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열 집사(영등포대교구) -

파더스드림 통해 ‘올바른 아버지상’ 정립

잘못된 아버지상이 스트레스와 부담감으로 이어져
파더스드림 통해 바른 정체성 찾고 비전 발견해

 사람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주님을 만난 것이 내 인생의 첫 터닝포인트였고 아내를 만난 것이 그 두 번째. 그리고 파더스드림이 그 세번째였다.

 아버지는 3남 1녀 중 셋째인 나를 무척이나 사랑하셨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나의 아버지를 좋은 분으로 인자한 분으로 기억하지만 가정에서는 반대로 엄하고 때로는 무서운 아버지셨다. 그런데 그런 잘못된 아버지의 모습이 나에게도 나타나 아이들과 그리고 아내에게 큰 소리를 치는 등 똑같이 행하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사실 이 때만해도 내가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전혀 몰랐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이 나를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처럼 보였을 것이다. 외국계 회사 대표를 맡기도 했었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세계최고의 기업을 만들겠다며 회사를 만들어 경영도 해봤다. 막연하게 ‘나는 잘 될거다’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당당하기만 했다. 처음에는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다보니 시간이 갈수록 나는 거만해지고 자만하게 됐다. 특히 해외에서 사업을 할 때는 사업 핑계로 신앙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바벨탑이 그러했듯이 나의 사업은 하루아침에 무너져 버렸고 자연스레 자신감 넘치던 사회생활도 위축되고 말았다. 가계에도 악영향을 주다보니 가정에서도 위축된 나를 발견하게 됐다. 사업이 흔들릴 때마다 가장이자 남편으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는 생각에 그 불안감을 가족들에게 잘못 표출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그럴 때마다 가정을 지탱한건 내가 아닌 아내였고 그런 아내에게 힘이 되었던 것이 그녀의 강한 믿음이었다.

 ‘아직 바닥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발버둥치고 있는 나에게 하루는 아내가 파더스드림을 권유했다. 솔직히 휴일인 토요일에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게 생각처럼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등록 마지막 날까지 고민하다 불참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파더스드림 봉사자를 만나 적극적인 권유로 인해 21회 파더스드림에 참여하게 됐다.
 32명의 아버지 중에는 불신자도 있었지만 5주간의 교육에 한 명도 결석 없이 참여하면서 가정이 회복되는 기적을 경험했다. 어떤 아버지는 아들과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사이가 벌어졌지만 파더스드림을 통해 완전히 회복했다고 고백했고 불신자였던 아버지도 결신하고 가정이 회복됐다.

 실제로 나도 파더스드림에서 내준 숙제로 처음 시작했지만 아내와 아이들을 안아서 진심으로 축복기도를 해주는데 언제 어디서도 느껴보지 못한 큰 은혜를 체험했다.

 파더스드림을 하면서 내가 몰랐던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상처들이 많이 있었고 그 상처들이 치유되면서 올바른 아버지상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됐다. 이전에는 스스로 아버지에 대한 자화상이 없어 방향을 잃고 허우적거렸다면 분명한 아버지상이 생기자 내가 순간적으로 실수해도 반성하고 올바른 길로 돌아올 수 있도록 나를 이끌어주었다. 가정의 회복은 사회생활의 회복으로 이어졌다.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았고 항상 문제가 많았던 직장에서의 문제도 파더스드림 이후에는 실타래 풀리듯 술술 풀려나갔다.

 파더스드림 이후 가정에서 아버지가 바로 서는 것이 왜 중요한 것인가를 깨달았다.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것은 물론 내가 느낀 모든 것들을 나와 같은 다른 아버지들이 배우고 체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는 10월에 실시되는 파더스드림에는 봉사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봉사자로 파더스드림을 준비하면서 파더스드림이 그냥되는 것이 아니라 기도로 준비하는 것임을 배울 수 있었고 여의도순복음교회라는 큰 교회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고 참여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바라기는 우리 교회의 모든 아버지들은 물론 예비 아버지들도 파더스드림을 통해 올바른 아버지상을 발견하고 새로운 비전을 찾는 경험을 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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