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기쁨, 넘치는 사랑] 이금순 집사(용산대교구)


목사님 심방에 기쁨과 희망 얻어
믿지 않는 가족위해 더욱 기도할 것

 서울의 기온이 영하 17도를 기록한 24일 이영훈 목사는 용산구 청암동 감초상회에서 살고 있는 94세 이금순 집사(용산대교구)와 신체장애를 지닌 아들 정용철 성도를 찾아갔다.
 두 모자가 살고 있는 곳은 집이 아니다. 사방이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도로변 작고 낮은 건물 1층 작은 구멍가게. 작은 가게 한쪽에 마련한 공간은 일반 성인이 바로 눕기에도 비좁아 보인다. 이곳에서 두 모자가 밥을 지어 먹고 잠을 잔다.

 휘몰아치는 찬 공기 속에 작은 난로 하나에 의지한 채 두 모자가 지내고 있다. 이영훈 목사는 추위를 견디는 두 모자의 안위를 걱정하며 손을 잡아주었다. 빌립보서 4장 6절과 7절에 근거에 말씀을 전한 이영훈 목사는 “하나님께서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다. 사랑하는 집사님이 염려 걱정 없이 사시면서 더 좋은 일이 일어나고 건강하시길 바란다”라고 축복했다.

 30년 전부터 가게를 운영해온 이금순 집사는 두 번의 뇌졸중 후유증으로 예전처럼 가게를 운영할 수가 없어 가게라고는 하지만 음료 냉장고와 캔 위주의 식품 몇 가지가 전부다. 그나마 건물주인이 모자의 사정을 헤아려 가게 월세를 감해 주었고, 재개발 전부터 가게를 이용해온 오랜 이웃들이 발길을 끊지 않고 이곳을 찾아주고 있다.

 1989년부터 우리 교회에 출석한 이금순 집사는 2012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게다가 1년 뒤 뇌졸중이 재발해 후유증으로 무릎관절이 굳어버렸다. 바깥출입을 전혀 못하게 되었지만 지역장이 방문할 때마다 헌금을 모아 전달한다. 또 말하는 것이 힘겹고 귀가 잘 들리지 않지만 늘 설교 말씀을 듣고 오래된 성경을 읽으며 생활한다.

 64세인 아들 정용철 성도는 3살 때 앓은 소아마비로 다리와 양손이 부자유스럽다. 하지만 전동휠체어를 다리 삼아 그동안 구청에서 제공하는 공공근로를 하며 밝게 생활했다. 또 어머니를 위해 조용기 목사와 이영훈 목사의 설교 테이프를 MP3 파일로 전환해 녹음기에 담아 어머니가 언제든 듣고 은혜 받으실 수 있도록 한다.

 두 모자는 인터넷과 케이블 방송으로 매주일 9시 예배를 드리며 텔레비전 속에서만 보던 이영훈 목사의 방문에 연신 감사를 표했다. 정용철 성도는 “늘 높게만 생각하던 이영훈 목사님이 직접 오셔서 예배를 드려주시니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두 동생들의 구원을 위해서 더욱 기도하고 전도하겠다”라고 소망을 전했다. 이금순 집사는 하루 종일 곁에 두고 보는 성경을 펴놓고 예배를 드린 후 이영훈 목사의 손을 잡고 “참 좋고 감사하다. 와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천천히 힘주어 말했다.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이  전달된 이곳엔 예수님의 사랑으로 훈훈함이 가득했다.

글·복순희 / 사진·김용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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