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신학 강좌<18> 실천신학② - 예배학

교회는 예배없이 존재할 수 없다

참된 신앙을 갖는 데 신학은 전혀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신학이 신앙에 장애가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사실 ‘신학’은 좁은 의미에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의미하고 넓은 의미에서는 기독교 신앙 전반에 관한 서술을 뜻한다. 그러므로 (바른) 신앙이란 (바른) 신학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여 재수정함으로써 얻어지는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평신도를 위한 신학 강좌’를 개설하여 연말까지 20회에 걸쳐 신학 전반에 대해 알기 쉽게 소개하고자 한다. 집필순서는 ①조직신학(3회), ②구약신학(3회), ③신약신학(3회), ④역사신학(6회), ⑤실천신학(4회), ⑥선교학(1회) 순이다.<편집자 주>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는 실천신학 분과에 속하는 예배학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성경에 나타난 예배의 의미

구약성경에서 예배를 의미하는 단어는 샤하아와 아바드이다. 샤하아는 머리를 숙여 절을 하는 것으로 존경과 순종을 의미한다. 아바다는 ‘일하다’ ‘섬기다’는 의미로 영어의 서비스(service)에 해당된다. 아바다는 예배의 목적이 하나님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모든 것   지성 감성 태도 그리고 모든 소유를 하나님께 바치며 섬기는 것임을 말해준다.

 신약성경에서 예배를 의미하는 말은 프로스쿠네오인데 이 말은 ‘누군가의 손에 입을 맞추다’ 또는 ‘자세를 낮추어 경배하다’는 뜻으로 상대방에게 존경과 사랑을 표시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라이툴기아 역시 신약성경에서 예배를 의미하는 말인데 이는 사역 경배 섬김 등을 뜻한다. 진정한 라이툴기아는 성도의 일상생활에서 믿음이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즉, 주일예배뿐만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예배자로 사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이처럼 예배와 관련된 성경의 용어들을 보면 예배란 사람이 하나님을 향해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의 고백이며 크신 하나님의 성품과 능력에 대한 선포이고 동시에 존경과 순종의 마음을 담아 온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행위이다.


2. 예배의 본질과 중요성

기독교 예배의 대상은 유일하신 하나님 한 분 뿐이다(출 20:3; 신 6:4). 따라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인간의 존재 목적이며 인간이 창조된 이유이다(사 43:7). 인간이 하나님을 예배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삶에 베풀어주신 구원 때문이다. 구원받은 사람들로서 하나님의 은혜에 응답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도리이다.

 이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예배할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시며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하셨으며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시며 미래에 어떤 일을 하실 것인지를 분명히 깨닫는 것이다. 언제나 동일하신 하나님과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삶을 온전히 연결시킬 수 있을 때 우리는 온 삶으로 드리는 참다운 예배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따라서 예배는 그 자체가 목적이다. 예배 자체가 또 다른 무엇을 위한 통로나 도구가 아니라는 말이다. 만약 예배를 드리는 사람이 예배를 통해 또 다른 무엇인가를 간구하거나 원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예배는 결코 온전한 예배일 수 없다. 예를 들어 은혜를 받기 위해 예배를 드리는 것은 결코 순수한 것이 아니다. 은혜란 하나님 편에서 베푸시는 선물이지 우리가 받기 위해 겨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듯 예배가 그 자체로 목적이라고 할 때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만큼 큰 섬김은 없다. 또한 예배는 교회의 여러 기능 중 하나가 아니라 교회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구원받은 사람들이 모임이요 예배는 구원해주신 하나님 앞에 드리는 감사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구원받은 사람들이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곧 예배의 의미이다. 따라서 예배는 교회를 떠나 존재할 수 없고 교회는 예배 없이 존재할 수 없다. 


3. 예배학이란 무엇인가?

예배학이란 하나님께 드려야 할 예배의 원리와 방법 등을 심도 있게 연구하는 신학의 한 분과이다. 예배학의 대상은 예배의 역사와 원리 예배의식 교회력 교회음악 교회건축 교회장식 등 예배와 관련된 모든 것이다.

 예배학이 독립된 신학 분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17세기부터이다. 이후 19세기에는 현대 예전 운동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예배개혁운동이 일어났고 예배 역사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예배학 연구는 활기를 띄게 되는데, 그 이유는 각 교파 내에서 예배 개혁운동이 결실을 보았고 세계교회운동에서 교회 일치의 신학적 기본 연구의 일환으로 예배학 연구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또 하나님의 말씀신학이 설교 교회 예배에 대한 신학적인 의미들을 재고할 것을 요구했고 나아가 성서학에서 초대교회 예배에 관한 연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예언자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이 하나님을 찬송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한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 43:21). 베드로 사도 역시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들을 구원하신 목적이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찬양)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기록하고 있다(벧전 2:9). 한편 예수님은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해야 한다고 가르쳐주셨다(요 4:24). 따라서 하나님을 향한 찬송과 예배는 인간이 하나님께 행해야 할 마땅한 도리이며 그 찬송과 예배는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져야 한다. 예배학 연구를 통해 예배의 성서적 신학적 의미들을 고찰하고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예배내용과 예배형식을 논의함으로써 하나님 앞에 보다 신실한 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이다.

<국제신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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