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진 선교사 (볼리비아)

31년 뿌리내린 순복음 영성, 남미를 변화시키다

어린이집, 종합대학 세우며 지역사회 발전시켜  
복음 전해지면서 인디언 마을도 변화되기 시작

 볼리비아는 한때 안데스 최고 문명의 꽃을 피웠으며 아이마라족(族)은 11세기경 케츄아족(族)의 지배 하에 들어가 이 땅은 잉카제국의 영토가 되었으나 스페인에 정복 된 후, 볼리바르군(軍)에 의해 해방되어 그의 이름을 따서 ‘볼리비아 공화국’이라 이름하게 됐습니다.
 독립 후에도 정치적인 안정을 찾지 못하고 서구 열강들의 약탈과 국정간섭, 착취가 심화되는 가운데 정치 및 경제발전에 저해되어 지금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볼리비아의 GNP는 1342달러로 세계에서 123번째이며 남미 대륙에서 최하위의 나라입니다. 다른 남미나라와 마찬가지로 국교는 가톨릭이며 현 정부는 사회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종종 종교 단체와의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합니다.

 볼리비아는 막대한 지하 자원(세계 50% 매장의 리튬, 구리, 가스 등)을 가지고 있어 남미 대륙에서 발전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이며, 급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국민들도 앞을 내다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는 교육열로 인해 볼리비아는 빠른 시간 내에 남미 대륙의 중심국으로 올라서기에 충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30여 년 전에 볼리비아에 저희 교회를 세워주시고 이 땅과 이 백성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하여 주셨습니다.

 지난 2006년 11월 개원을 한 ‘어린이집’은 주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았으며, 고아나 마약, 알코올 중독자 등 아동들을 양육하기 어려운 환경의 1세부터 13세까지 아이들 26명을 주 정부로부터 정식 인계 받아 섬기고 있습니다. 비록 최고의 환경과 시설 속에서 이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주님의 마음을 품고 하나님께서 저희들에게 주신 사명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며 올바른 신앙관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저는 올해로 31주년을 맞이하는 볼리비아순복음교회에 2001년 부임했습니다. 이미 지난 1987년도에 전도사로 시무하였던 경험이 있어서 낯선 환경은 아니었으나, 볼리비아 부임 전에 아르헨티나에서 사역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저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셨습니다. 그 꿈과 비전은 이 곳 볼리비아에서 펼쳐 보이실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을 후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심어주신 꿈과 비전은 바로 ‘학원사역’이었습니다. 볼리비아에는 이미 ‘순복음 영산 신학교’가 있어서 많은 사역자들을 배출하고 있었으나, ‘종합대학’이라는 새 목표를 가지고 한인 교인들과 19개의 현지인 지교회 전 성도들이 합력하여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모든 행정 절차와 대학인가를 위해 준비한 서류를 정부에 접수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에 정부가 바뀌면서 문교부 장관이 4번씩이나 교체되는 가운데 새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핍박과 억압을 받아오던 인디오 출신의 대통령(에보 모랄레스)이 선출되면서 새 정부는 신규 대학의 허가를 취소하겠다는 발표를 한 상황에서 모든 과정이 수포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믿음으로 오로지 기도로만 매달리고 있는 중에 꿈 같은 기적의 역사를 통해 모든 과정이 반전됐고, 모랄레스 대통령이 직접 서명해 정식인가(2006년 9월11일, 문교부 인가번호: 300/06)를 받게 됐습니다. 모든 뜻은 주의 손 위에 있으며 인도하시고 역사하심을 통해, 다시 한번 볼리비아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원하고 바라던 정부로부터 대학설립인가를 받았으나 학업을 할 수 있는 수용 공간, 즉 대학 부지를 확보해야만 하는 다른 당면 과제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이미 신학교를 운영하고 있었으나 이 또한 턱없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위치와 크기, 가격이라는 과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시금 기도에 매어 달린 결과 2.7헥타르(약 28,100㎡)의 대학 부지를 꼭 필요한 곳에 구입하게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중남미 6억5000만명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더 넓게 더 멀리 바라볼 수 있도록 우리의 기도보다 더 크게 응답하시고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대학 부지는 개인적으로 말을 사육하던 곳으로 개·보수하여 사육장을 사무실로, 훈련장을 1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성전으로 재건축했으며, 실내 체육관을 설립하여 지역 주민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조금이나마 지역 사회에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장의 벽돌과 한줌의 모래까지도 완벽하게 예비하시고, 허락하시어 지금까지 달려 올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희들의 눈을 인디언들에게 향하게 하시어 저희가 살고 있는 곳에서 370km 떨어진 곳에 있는 인디언들 중에 과라니족(族)을 섬길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이곳은 거친 모래 땅이며 거센 바람과 한 여름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우기철에는 도로가 끊기고 강이 범람하여 며칠씩 통행이 불가능한 곳이지만 오직 복음만을 들고 믿음으로 부족민들과 함께 ‘새마을 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물이 없기에 우물을 파서 필요할 때마다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또한 전기가 없는 곳이기에 현재 태양열 전등을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설치하고 보급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습니다.

 또한 약 760㎡ 가량의 성전 겸 체육관을 건축하기 위해 부지를 확보하여 기초 공사를 위한 작업을 준비 중에 있으며, 약 826㎡의 실외 운동장도 함께 증설할 계획입니다. 이 모든 사업은 주님의 은혜 가운데에서만 허락된 것이며, 과라니 부족 주민들에게 오중복음과 삼중축복의 말씀이 그대로 전해지는 기적과 같은 일들이 이 황무지와 같은 척박한 땅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교회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주의 사업이기에 교회 부흥의 큰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족의 젊은이들이 하는 일 없이 시간을 허비하며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던 중 2010년에 한세대 김성혜 총장님의 방문 시에 100명을 대상으로 부족의 청년들에게 대학 장학금을 5년 동안 전액 지원해 주시기로 약속하시어, 현재 1차로 20명의 젊은이들이 저희 대학교에서 학업 중에 있습니다.

 바라기는 진정코 이 젊은이들이 주의 은혜 속에서 실패에 좌절을 하지 않고, 도전에 두려움 없이 자신감을 가지고 변화되는 세계를 이끌어 가는 젊은이들로 다시 태어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희 대학교의 목표는 볼리비아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중남미 6억5000만명을 위한, 볼리비아 국민에 의한 교육기관으로 국가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위하여 섬김과 봉사자의 자세로 질적인 교육을 지향하며 진정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학이 되는 것입니다. 이 시대가 원하며 변화를 이끌어 갈수 있는 사회의 리더를 발굴하여 하나님께서 세상에 행하신 일들을 전하며, 지식과 지혜의 조화로운 균형잡인 인격체를 육성하고 선교의 현장을 이어가는 교육이 장이 되길 기도합니다.

 감사하옵기는 주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 속에 작년 12월 16일 35명의 첫 졸업생, 첫 열매를 주님 손에 올려드리는 기쁜 행사를 가졌었습니다. 우리의 노고와 여러분들의 기도 속에 이들로 하여금 이 땅에서 놀라운 기적의 일들이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다시 한 번 주님 앞에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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