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영 선교사(케냐 투르카나)


이제 이웃과 나누는 ‘2%의 기적’ 시작
임연심 선교사 이어 투르카나에 희망의 복음 전파
2014년 개교한 ‘임연심굿피플미션스쿨’ 첫 졸업생 배출
33개 고등학교 중 3등 차지, 23명 대학 진학 예정


 “거두는 자가 이미 삯도 받고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모으나니 이는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하게 하려 함이라”(요 4:36)
 할렐루야! 아프리카 케냐의 투르카나에서 사역하는 강성영 선교사입니다. 벌써 투르카나에 온지 6년이 되었습니다. 故임연심 선교사님께서 소천하시기 두 달 전 한국에서 제게 하셨던 말씀이 “누구든지 투르카나에 오는 자는 이제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다”였습니다.
 씨를 뿌리는 자로 임연심 선교사님은 하나님의 사역을 마치셨고, 저는 지금 거두는 자로 투르카나에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씨를 뿌린 자가 거두기까지 하면 좋겠지만 주님은 “한 사람이 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 하는 말이 옳도다”(요 4:3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교 또한 오랜 시간 인내하며 대를 이어 누군가는 씨를 뿌리고 누군가는 열매를 거두는 일입니다. 그리고 씨를 뿌린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하는 것이 선교입니다. 지금 투르카나에서 거두는 열매들을 나누며 성도님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싶습니다.
 투르카나는 케냐의 42개의 지역 중에서 가난한 순위 42위로, 케냐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발표됐습니다. 그렇지만 가난이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지 못하고 교회의 사역을 멈추지 못합니다. 오히려 이런 절망스러운 삶의 모습이 하나님을 더 찾게 하고 부르짖게 하며 교회가 세워지게 합니다.


 제가 처음 투르카나에 왔을 때 40여 개의 교회들이 있었는데 현지 목회자들이 또 다른 제자를 세우며 교회를 개척하여 현재는 60여 개의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절반의 면적이나 되는 투르카나에는 여전히 교회가 없어 복음을 듣지 못하는 지역이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교회의 수적인 열매뿐만 아니라 내적인 열매들도 나타나고 있는데 바로 회개의 열매입니다. 한번은 한 ‘나무 아래 교회’에서 사도행전 19장 18,19절의 말씀으로 회개를 선포했습니다. “또 마술을 행하던 많은 사람이 그 책을 모아 가지고 와서 모든 사람 앞에서 불사르니 그 책 값을 계산한즉 은 오만이나 되더라” 예배 후 기도를 하는데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점술 할 때 쓰는 부적과 같은 것들을 앞으로 가지고 나와 제 손에 올려놓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다른 사람들까지도 다 꺼내와 두 손 가득 수북이 쌓이게 되었고 현지 목회자와 함께 불에 태우고 주님을 찬양했습니다. 주님은 여전히 환경, 조건과 상관없이 일을 행하시고 교회를 세우고 계십니다. ‘임연심굿피플미션스쿨’이 2014년 신입생을 받기 시작해 올해 2018년 1월 첫 졸업생을 배출하게 되었습니다. 물이 없어 근처 강가에 가서 트럭으로 물을 실어 나르기를 수없이 하다 이제는 우물이 파져서 학교 내에서 물을 얻게 되었고, 전기가 없어 호롱불을 켜서 야간에 공부하다 태양열 패널이 설치되어 형광등을 켜고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스쿨버스가 없어 학생들이 트럭을 타고 다녔는데 굿피플과 성도님들의 후원으로 스쿨버스가 생겼습니다. 사막 한 가운데 학교가 세워져 지금까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하나님의 기적입니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이 학교를 보면서 ‘하나님의 기적’이라 말하곤 합니다.

 더욱이 이번에 치러진 첫 대입 시험에서 투르카나에 있는 고등학교 중 시험을 치른 33개 학교 가운데에서 미션스쿨이 3등을 해서 다른 학교들과 지역 주민들 모두 놀랐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본 23명 학생들 모두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을 받게 되었습니다. 교회와 지역 주민 모두 기뻐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미션스쿨을 졸업한 학생들이 케냐 곳곳에 흩어져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발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투르카나에 와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모세와 여호수아를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모세와 여호수아 모두,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야하는 임무는 같았지만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은 달랐습니다.

  모세 때에는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기다리는 것이었다면 여호수아 때에는 만나가 그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의 소출을 먹기 시작했습니다(수 5:12). 이제는 땀을 흘려 경작하며 스스로가 먹을 것을 얻은 것입니다. 스스로 경작해서 일어나야 하는 때가 하나님께서 제게 맡기신 투르카나 사역의 때인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현지인들을 독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선교사로부터 받은 도움을 이제는 스스로가 나눌 때가 되었다 생각하고 ‘2%의 기적’을 시작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얻은 현지인들이 월급의 2%씩을 모아 현지 아이들의 학비를 스스로 돕는 운동입니다.

 물론 몇몇 현지인들은 반발도 하고 선교사가 도움은 주지 않고 오히려 돈을 요구한다며 나쁜 소문을 내기도 했지만 받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이 주는 것에 익숙해지려면 꼭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계속 진행하고 있고 아직도 여전히 부족하지만 적은 중에도 자신의 것을 내어 함께 힘을 모으는 일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어 감사합니다.
 현지인들이 자립하고 선교사 없이도 계속 이 일들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만나를 기다리는 모습을 넣어 스스로 경작하여 땅의 소출을 먹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 열매들을 바라보며 투르카나에서 오늘도 값진 땀을 흘립니다. 투르카나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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