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음은 파라과이의 소망입니다”
우상숭배 만연하지만 복음화율 높아지고 있어
교회개척 및 신학교 사역 통해 성령운동 앞장
저는 지구 반대편 남미의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사역하고 있는 손강국 선교사입니다. 1993년도에 선교사 임명을 받아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의 국경에 위치한 엔카르나시온에서 11년간 현지인 선교사역을 하다가 9년 전에 수도인 아순시온으로 임지를 이동했고, 지금은 한인교회와 현지인 선교사역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남미 대부분의 나라가 그러하듯이 파라과이는 입으로는 하나님을 얘기하는 카톨릭 국가이지만 실상은 우상숭배가 만연한 나라입니다. 카톨릭 주교였던 전 루고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에 여러 번의 친자 소송에 휘말렸던 것처럼 정치, 종교, 사회적으로 많이 부패했고, 그로인해 나라의 발전이 저하될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이웃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많이 의존하고 있었는데, 전 세계에 불어 닥친 불황이 이웃 나라들을 흔드는 바람에 파라과이도 영향을 받아 많이 위축된 상황입니다.
그 가운데 감사한 것은 대도시 중심으로 복음화율이 조금씩 높아져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파라과이의 복음화율은 5∼7%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수도인 아순시온의 복음화율을 15%까지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파라과이 전체로 볼 때에는 아직도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고 죽어가는 많은 영혼들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처음 선교사로 부름을 받았을 때부터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사명은 교회 개척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현재 11개의 지교회(임마누엘, 시온, 샬롬, 엘림, 베데스다, 엘까미노, 삼중축복, 하나님이 함께하심, 하늘문, 생수의 근원, 까삐아따)와 2군데의 기도처(산로렌소, 깜뽀 그란데)가 세워졌고, 5년제 신학원을 통하여 소명 받은 하나님의 일꾼들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11개의 지교회 중 8개 교회가 자체성전이 있고, ‘엘 까미노’ 교회는 성전기초공사를 마쳤으며, ‘생수의 근원’ 지교회는 성전부지를 구입하기 위하여 성도들이 헌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아순시온에서도 가장 가난하다는 동네 중의 한 곳에 위치한 ‘생수의 근원’교회 성도들은 어려운 중에도 헌신적으로 헌금을 모아서 현재 약 8000달러의 재정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까삐아따’ 교회도 성전부지를 구입하여 전기 시설을 마치고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중보해 주시는 기도의 힘인 줄 믿습니다. ‘산로렌소’ 기도처에서는 매 주 2번씩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데, 평균 40여명의 어린이들이 모여서 영의 양식인 하나님 말씀을 배우고 육의 양식도 나누고 있습니다.
또한 한인 교회 학생부를 훈련시켜서 방학이 되면 자체적으로 행사하기 힘든 작은 교회나 지교회에 단기선교를 보내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엘 까미노’교회와 ‘엘림’ 교회에 가서 어린이 여름성경학교를 인도하여 많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사역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동역자를 만나는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좋은 동역자를 보내주셔서 현재 함께 사역하고 있는 모든 목회자들이 열심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헌신하고 있으며, 서로 협력하고 교제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지교회와 연합해 청소년·청년 수련회, 연합 체육대회, 여성 수련회, 연합 철야예배를 정기적으로 드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순복음의 영성으로 하나가 되고 성령의 역사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 수련회를 통하여 많은 청년들이 회개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주님께 헌신하는 모습을 볼 때 파라과이의 밝은 미래를 보게 됩니다. 작년 마지막 연합 철야예배에서 태어날 때부터 문제가 있어서 거의 말을 하지 못했던 라켈 자매가 안수 기도 받은 후에 말문이 트이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 자매는 그동안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꺼리며 스스로를 울타리 안에 가두고 살아왔는데, 입술을 열어 말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지금은 만나는 사람마다 복음을 전하며 자신이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교회에서 말씀을 증거할 때마다 성도들에게 이 말을 세 번씩 따라하라고 합니다. “나는 파라과이의 소망이다! 나는 파라과이의 소망이다! 나는 파라과이의 소망이다!” 아무리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부패한 나라라 할지라도 참된 그리스도인들이 있는 나라는 소망이 있다고 말합니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소돔과 고모라의 의인 10명이 되어서 파라과이를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 되게 하라고 비전을 심어 줍니다. 믿음으로 바라보고, 입으로 선포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것을 저는 믿습니다.
매월 지교회 목회자들과 모이는 정기 기도회에서는, 영적으로 묶여있는 파라과이를 예수의 보혈로 덮고 성령의 능력으로 변화시켜 달라고 항상 기도하고 있습니다. 5년제로 운영하고 있는 신학교를 통해서도 같은 비전으로 이 땅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있는 주의 종을 배출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3월에는 두 번째 졸업식을 통해 6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게 됩니다. 그들이 나가서 각 지역에 복음을 전파하고 교회를 세우고 많은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는 꿈을 꾸면서 하나님께서도 얼마나 기뻐하실까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비전은 일 년에 한 개 이상의 교회를 개척하라는 것입니다. 작년에도 하나님의 은혜로 한 개의 지교회가 더 생겼고 2군데의 기도처가 생겨서 활발하게 전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힘과 능력으로 되지 않는 일들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볼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의 힘이 되신 야훼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시 18:1) 제가 힘들고 지칠 때마다 묵상하면서 새로운 힘을 받는 성경 말씀입니다. 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한민국의 땅 끝 남미에서 오늘도 파라과이의 복음화율 25%를 일차 목표로 삼고 계속 기도하며 전진하겠습니다. 세계 선교를 위해 기도하실 때마다 중남미와 파라과이를 위해서도 꼭 기도해주십시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