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순 권사(종로중구대교구) -

“주님 만나고 넘치는 감사로 은혜 누립니다”

사산 판정받은 태아, 기적으로 살아나 믿음의 자녀로 장성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의 기도 응답받아


 

주님께서 우리 가정에 주신 은혜가 차고도 넘칠 만큼 풍성하여 감사할게 많다. 나도 모르게 감사기도가 나올 정도다. 서울 중심부에서 떡볶이를 파는 노점상을 20년째 운영하면서 내가 받은 축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건강이 좋지 않은 남편 대신 생계를 책임지느라 삶은 고단했지만 하나님은 늘 나와 함께하셨다. 하나님을 믿기 전 허약했던 나는 하나님을 만난 후 건강을 선물로 받았다. 65세가 넘도록 아픈 데 없이 건강하게 지금껏 경제활동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100일 전에는 우리 집안에 쌍둥이 외손주가 태어났다. 비슷한 시기에 친손주도 태어나면서 우리 집안은 자손 번성의 축복으로 요즘은 더욱 기쁜 날을 보내고 있다.   쌍둥이를 낳은 큰 딸은 불신자였던 나를 하나님께 인도한 천사와 같은 존재다.

 35년 전이었다. 큰 아이의 임신 사실을 안 것은 2개월이 지나서였다. 그런데 의사는 아이의 심장이 뛰지 않는다며 수술을 권했다. 허약체질로 임신이 쉽지 않았는데 잉태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아이와 작별해야 한다니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오진’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른 병원을 찾았다. 두 번째 병원에서도, 세 번째로 찾아갔던 대학병원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대학병원에선 80% 이상 소생 가능성이 없으며 혹이 있으니 제거수술도 함께 해야 한다며 수술 날짜를 잡자고 했다.

 황망한 마음으로 집을 향하는데 나를 전도하고자 애쓰던 이웃집 집사님을 만났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다니던 그 분은 울고 있는 나를 위로하며 함께 예배드리러 가자고 제안했다. 한 가닥 희망이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으로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열리는 성령대망회에 참석했다.

 조용기 목사님은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 보자”라고 설교하셨다. 목사님은 나의 상황을 아는 듯 “그가 채찍을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사53:5)라는 말씀을 선포하셨다.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나도 하나님께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떠올리며 꼭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게 해달라며 처음으로 기도를 드렸다. 그 다음날에도 기도원에 가서 간절히 기도드렸다. 교회 문턱도 넘어 보지 못했던 내가 집에 와서도 라디오로 찬양을 들으며 흥얼흥얼 찬양을 따라 불렀다.

 3일 후 걱정과 기대, 복잡한 심정으로 병원을 다시 찾았다. 의사는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아이의 맥박이 정상입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시다는 것을, 나의 기도를 들어주셨다는 것을 곧 알게 됐다.

 그때부터 나는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기적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이 그 어떤 일보다 행복했다. 술을 무척 좋아했던 남편도 하나님을 만나고 술을 끊었다. 떡볶이 노점의 메뉴판 맨 위에는 ‘샬롬’이라는 인사말을 걸어 놓고 기회 닿는 대로 복음을 전한다. 최근엔 치매에 걸린 95세 시어머니를 형님 댁에서 모셔왔다. 신실해진 남편이 나와 함께 어머니를 보살피니 이 또한 감사하다. 이렇듯 우리 가정을 믿음 안에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정리=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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