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이후 종교적 갈등 심해진 중동 지역

산업화 도시화로 혼돈빠진 사람들 ‘절망’ 가득해
1999년 이후 조용기 목사 성회때마다 ‘희망’선포
6개국 11명 선교사 파송…복음으로 꿈·희망 전파

 우리가 흔히 일컫는 중동 지역은 일반적으로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서쪽의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북동부의 이집트, 때로는 리비아까지를 포함하는 지역을 말한다. ‘중동’이란 표현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연합군이 군단 편성을 위한 작전지역의 단위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면서부터 일반화된 용어로, 이슬람권·아랍권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다. 이 지역은 세계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간의 종교 충돌로 ‘세계의 화약고’라고 불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중동지역 몇 나라가 극심한 경제난 등 어려운 상황에 부딪혀 민주화가 일어나면서 종교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예로 2010년에 일어난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을 계기로 아랍 지역에 산발적으로 일어난 ‘아랍의 봄’ 이후 이집트에서는 10만명의 크리스천들이 종교적 박해를 피해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이집트 콥틱교도들도 계속해서 내쫓기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아랍 소식통의 이야기다.

 우리교회가 중동지역 선교를 위해 1999년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조용기 목사 초청 성회를 할 때만 해도 기독교에 대한 시각은 지금처럼 비판적이지는 않았다. 조용기 목사가 2001년 5월 요르단에서 성회를 인도할 당시 성회 장소에는 중동 각 나라에서 조용기 목사 설교를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당시 우리교회는 조용기 목사 성회 이후 요르단을 중동 지역 선교의 전초기지로 삼아 선교사를 파송해 복음전파에 힘썼다. 현재는 6개국에 11명의 선교사가 사역 중이다. 이들은 교민 중심의 교회 사역과 의료 비즈니스 같은 전문인 신분으로 현지인을 대상으로 사역을 전개하며 오중복음과 삼중축복의 메시지를 중동 지역에 전파하고 있다.

 사실 중동지역은 회교권이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복음을 전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타지역에 비해 선교에 대한 열매를 거두는데 있어 인내가 필요하다. 중동지역에서 20년 넘게 사역한 전문가는 회교권 사역에 있어 이들을 당장 개종시켜 복음의 일꾼으로 만들려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동지역에서는 한 무슬림이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거듭나 일꾼이 되기까지 10년 이상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대다수에 해당되기 때문에 ‘기다림의 선교’가 필요하다. 따라서 중동지역으로 파송된 선교사에 대해 모교회와 성도들은 사역의 열매가 더디더라도 함께 중보기도하며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재 중동지역은 빠르게 산업화·도시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앙으로 인해 결속된 지역 공동체는 젊은이들이 도시로 몰리면서 세력이 약화되고 있고, 극심한 실업난으로 이어지는 실정이다. 실업난은 또 심각한 빈부격차를 만들어내 결국 ‘아랍의 봄’과 같은 사태까지 야기시켰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중동 지역에서는 어느 때보다 사회적 격차로 교착상태에 빠진, 심지어는 종교에 대해 회의를 갖는 이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희망’을 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1999년 3월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조용기 목사는 스피커의 볼륨을 높일 수 없고 찬양도 크게 부를 수 없는 분위기에서 성회를 인도하면서 수 많은 사람들에게 ‘십자가 복음의 희망’을 전했다. 연인원 4만 5000명이 운집했던 성회는 중동선교의 포문이었으며, 수많은 결신자들이 나오는 기적의 현장이었다.
 2012년 2월, 아랍에미레이트 심장부인 아부다비에서는 조용기 목사 초청 성회가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열려 큰 관심을 모았다. 중동 지역에 불안함이 여전하고 종교적 박해와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열린 성회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10여 년 전 두바이에서 열린 성회가 그랬던 것처럼 아부다비 성회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희망”임을 절실히 깨닫게 했다. 극심한 모래 폭풍 속에서 열린 성회는 복음의 불모지 중동선교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또한 움츠러들었던 기독교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유일한 생명’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용기를 심어주고, 선교사들에게는 선교 사명의 중요성을 각인시켜준 성회였다.

 중동 선교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여의치 않는 사역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하나님은 복음의 문이 중동 지역에도 전파되길 원하신다. 강압적 또는 성과만을 중시하는 선교보다는 상처난 이웃을 돌아본 사마리아인의 마음을 품고 현지 기독교인과 협력해 현지인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순복음의 선교사들이 선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을 안고 중동 지역에 파송돼 한 알의 밀알처럼 충성스럽게 사역에 매할 수 있도록, 성령의 강한 역사가 그 어느 때보다 중동지역에서 일어나도록 우리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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