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묵 안수집사(강서대교구)

- 갑자기 닥친 죽음의 위기에서 건져주신 주님


서부간선도로에서 운전 중 원인모를 어지러움 느껴
사고 없이 정차하고 병원 후송돼 기도로 치료받아

 지난 4월 7일 토요일 밤 10시경이었다. 나는 서해안 고속도로 서울방향 서부간선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광명대교에서 약 100븖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순간적으로 차가 뒤집히는 것 같은 심한 어지러움이 엄습했다. 내 몸을 주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낀 나는 나도 모르게 기도가 먼저 튀어나왔다.

 “하나님 저를 살려주세요. 아직 이 세상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지나간 모든 잘못을 회개하오니 예수님 십자가 보혈로 저를 씻어주세요. 목숨을 보전하여 교구 총무 일도 감당하게 하시고 안수집사회 중보기도 팀장도 잘 인도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지금 저를 데려가시면 안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오니 치료하여 주세요”

 돌이켜 보면 어떻게 기도부터 나왔는지 모르겠다. 나는 다른 차들과의 충돌사고에 대한 두려움으로 핸들을 꼭 부여잡고, 비상등을 켠 채 천천히 차를 도로 옆 갓길에 정차시켰다. 서부간선도로는 하루 종일 많은 차들이 오가는 곳이라 불안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때 서부간선도로에 오가는 차가 단 한 대도 없었다. 정지되어 있는 차 안에서도 어지러움은 멈추질 않았다. 도리어 더욱 심해져 마치 몸이 차에서 튕겨져 나갈 것 같았다. 나는 시간이 지나면 진정될 줄 알았지만 어지러움은 멈출 기색이 없었다. 물을 마셨지만 도리어 구토와 설사로 인해 상황은 나빠지기만 했다. 결국 나는 구급차를 부를 수밖에 없었고 구급차는 순찰차를 앞세워 나를 인근 홍익병원으로 후송했다.

 병원에서 나는 방사선촬영, CT촬영을 했고, 소식에 놀라 달려온 아들이 병원입원 수속을 진행했다. 나는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어 휠체어로, 병실로 옮겨졌다.
 자정 무렵 검사를 마친 당시 나는 혈압이 196mmHg에 이르고 알 수 없는 추위가 엄습해 벌벌 떨고 있었다. 다음 날이 마침 주일이라 간호의료진의 진료만 받을 수 있었다. 온종일 구토만 하는 나는 견딜 수 없는 고통에 교구 권사님을 통해 안수집사회 중보기도팀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소식을 들은 소속 교구(강서 1교구)에서도 심방을 와서 나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월요일 아침 담당 의사는 토요일 검사결과를 가지고 “목동맥의 폐색 및 협착증”이라며 동맥에 혈전이 있으니 정밀 검사를 통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자고 말했다. 자칫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했다. 불안감을 갖고 MRI촬영 등 정말검사를 마치고 결과를 들으러 의사를 찾아갔다. 의사는 토요일에 CT상으로 있던 혈전이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반대편 쪽 3군데에 혈전 가능성이 높으니 치료를 하자고 말했다.  

 하나님께서 그 상황 가운데 날 살려 주신 것도 모자라 혈전도 사라지게 해주신 것이다. 앞서 주일에 간절히 기도하고 또 나를 위해 기도해준 분들이 있어 혈전이 사라졌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래서 남은 혈전들도 하나님께서 제거해달라고 간구하기 시작했다. 평소 좋아하는 구절이기도 한 이사야 38장 16∼17절을 반복해 읽으며 하나님께 기도로 매달렸다.

 평소 나는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했다. 질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적도 없고, 마라톤 완주를 위해 일주일에 2∼3회씩 10km를 뛰는 것은 물론 매주일 오후면 축구도 했다. 그랬던 내가 한순간에 생사를 오가는 갈림길에 처할 줄이야. 나는 회개기도하고 또 회개기도했다. 그저 하나님께 감사할 것 밖에 없다. 예배 때면 사고의 위험 속에서 지켜주신 것도 모자라 지금처럼 깨끗하게 치료해주셨음에 감사의 고백과 눈물이 저절로 나온다. 바라기는 주님이 오시는 그날까지 이웃을 위해 중보기도하고 주님의 일에 앞장 서는 삶을 살고 싶다. 할렐루야.

정리=정승환 기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