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원 선교사(스리랑카)/한국어 교실 등 교육 통해 전도 물꼬 터

스리랑카의 기독교율은 겨우 1% 미만

매년 5월 국가적 불교행사 ‘베삭’ 열려
정부측, 불교 외 포교 활동 사실상 금지 
  
                      

 할렐루야! 스리랑카에서 사역하고 있는 조계원 선교사입니다. 불교의 성지로 알려진 스리랑카는 ‘인도양의 눈물’(A tear of India Ocean)로 불리우는 나라입니다. 내륙 도시인 캔디(Kandy)에 가면 부처의 치아를 보관하고 있는 큰 절이 있고 5년마다 치아를 공개합니다. 또 이곳에는 스리랑카의 불교대학이 세워져 있어 해마다 불교국가의 수많은 승려들이 스리랑카의 불교를 배우기 위해 방문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에서는 매년 5월 중순이면 ‘베삭’(Vesak)이라는 국가적인 불교행사가 열립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5월 17,18일 이틀간 베삭 축제가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베삭’이라는 말은 영어로 ‘보름달’(Full Moon)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베삭 축제’를 ‘풀문 데이’(Full Moon Day)라고도 부릅니다.
 스리랑카에서 ‘풀문’은 종교적인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부처의 일생, 즉 탄생과 죽음, 깨달음이 모두 보름달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전등으로 모든 거리와 건물은 화려하게 장식됐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엔 수많은 전구들로 장식된 ‘펜돌’이 세워졌습니다. ‘펜돌’은 부처의 탄생부터 죽음까지를 그림을 그려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큰 구조물을 말합니다. 밤 8시쯤 날이 어두워지면, ‘펜돌’에 불이 켜지고 수 백명씩 이 앞에 모이면 그려진 그림의 순서에 따라 성우가 라디오 드라마를 하듯 부처의 이야기들을 읊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성우의 이야기를 조용하면서 엄숙하게 듣습니다.
 ‘베삭 축제’동안 거리엔 무료 음식들로 넘쳐납니다. 이러한 탓에 곳곳에 수 백명씩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것은 보통입니다. 이것은 불교의 문화중 하나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종교가 즐겁고,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화를 즐기기 위해 도시 외곽이나 시골에서 트럭에 동네사람들을 모두 태우고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가는 모습, 경운기에 의자를 올려놓고 80세로 보이는 노인을 앉혀 ‘펜돌’과 무료음식을 나눠주는 곳(단셀러)으로 향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스리랑카의 종교분포는 크게 불교(70%) 흰두교(7.1%) 천주교(7%) 이슬람교(7.6%) 기독교(1%미만)로 나뉩니다. 얼마 전 스리랑카는 국가의 종교정책으로 종교법이 발휘됐고 사실상 국가 종교가 불교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므로 스리랑카 정부는 현재 다른 어떤 종교의 포교 활동도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며칠 전 새로 건축되고 있는 천주교 성당이 지역 불량배들에 의해 화재가 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신부는 “이곳이 불교국가라고 이슬람 국가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슬람만큼 복음을 전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기독교인이 1% 미만인 국가에서 기독교의 영향력을 기대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개신교인들 대부분은 가난한 극빈층에 속해 있고, 현지 교회들 형편 역시 많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기독교는 불교에 비해 결여된 것들을 회복하고, 사회적인 모범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더 크심을 나타내야 합니다. 
 스리랑카는 영국의 식민지를 거치며 감리교가 들어오기는 했지만 정부에서 한국 개신교에 허락한 종교비자는 단 두 장뿐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선교사들은 종교비자가 없으며, 공식적으로 드러난 사역을 할 수 없는 상황이며, 노출될 경우 위험하기 때문에 드러내지 않고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속적인 사역을 위해 비자를 안정시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 중 하나가 교육시설을 설립 등록하고 교육사업을 통해 독립적인(의존적이지 않은) 비자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사역 지역에 교육시설을 세웠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교육사업과 선교사업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비록 교육시설을 설립하고 등록하기까지 2년간 많은 어려움(신고해서 추방시킨다는 협박)을 겪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어려움을 이기게 해 주셨습니다. 쓰나미로 부모님과 동생을 잃은 한 여학생의 소식을 접하고, 매달 학생의 학비 및 생활을 위한 조그만 후원을 시작한지도 2년이 되었습니다.
 스리랑카는 한국으로 한해 수 천 명의 산업연수생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약 9000명을 한국어 시험을 통해 선발할 예정인데, 대부분 교육을 하는 기관들이 고액의 수업료를 받고 있어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저희 집으로 사람을 불러 한국어를 가르쳤고, 올해는 설립된 학원에서 몇 명을 가르치며 복음도 전하고 있습니다. 간혹 교회를 통해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하나님을 영접하고, 자국으로 돌아오는 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사업은 비자와 현지 정착의 안정, 그리고 전도의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당분간은 제한된 언어만 필요로 하는 이 사업을 중점적으로 활성화 시킬 예정이며, 언어가 사역을 위한 일정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이 단계를 유지할 것입니다. 
 또한 지금까지는 함께 사역할 만큼의 훈련된 사역자가 특별히 없는 관계로 접촉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대상으로 사역자를 발굴, 양성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왜냐하면 한 달에 20∼30만원을 벌기위해 하루 종일 일하는 이들에게 무작정 교회를 세우고 그들에게 사역을 하라고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훈련받은 사역자를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교회를 세우는 것이 이곳에서의 과제로 여기고 준비하고자 합니다.
 효율적인 제자훈련을 통한 교회 개척, 현지 교회들간의 연합 사역을 통해 스리랑카에서 순복음의 성령 역사가 일어날 수 있도록 이 나라를 위해 그리고 저의 사역을 위해, 함께 동역하는 일꾼들과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