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위해 세계감리교회도 함께 기도
이영훈 목사가 14일 광림교회에서 열린 세계감리교협의회(World Methodist Council, 이하 WMC) 대의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했다.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린 WMC는 전세계 132개국 80개 교단이 소속된 감리교 최대 단체로 이번 모임에는 세계감리교회를 대표하는 400여 명의 대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5년 간의 감리교회 운동을 평가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여러 가지 사안을 논의했다. 2006년 7월 서울에서 세계감리교대회가 있었지만 대의원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대회 둘째 날 예배에서 이영훈 목사는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라고 설명하고 “기도는 이 땅이 다시 하나가 되는데 굉장히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에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으며 사람의 힘으로나 정치적인 방법으로는 분단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세계선교를 위해 함께해야만 하며 선교와 평화의 일을 함께 해 나가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는 “감리교 아펜젤러 선교사와 장로교 언더우드 선교사가 1885년 조선에 처음으로 복음을 전해줬다”고 말하고 “아펜젤러 선교사는 바다에 빠진 학생을 구하려다 파도에 휩쓸려 44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 모든 기독교인들은 그의 삶과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희생 덕분에 한국은 1000만 명이 넘는 개신교인들을 갖게 됐다”며 아펜젤러 선교사의 희생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영훈 목사가 말을 마치자 대의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WMC 대의원회에서는 한반도 정세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듯 한반도 평화가 중요 사안으로 다뤄졌다.
광림교회 본당에서 열린 개회예배에는 대의원들과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 및 감리사들이 참석해 웨슬리 전통의 신앙을 재확인했다. 또 세계 감리교 성도들이 힘을 모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기도한다는 내용이 담긴 ‘2016년 서울신학선언’도 낭독했다. 광림교회 김정석 담임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그리고 광림교회에서 대의원회를 갖게 되어 영광”이라며 “마음껏 대화하고 즐겁게 회의하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예배에 이어 광림사회봉사관 4층 컨벤션홀에서 여섯 번에 걸친 대의원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다음에 열리는 대회의 주제를 ‘이민자들에 대한 정책’으로 결정했다.
앞서 첫째 날 저녁, 광림교회 주최로 대의원들에 대한 환영과 만찬 시간이 진행돼 광림교회 소개와 이철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환영사, 세계교회협의회 관계자들의 인사, 각국 대표들에 대한 소개 및 친교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경의선 철도 침목과 휴전선 철조망으로 만든 십자가를 봉헌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통일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이어 만찬과 ‘한국교회의 밤’ 공연이 이어졌다. ‘한국교회의 밤’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소개됐고 광림시더스콰이어, 고촌감리교회 오케스트라 등이 출연해 공연했다.
참석자들은 15일 광림교회 3부 예배와 각 지역예배에 참석했다. 광림교회 김정석 목사는 대의원으로 선출됐다. 대의원들은 예배 참석 후 감리교회 본부 주최로 열린 광화문 평화기도회에도 참석했다.
한편 WMC는 광림교회 원로목사인 김선도 감독이 세계 감리교회 부흥과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예루살렘 기사단 훈장’을 수여하고 WMC 명예위원으로 위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