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부접 선교사(필리핀 세부순복음교회)

세부에 예수님 복음으로 희망 심어   
한인교회 새벽예배로 부흥, 원주민 사역도 주력
굿피플과 태풍 하이옌 피해지역 복구에 힘써   


 필리핀은 1521년 마젤란이 호몬혼(Homonhon)섬에 도착해서 그는 이 섬을 스페인 왕 필립2세의 소유임을 선언하고 이 섬들을 오늘의 필리핀인 페리피나스(FELIPNAS)로 칭했습니다. 필리핀은 금과 천연광석이 가득한 산맥과 신비스런 동식물이 숨쉬는 숲, 그리고 기름진 땅과 장엄한 일몰, 포근한 기후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사교적이고 명랑하고 눈이 코발트색처럼 한없이 맑고 명랑합니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이 많음에도 항상 친절하고 낙천적입니다. 그래서인지 가장 많은 민족들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잘 어울려 사는 나라입니다.

 필리핀은 동남아시아의 심장부에 크고 작은 7107개의 섬으로 흩어져 연결 된 필리핀 군도를 이루고 있는데, 제가 섬기고 있는 이 세부 섬은 한국 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도의 열기도 뜨거워서 한인 뿐 아니라 현지인의 복음화도 다른 섬들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부는 지리적 거점 도시이기 때문에 선교전략에 중요한 곳입니다. 세부시는 마닐라 다음으로 두 번째 큰 도시로 남과 북을 잇는 무역과 교통의 중심지입니다. 특히 필리핀 중부와 남부의 선교를 위한 거점 도시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젤란이 가톨릭과 스페인 문화를 가지고 세부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 놓은 후, 전국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에 종교적인 상징성을 가장 크게 가진 곳이기 때문에 이곳이 복음화가 되면 그 영향이 전국에 크게 미칠 정도입니다. 그 뿐 아니라 최근까지도 모슬렘이 살고 있는 민다나오지역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개신교인 비율이 5%로 가장 낮은 지역입니다. 이 세부 섬의 가톨릭도 남미와 같이 현지 토착종교와 혼합종교(산토니뇨)로 변질되어 있는 종교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복음이 절실히 필요한 곳입니다.

 저는 세부에 2007년 10월에 파송되어 처음 도착 하자마자 막탄이라는 섬에 목회자가 없는 교회가 있어서 바로 한인교회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필리핀은 대다수가 빈곤층으로 살아가는데, 어떻게 가난과 질병과 무지를 면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목회자로서 고통을 안고 기도 하는 중 하나님께서 갑자기 조용기 목사님의 대조동 목회 현장을 떠올리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저주를 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셨을 때, 현지인에 대한 사역에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2009년 11월에 세부시 중심부로 교회를 옮기고 매 주일 오전에는 한인 예배를, 오후에는 현지인 예배를 겸해서 교회에서 드리게 되었는데 초창기부터 FGTV 위성방송이 잘 되어서 매일 새벽에 쏟아지는 하나님의 말씀의 은혜와 성령의 충만함이 가득했습니다.

 교회는 매일 예배와 기도와 전도에 힘썼습니다. 그 결과로 초창기부터 현지인 선교사를 태국 방콕으로 파송해서 어린이 사역을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인교회는 처음에는 유학생이 대부분이었는데, 개척 3년이 지나자마자 하나님께서 젊은 가족들을 많이 보내 주셔서 부흥하고 있습니다.

 현지인 교회는 이 세부에서 가장 쓰레기가 많이 집결된 곳에 세워져 냄새가 진동하지만 소외된 이웃들의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인 사역에 부흥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고, 또 올해부터는 미취학 아동을 위한 공부방도 개설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무덤가에 있는 사람의 시체를 가지고 놀 정도로 아주 열악한 로리가란 지역이 있는데 그곳에도 말씀을 전하며 섬기고 있습니다.

 또 산동네 빈 집들을 리모델링해서 교회로 활용해 성경공부와 예배를 드리게 됐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한인과 현지인 모두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위로로 부흥하고 있습니다. 전 성도들은 기도를 소중히 여기며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9월 말쯤 이곳 세부에 7.2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사람은 다치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지켜주셨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태풍 하이옌이 이 곳 세부 섬과 주변 섬들을 지나가는 큰 재난이 있었습니다. 특히 북쪽 경로를 따라 보고 지역과 타클로반, 레이테, 그리고 반타얀섬이 완전히 초토화 돼버렸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웠던 열대 야자수들이 모두 비참하게 쓰러져 쓰레기더미를 이루고 지붕은 날아가고 사람들은 길거리로 나와 차가 지나가면 뭔가를 달라고 부르짖는 상황이 됐습니다.

 가장 피해가 극심했던 타클로반은 형태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으스러져 버렸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NGO굿피플에서 의료팀과 구호물품, 의약품을 보내주셔서 응급 처치를 할 수 있었는데, 자원봉사로 함께 섬길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망가진 섬들을 외면하지 않고 주님의 사랑으로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섬겨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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