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영 성도(교회학교 예제모) -

“포기하지 않는 사랑 덕분에 제 길을 찾았습니다”

예제모 말씀 훈련으로 비전 향한 첫걸음
소명 받고 군종사관후보생 시험 합격해


 나는 신학생으로 소명을 받고 입학했기에 대학교에서 수업도 열심히 듣고 언제나 말씀과 예배 중심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9월 28일 믿음을 가지고 치룬 군종사관후보생 시험에 합격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의 모든 발걸음이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있음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다. 하지만 예전에 나를 알았던 사람들은 180도 달라진 나의 모습을 낯설어 한다. 신학과에 가야겠다고 마음먹기 전까지 나는 학생으로서 하지 말아야할 것들만 골라하는 소위 불량학생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난 체격도 좋고 인기도 있다 보니 자연스레 나쁜 친구들을 만나게 됐고 술과 담배를 하며 방황했다. 반 친구들을 짓궂게 괴롭혔고 나 때문에 학교에 나오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다. 학교에서는 감시해야 하는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혀 선생님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 일쑤였다. 부모님은 어떻게든 내가 더 이상 나쁜 길로 빠지는 걸 막기 위해 매를 드셨다. 처음에는 연약해 보이는 어머니가 때려봐야 얼마나 아프겠나 싶었는데 종아리에 피가 나고 엉금엉금 기어 학교를 나가야 할 정도였다. 그런데도 나는 바뀌지 않았다. 부모님은 포기하지 않으시고 작정기도로 내가 변화되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자녀가 되기를 기도하셨다. 그러나 정작 나는 어렸을 적부터 다녔던 교회를 빠지고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렸다.

 1년 간 교회를 빠지며 방황하는 나를 붙잡은건 교회학교 중등3부 담임으로 만난 황의대 선생님이었다. 황 선생님은 내가 교회를 빠진 날이면 곧장 부모님께 연락을 드렸다. 선생님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나를 관리하자 어머니는 선생님께 가정방문을 부탁드리고 나에 대한 상담을 곧잘 하셨다. 선생님은 집이 멀다는 핑계로 청소년 철야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날 차로 데리러 오며 참석시켰고 말씀 훈련 동아리인 예제모큐티스쿨에도 억지로 참여시켰다. 나는 요리조리 빠질 궁리를 하며 온갖 잔꾀는 다 썼다. 그러나 선생님은 나를 한 번도 혼낸 적이 없고 늘 생각할 기회를 주고 소통을 시도하셨다. 그런 선생님의 모습에 못 이기는 척 한 번씩 큐티모임에 참여했는데 그때마다 들은 성경 말씀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부모님의 기도와 큐티모임에서 들었던 말씀들이 차곡차곡 쌓여서였는지 고등학교 2학년 무렵 주일 예배 시간 하나님은 나의 잘못들을 깨우쳐 주셨다. 예배를 드리는데 갑자기 그동안 내가 잘 못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여태까지 반항심이 가득 차 있던 마음에 회개의 마음이 생겼다.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흘러 예배를 드리기가 어려웠다. 회개한 후부터는 큐티에 열심히 참여했다. 꾸준히 말씀 훈련을 하니 내 미래도 말씀에 대입해 생각하게 됐다. 성적을 비롯해 여러모로 부족했지만 하나님이 역사하심으로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고 입학 후 나는 군복음화와 더불어 북한선교의 일환으로 말씀을 전하는 군목이 되어야겠다고 더욱 구체적인 꿈을 품게 됐다.

 

현재 예제모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데 주일 1부 예배를 드리고 기도모임, 특별활동 등을 하다보면 밤 9시가 돼서야 집에 간다. 내가 그동안 하나님께 소홀했던 시간들을 회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나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에게 어렵더라도 꾸준히 말씀을 보며 하나님과 친밀해지라고 말하고 싶다.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는 우리가 세상의 주역이다!

정리=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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