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진·노성은 집사(새성북성전) -

“감사가 고난에서 복으로 우리 부부를 이끌어”

절망의 순간에 새벽기도로 주님께 나아갈 때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기적으로 응답해주셔  


 결혼 전 피아노학원을 운영하던 나는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부리다가 그마저도 잃고 말았다. 남편은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운영으로 한 때 승승장구했지만 결국 빈손이 되고 말았다. 우리는 각자 하나님을 만나는 과정을 비슷하게 겪은 후 결혼식을 올렸다. 아픈 시련을 딛고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 의지하며 예쁘게 살고자 가정을 이루었는데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계약했던 신혼집은 잔금을 치르는 것이 불가능해지면서 계약금마저 잃었다. 결국 기대했던 예쁜 신혼집이 아닌 친정집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게다가 임신 초기 유산까지 경험하면서 나는 말할 수 없이 우울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아이가 왜 우리 곁을 떠나야 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내 친구들은 “네 삶은 왜 그렇게 순탄치 않느냐”고 묻곤 했다.

 우리 부부는 이러한 마음과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나님께 작정기도를 드렸다. 올해 초 12일간 계속되는 ‘신년축복 열두광주리 특별새벽기도회’를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일정으로 정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교회로 향했다. 이영훈 목사님은 그 어떤 시련이 와도 절대긍정, 절대감사하며 기도하고 또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다. 우리 부부도 절대긍정과 절대감사로 나아갈 것을 마음 깊이 다짐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아기를 주실 것과 보금자리를 예비해 주실 것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간절히 기도드렸다.

 유산한지 3개월째 되던 날은 때마침  우리의 작정기도가 끝나는 날이었다. 그리고 새롭게 임신 사실을 확인한 날이기도 했다. 그 날 이후 우리 부부는 주님께 응답받은 기쁨과 감사함으로 태중의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나길 기도했다. 그런데 임신 26주차에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태아의 뇌 속에 있는 양쪽 뇌실이 정상 사이즈보다 큰 ‘뇌실확장증’이며, 뇌를 연결해 주는 뇌량이 없어서 기형아를 출산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아픈 마음을 위로받고 싶어 교회로 향했다. 찬양이 울려 퍼지는 성전에 앉으니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오직 감사인거죠?’ 하나님은 우리 부부가 끊임없이 기도와 감사로 나아가기를 원하시는 것 같았다. 불안함과 두려움 대신 마음 가득 감사가 넘쳐났다. 남편과 나는 다시 새벽 제단을 쌓았다. ‘하나님, 이 아이를 통해 믿지 않는 제 친구들에게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세요’

 일주일째 새벽기도를 드리던 날, 우리 부부는 서울대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태아는 뇌량이 없는 무형성 증세로 볼 수 없으며 뇌실도 정상 사이즈입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또 다른 전문의를 통해 검사를 재확인했다. 역시 결과는 같았다. 나는 그 자리에서 엉엉 울며 이렇게 기도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아이를 건강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몇 달 후 주변의 축복 속에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다. 이름을 ‘노아’라고 지었다. 성경에 하나님이 노아에게 새 언약의 증거로 무지개를 주신 것처럼 우리 노아에게는 큰 복을 주실 것을 예고하듯 아름다운 장막을 선물해 주셨다.

 우리 가정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이들도 이제는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시구나”라고 말할 정도로 변화됐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남편은 삶을 온전히 주님께 드리기로 결심하고 내년부터 신학대학원에 다닐 계획이다. 이 모든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본이 되는 믿음의 가정이 되도록 힘쓰겠다. 할렐루야!

정리=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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