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하나님께 택함 받은 인물들
세상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이스라엘의 역사 가운데 사사(士師) 시대가 왕정(王政) 시대로 바뀌는 시기가 있었다. 구약 사무엘상은 바로 이 시대에 일어난 일들을 기록한 책이다. 사무엘상은 이러한 역사의 전환기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여기에는 마지막 사사로 불린 ‘사무엘에 대한 이야기’(삼상 1:1∼7:17)로부터 시작하여 이스라엘 왕국의 초대 왕으로 세움을 받은 ‘사울에 대한 기록’(삼상 8:1∼15:35) 그리고 사울에 이어 2대 왕으로 선택받은 ‘다윗에 대한 이야기’(삼상 16:1∼31:13)가 다양한 사건들과 함께 나타난다. 그러면 이러한 인물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스라엘의 역사를 펼쳐 나가셨는지 살펴보자.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 - 사무엘

 사사 시대는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삿 17:6; 21:25) 영적 암흑의 시대였다. 그 결과 이스라엘에는 야훼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하였고, 비전이 없는 어둡고 답답한 시기가 되었다(삼상 3:1). 이러한 영적인 암흑기에 하나님은 한 사람을 찾고 계셨고 그를 기다리고 계셨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고난의 때에 애통하는 기도를 드렸던 어머니 한나를 통해 태어난 사무엘이었다(삼상 1:1∼28).

  사무엘은 그 태생이 레위 족속도 아니었고, 제사장 출신도 아닌 이스라엘의 평범한 집안의 소년이었다. 당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전해야 할 책임이 있던 제사장 엘리는 성소를 비워두고 자신의 처소에 머물고 있었고(삼상 3:2), 그의 두 아들은 세속에 물들어 온갖 악행을 일삼고 있었다(삼상 2:12∼17,22∼25). 종교 지도자들의 영적인 눈이 어두워지고, 영적인 귀가 둔감해진 그 때에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한 소년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게 되었다(삼상 3:10∼14). 사무엘은 장성한 후에 이스라엘의 첫 왕을 선택할 때에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삼상 9:15∼17). 이처럼 이스라엘의 왕정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던 한 사람 사무엘에 의해 시작됐다.


 하나님이 세우신 사람 - 사울

 사무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왕정 제도의 위험성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삼상 8:10∼18; 12:14∼15) 백성들은 줄기차게 왕을 요구하였다(삼상 8:19).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왕을 허락하시고 사울을 택하시고(삼상 12:13), 그를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삼으셨다(삼상 11:15). 사울은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가장 작은 베냐민 지파 출신이었다(삼상 9:21). 사람들은 사울의 출신 배경 때문에 그를 왕으로 환대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멸시했다(삼상 10:27). 그러나 사울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하고(삼상 11:6), 그가 암몬 족속을 크게 무찌르자 비로소 그를 왕으로 인정하였다(삼상 11:12∼15). 이처럼 이스라엘의 초대 왕은 사람들 보기에 비천하고 탐탁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세우신 한 사람 사울로부터 시작됐다.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 - 다윗

 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사울은 처음에는 겸손히 왕직을 수행했지만, 나중에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함으로써 하나님께서는 그를 버리시고 새로운 사람을 택하셨다(삼상 15:17∼16:13). 사무엘은 용모와 외모가 뛰어났지만, 하나님은 사람과는 다른 기준으로 다윗을 선택하셨다. 그것은 얼마만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지니고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성경은 다윗이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밝히고 있다(삼상 13:14). 철저히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늘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추구한 다윗의 믿음과 신앙 자세야말로 그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으로 인정받게 된 요인이라 할 수 있다(대상 10:14; 14:10,14; 21:8,26). 이처럼 실패한 듯, 위태로운 듯하며 흔들렸던 이스라엘 왕정은 하나님 마음에 맞는 한 사람 다윗을 통하여 굳게 세워지고 이스라엘 나라는 점점 강성해져 나갔다.

 하나님께서는 세상 역사 가운데 그의 나라를 이루어 가신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왕정을 허락하시고 왕을 세우셨지만 그 왕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나라를 다스려야 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지 않은 사울이 폐위되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다윗이 왕으로 세움 받은 것은 바로 이 세상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우리는 사무엘상을 통해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그 뜻에 순종하는 사람만이 하나님께 쓰임 받게 되고 하나님 나라의 주역으로 자리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국제신학교육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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