곱미터이고 인구는 2700만명 정도 됩니다. 쿠알라룸푸르가 수도이며 공식 언어는 말레이어이지만 145개의 다른 언어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국가이지만 약 62% 정도가 무슬림이고 기독교인이 약 9% 정도 됩니다. 나머지는 무교이거나 원시종교를 신봉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연방 국가인데 총 13개주로 나뉘어 있습니다. 서쪽 말레이시아에 11개 주가 있고 동쪽 보루네오섬에 2개 주가 있습니다. 서말레이시아와 동말레이시아는 비행기로 2시간 거리입니다.

 보루네오섬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섬입니다. 칼리만탄이라는 큰 산맥을 중심으로 밑쪽 4분의 3은 인도네시아이고 위쪽 4분의 1이 말레이시아인데 말레이시아의 2개주인 사라왁주와 사바주가 있고 그리고 사라왁과 사바주 사이에 브루나이라는 나라를 포함하여 이렇게 3개 나라가 보루네오섬에 있습니다.

 보루네오의 정글은 아마존의 정글과 함께 지구의 허파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끝이 없이 펼쳐진 원시림과 아직도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는 많은 지역들이 있습니다. 

 저의 사역은 보루네오 동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서 살고 있는 이반족을 섬기는 일입니다.
 이반족은 롱하우스라는 이반족만의 독특한 주거형태를 이루고 밀림안에서 살고 있는데 별명이 헤드헌터(Head hunter)로 불리울 정도로 용맹하고 잔인한 족속입니다. 칼리만탄의 북쪽에 살다가 현재 살고 있는 사라왁쪽으로 이주를 하면서 원래 살고 있던 원주민들과 전쟁을 벌여 그들을 전부 몰아내고 땅을 차지했습니다. 전쟁을 벌이면 다른 족속들의 목을 베어 칡넝쿨 안에 넣어 자기 집 앞에 걸어놓습니다. 다른 사람의 머리가 많으면 많을수록 자신이 육적으로 영적으로 강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전쟁을 벌여 사람의 목을 베면 그 증표로 자기 몸에 문신을 해서 넣습니다.
 사라왁주의 인구는 약 300만명 정도인데 그 중 약 80만명이 이반족입니다. 이반족의 롱하우스들은 주로 강가에 있기에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쁘라우라고 불리우는 작은 카누같은 배를 이용해야 합니다.

 제가 1995년 본 교회 CAM대학선교회에서 교역자로 학생들을 섬기고 있을 때 첫 말레이시아 팀이 구성되었는데 이 팀에 참여하게 되어 사라왁 땅을 처음 밟았습니다. 약 2주간의 사역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제 마음에는 여기는 사람 살 곳이 못되는 땅이구나 다시 오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너무 습하고 더운 열대 우림 기후에 쁘라우라는 작은 롱보트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평균 4∼5시간씩 이동하여 롱하우스 사역을 하는데 어느 집에도 화장실이 없고 모기는 왜그리도 많은지 이반족은 손님들이 오면 롱하우스 안 공동복도에서 음식을 차려놓고 둥그렇게 둘러 앉아 음식을 나누는데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개와 고양이도 같이 와서 우리와 함께 먹곤했습니다. 사역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3일 동안 일어나지도 못할 만큼 몸이 아프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1996년 주님의 강권하심으로 말레이시아팀 팀장이 되어 사라왁에 다시 한번 오게 되었습니다. 지난해의 경험으로 걱정이 많이 되어서 기도를 많이 하고 갔었는데 날씨도 너무 좋았고 음식도 맛있었고 제가 그렇게 싫어하던 개와 고양이도 예뻐 보일 정도로 사역을 잘하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주님이 저를 사라왁으로 부르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997년 6월 말레이시아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이 땅에 오게 되었는데 큰 딸 영은이는 18개월, 아들 요셉이는 6개월이라 둘 다 기저귀를 차고 아직 젖병을 물 때였습니다.

 2000년 7월에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사라왁주 시부에 시부순복음교회(Sibu Full Gospel Church)를 개척하였습니다. 저희가 사역하고 있는 사라왁주에는 이반족 말고도 약 22개의 부족이 살고 있는데 그들 중 주 종족이 이반족입니다.
 처음 제가 교회를 개척할 때 주님이 주신 비전은 “1000개의 마을에 100개의 교회를 10명의 신실한 일꾼이 오직 1(한)분 예수를 위하여”이었습니다. 저희가 섬기고 있는 시부지역에 이반족 롱하우스들이 약 1000개가 있는데 그곳에 100개의 교회를 세우라는 비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교회는 건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모르는 이반족들이 살고 있는 롱하우스에 저희들이 가서 복음을 전하고 그들 중 누구라도 주님을 영접하여 그곳에서 예배가 시작되면, 예배가 없던 곳에서 예배가 시작되면 그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저희 교회의 목표는 주님이 주신 이 비전이 성취될 때까지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2010년에는 저희들이 그토록 바라고 기도하였던 교회등록이 주님의 은혜가운데 이루어졌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에 시부순복음교회를 정식으로 등록한 것입니다. 선교사가 세운 교회로 말레이시아 정부에 정식으로 교회를 등록한 것은 저희가 최초인 것 같습니다.

 현재는 시부순복음교회 외에 3개의 지역에 지교회를 건축해 완공하였고 12지역에 롱하우스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올해로 만 16년을 지난 17년째 사라왁 사람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지난 세월 주님의 사랑과 성령님의 인도하심이 아니었으면 저희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쁘라우에 올라 복음을 전하러 강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2번이나 큰 배와 충돌하여 목숨을 잃을 뻔 하였고 2004년에는 원인 모를 풍토병으로 아내의 머리가 완전히 다 빠지는 일이라든가 열대 우림 기후로 인하여 면역력이 저하되어 설사와 콧물이 1년 동안 멈추지 않아 고생 하던 일, 작년에 아내가 받았던 2번의 수술 등 저희 힘으로는 견뎌낼 수 없는 환경을 주님이 지켜주셨습니다. 주님이 함께 견뎌 주셨습니다.

 저희 시부순복음교회의 비전이 “1000개의 마을에 100개의 교회를 10명의 신실한 일꾼이 오직 1(한)분 예수를 위하여”입니다. 예배 때마다 저희가 기억하며 외치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이 비전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1000개의 마을 앞에 1만명의 중보기도자가 있는 것입니다. 1만명의 중보기도자가 이 땅을 위해서 기도할 때 주님이 주신 비전인 100개의 교회를 이 땅에 세우는 일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보루네오섬의 이반족을 위해서 성도 여러분들의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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