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신학 강좌<17>-실천신학 ① - 목회학

 참된 신앙을 갖는 데 신학은 전혀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신학이 신앙에 장애가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사실 ‘신학’은 좁은 의미에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의미하고 넓은 의미에서는 기독교 신앙 전반에 관한 서술을 뜻한다. 그러므로 (바른) 신앙이란 (바른) 신학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여 재수정함으로써 얻어지는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평신도를 위한 신학 강좌’를 개설하여 연말까지 20회에 걸쳐 신학 전반에 대해 알기 쉽게 소개하고자 한다. 집필순서는 ①조직신학(3회), ②구약신학(3회), ③신약신학(3회), ④역사신학(7회), ⑤실천신학(3회), ⑥선교학(1회) 순이다. <편집자 주>

목자 되신 하나님과 예수님 통해목회자의 역할과 임무를 성경적으로 제시

 보통 신학하면 학문적인 영역의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학의 시작이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의 신(神) 경험이라면, 신학은 결코 학문적인 영역에만 속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학은 학문적인 영역을 넘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삶과 맞닿아있다. 신학과 삶의 관계를 보다 심도 있게 논의하고 연구하는 신학 분과를 실천신학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살펴본 조직신학 성서신학 역사신학의 성과들을 어떻게 성도들의 삶 속에서 구현해내고, 그들의 삶에 접목시킬 것인지 그렇게 함으로써 성도들의 삶이 예수님 안에서 어떻게 하면 더 풍성해지고 복된 삶이 될지를 연구하는 것이 실천신학이다. 앞으로 3주간에 걸쳐 실천신학 분과에 속하는 목회학 예배학 설교학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오늘은 첫 번째 시간으로 목회학에 대해 살펴보겠다. 


 1. 목회라는 말의 의미

 목회학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목회’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목회(牧會)란 말 그대로 목자가 양을 치는 것을 의미한다. 목회란 하나님이 세운 교회의 목회자가 하나님의 자녀들인 성도들을 진리로 가르치며 양육하는 것이다. 따라서 목회 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목회자와 교회공동체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목회라는 말은 영어로는 ‘미니스트리’(ministry)인데, 이 말은 ‘목사의 직’ 또는 ‘장관의 직’이라는 의미로 하나님께서 임명하신 직분을 의미한다. 목회를 담당하는 목회자라는 직분은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기에 목회자는 하나님으로의 종으로서 하나님의 지시와 명령대로 행해야만 한다.
 목회라는 말과 관련된 이상의 의미들을 종합해보면, 목회란 하나님께서 택하신 목회자가 하나님이 택하신 하나님의 사람들(곧 교회)을 말씀으로 섬기고 지도하고 인도하는 것이다. 


 2. 성경에서 발견되는 목회

 구약성경을 보면 목자 되신 하나님의 모습이 반복해서 등장한다(창 49:24; 시 78:52∼52; 80:1). 목자되신 하나님은 택하신 이스라엘 백성들을 책임지시고 사랑과 인자함으로 인도하신다(시 11:7; 렘 31:30).
 특별히 시편 23편 1절은 “야훼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는 고백을 통해 자기 백성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목자로서의 하나님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구약성경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목자가 필요한 양으로 그리고 있다(시 100:3, 44:22, 119:176; 렘 23:1; 50:6 참조).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들은 목자 되신 하나님을 거역하는 불순종한 양이다(사 53:6). 때문에 하나님은 그들을 징계하시며 바른길로 돌아오길 요구하신다.
 구약성경이 목자 되신 하나님의 모습을 강조하는 반면, 신약성경은 목자 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요 10:11; 벧전 5:4). 목자 되시는 주님은 양들을 부르시는 분이요 그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시는 분이다(요 10:11∼16). 또한 예수님은 부름받은 사람들로 교회를 이루게 하시며 그 교회의 머리가 되시어 그들을 인도하시고 목양하신다(골 1:18).
 이처럼 신·구약성경은 목자 되신 하나님과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이후 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의 역할과 임무를 위한 성경적인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 


 3. 목회자의 의미

 미국 감리교 신학자인 토마스 오덴은 목회자란 “하나님과 교회로부터 부름받아 안수를 받고 말씀을 선포하고 성례전을 집행하며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하나님의 자기 노출에 전적으로 응답할 수 있도록 인도하고 양육하도록 따로 세워진 그리스도의 몸에 소속된 구성원”이라고 정의한다(토마스 오덴, 『목회신학』, 89). 이런 의미에서 목회자는 단순한 직장인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의 사신(使臣)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전파자이며 진리의 해석자이다. 그렇기에 목회자의 권위는 자신이 아니라 양 떼를 맡겨주신 하나님께로부터 온다.
 따라서 목회자가 행하는 모든 일은 목회자 자신의 권위가 아니라 목자장 되시는 그리스도의 권위로 행해지는 것이다. 


 4. 목회학의 의미

 위에서 살펴본 내용을 바탕으로 목회학을 정의하면 목회학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원받은 사람들을 목회자가 말씀으로 잘 가르치고 인도하도록 도와주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목회학이라는 말이 ‘목회신학’의 줄임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목회학의 정의는 좀 더 넓고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서 살펴본 대로 목회는 한 교회의 목회자가 수행하는 설교, 성례, 상담, 심방, 교회 행정, 기독교 교육, 교회 관리 등 교회활동과 관련된 모든 것을 의미한다. 한편 ‘신학’이란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과 관련된 학문이다. 따라서 목회학이란 목양의 관점에서 목회자의 활동과 기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5. 목회학의 중요성

 오늘날 영혼의 필요를 채우고 돌보는 일은 더욱 귀한 일이 되었다. 그 이유는 인간의 삶은 더욱 윤택해졌지만 인간의 상태는 이전보다 더욱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목회학은 매우 중요한데 목회학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목회현장에서 목회자들이 맞닥들이는 실제적인 문제들과 깊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성도들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를 목회자에게 질문한다. 그 질문 앞에서 목회자는 성경적이며 복음에 근거한 대안을 제시해주어야 하고 보다 구체적인 행동지침들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목회학은 이렇게 목회자들이 목회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목회적인 질문과 상황에 대해 학문적인 연구를 행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대안들을 제시해준다. 이런 의미에서 목회학은 목회자들이 목회현장을 몰라서 생길 수도 있는 무지와 무경험의 부작용을 미리 막고 보다 효과적인 목양을 할 수 있도록 목회자를 돕는 학문이다.  

<국제신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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