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용 목사(은혜와평강순복음교회)알래스카의 젊은이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알래스카의 젊은이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에 그리스도의 문화 전파 힘써
 ‘예배자·중보자·전도자’로 알래스카 변화 기대

 
 앵커리지(Anchorage)는 미국 알래스카 주 남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다. 주 도는 아니지만 상공업과 금융, 문화, 관광의 중심지이며 알래스카에서 가장 큰 도시로 알래스카 전체 인구(약 74만명)의 40% 이상이 이곳에 살고 있다. 알래스카에 거주하기 시작한 건 가족이 이 곳으로 이민을 오게 되면서부터다. 사역은 이곳에서 신앙생활하면서 성령의 임재를 경험한 후 신학공부를 마치고 뒤늦게 시작하게 됐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통해 앵커리지에 교회를 개척한 건 2005년 7월 10일이었다. 가정에서 시작된 첫 예배에 참석한 성도는 아내 그리고 두 아들이 전부였다. 그 후 10월 23일 작은 성전을 구입하고 은혜와평강순복음교회 첫 입당예배를 드렸지만 이민교회 사역이 어려운 만큼 전도의 열매는 좀처럼 맺히지 않았다. 알래스카는 지도상에서 북반구에 위치한다. 그러다보니 겨울이 6개월간 지속되어 외부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이 기간 동안 실내 축구 경기를 즐긴다. 우리는 여기에 착안해 실내축구경기장을 찾는 많은 젊은이들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청년들의 경기장 사용료를 지불해주는 대신 축구경기 시작 전후에 이들을 위해 짧게 기도를 해주기로 한 것이었다. 이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면서 친해지게 됐고, 이듬해에는 두 팀의 경기장 사용료를 후원하면서 더 많은 청년들과 친교를 가지게 됐다.

 교회를 개척한 지 3년 째 되는 해, 실내 축구를 통해 우리와 교류하던 청년들이 ‘더 이상 교회의 후원을 받지 않겠다’고 나섰다. 경기장 사용료를 스스로 충당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축구 외 모임을 교회에서 하겠다’며 자발적으로 교회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은혜와평강순복음교회는 알래스카 교회 중 청년들이 가장 많은 교회로 부흥하게 됐다. 이 모든 역사는 하나님이 이루신 열매였다.

 교회는 청년들이 늘면서 활기를 띠게 됐고, 그만큼 다양한 활동에 나서게 됐다. 노방전도는 물론 노숙인 무료 급식 사역이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또 청년들이 앵커리지를 비롯해 알래스카 전역에 크리스천 문화를 확산하겠다며 콘서트를 자발적으로 기획해 나섰다. 2008년 청년들은 인근 대학 콘서트홀을 빌려 ‘청년들은 환상을 보며’라는 주제로 제1회 콘서트를 열고 그날 이렇게 고백했다.
 “한 작은 교회가 있었습니다. 그곳은 작고 연약했지만 큰 꿈이 있었습니다. 바로 청년이었습니다. 세상에서 방황하고 있는 청년들을 교회는 주님의 사랑으로 끌어안아 주었습니다. 여러 모양으로 살았던 그들은 사랑 안에서 변화되고 있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울고 웃는 동안 세상의 즐거움보다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습니다. 청년들은 함께함이 즐거워 이 즐거움을 다른 이들에게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던 그들을 따뜻하게 안아준 교회의 사랑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 우리에겐 교회가 있고, 교회에겐 우리가 있고, 우리를 진심으로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함께 계십니다”


 이후 청년들은 해마다 ‘네 행복을 위하여’ ‘선하고 아름다운 이야기행전’ ‘십자가의 도’ 등 다양한 주제로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콘서트를 진행하는 이들이 교회 청년들이라는 것이 지역 사회에 알려지면서 청년들은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스스로 절제와 경건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교회 간 연합콘서트를 열어 선교 후원에 나서는가 하면 자신들을 부르는 곳이라면 몇 시간씩 거친 눈밭을 헤치고 달려가 하나님의 사랑을 이웃들에게 찬양으로 고백했다. 청년들을 비롯한 성도들이 늘면서 교회는 더 큰 공간을 필요로 하게 됐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우리 안에 ‘교회 건축’이라는 큰 꿈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현실은 턱 없이 부족한 재정 상태가 전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은 자발적으로 기도하기 시작했고 지역 신문 두 곳에 ‘은혜와평강순복음교회가 성전을 건축하니 기도해 달라’는 광고를 내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뜻밖의 기적이 일어났다. 타 교회 한 형제가 신문에 난 광고를 보고 마음에 감동을 받아 2주치 주급을 성전건축헌금으로 내놓으면서 성도들의 헌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한 성도는 김치를 만들어 팔고 그 수익금을 건축헌금으로 내놓았다. 청년들도 어른들에게 질 수 없다며 자신들의 정성을 하나님 앞에 내놓기 시작했다. 그러자 턱없이 부족했던 재정(1만 달러)이 한 달 만에 30만 달러가 되면서 교회 개척 5년 만인 2010년 말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새성전(현 위치)을 선물로 받게 됐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이루신다’는게 정말 맞았다. 이후 은혜와평강순복음교회는 앵커리지에서 가장 많은 성도들이 모이는 성령 충만한 교회가 됐다. 오순절 성령 운동을 통해 부흥을 경험한 성도들은 말씀 쓰기 운동, 사랑 실천을 통해 더 큰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됐다. 이 모든 것은 다 성령이 행하신 기적의 은혜였다.

 은혜와평강순복음교회는 ‘주님의 사랑과 섬김, 나눔을 학습하고 실천하는 공동체’로써 한 걸음씩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지상명령을 이루는 교회가 되고자 한다. ‘예배자·중보자·전도자’라는 비전을 안고 도시를 섬기고 사랑을 나누고 선교하는 교회가 될 것이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말씀 전파에 힘쓰며 범사에 오래참고 기도하는 교회, 어른을 공경하고 자녀를 사랑과 말씀으로 양육하며 청소년·청년들을 지원하는 교회가 되겠다.

 곧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이 돌아온다. 해마다 그래왔듯 우리 교회 청년들은 지역과 이웃을 돌며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전야 새벽송에 나설 것이다.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 ‘이 땅에 오신 예수’를 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 오실 그날까지 이 사명을 온전히 지키는 은혜와평강순복음교회가 되겠다. 할렐루야.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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