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희 권사(반석대교구)

- 아들내외 결혼 19년 만에 아이 탄생

아들은 26살이던 1999년 동갑내기 신부와 결혼을 했다. 그런데 아름다운 젊은 부부에게 두 번의 유산이 있은 후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10년 전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며느리가 자궁에 혹이 있어 자궁 적출을 해야한다는게 아닌가. 결국 다른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께 혹만 제거하는 수술을 잘 받았고 그 선생님으로부터 "임신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들었다. 오랜 기간 아이를 바라며 많이 힘들어한  며느리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에게도 소망이 생겼다.

 봉사하고 있는 전국교육자선교회의 기도 모임과 수련회, 기독교사들의 신우회 등 기도할 수 있는 곳에만 가면 우리 아들 내외의 잉태를 위한 기도 제목을 전했다. 십 년의 세월이 흘러도 한 번도 잊지 않고 끈질기게 기도했다.

 때때로 인간적인 마음이 들 때면 하나님께서 믿음의 사람들을 붙여주셨다. 그중 한 분이 전국교육자선교회 구역장이셨던 김영주 권사님이셨다. 어느 날 권사님의 둘째 아들도 10년 넘게 기도했더니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전해주시면서 "하 선생, 하나님이 안 들어 주시는 기도는 없어요. 소망을 가져요"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2017년 드디어 아들 내외가 임신 소식을 알려왔다. 더구나 자연임신이었다. 며느리의 임신 소식은 가족의 기쁨이었다. 매사 조심스럽게 행동했지만 며느리는 자주 복통을 호소했고 기도요청을 해왔다. 그때 응답받은 말씀이 이사야 66장 9절 말씀이었다. "내가 아이를 갖도록 하였은즉 해산하게 하지 아니하겠느냐" 이 말씀을 온 집안에 다 붙이고 아들에게도 함께 하도록 했다. 모든 가족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한 끝에 2018년 3월 2일 건강한 아들 하준이를 만날 수 있었다.  

 며느리 복통의 원인은 담석이었다. 원인을 빨리 못 찾아 임신 내내 며느리는 기도로 고통을 참아냈다. 아이를 낳은 지 두 달 정도 됐을 때 수술 날짜가 잡혔다. 그런데 병명도 잘 밝히지 못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하기가 꺼려졌다.
 전국교육자선교회 기도모임에 참석했을 때 기도 제목을 냈다. 나는 "며느리가 다른 ○○병원에서 수술하길 바란다. 그래도 예정대로 수술을 해야한다면 수술이 잘 되기를 기도해달라"고 했는데 모두 기도를 시작한 뒤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니 "○○병원에서 수술받게 해달라"고 부르짖고 있었다. 그리고 수술 예약 하루 전에 우리가 원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바로 수술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쓸개에도 담석이 있는 것을 발견해 깨끗하게 치료를 했다.  

 

손자 하준이가 태어나고 1년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아픈 적 한번 없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하준이를 보면서 우리 가족은 생명의 위대함과 하나님의 섭리를 다시금 배우고 있다. 하준이는 하나님이 준비하신다는 뜻이다. 우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도한다면 하나님은 분명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때에 이루어 주실 것이다.

정리=복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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